16. 결별  | Separation



(존 시점)


해리의 집은 베이지색이다. 베이지색 벽, 베이지색 카펫, 베이지색 가구, 베이지색 동생까지.

나는 베이지색 스웨터를 입었다. 아마도, 조용히 오래 앉아있기만 하면 나같은 건 배경 속으로 완전히 스며들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 남은 것들도 그저 사라져버리겠지.

해리는 조금씩 지겨워하고 있었다. 첫째 주에는 날카로운 소리라도 나면 내가 산산조각나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살금살금 걸어다녔었다. 둘째 주부터는 손도 대지 않은 차와 샌드위치를 보면서 혀를 차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지난 주에는 언제쯤 동네에서 임시직이라도 의사 일을 찾아보겠냐고 물어오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날 ‘커밍아웃’ 파티로 내보내고 싶어 안달내고 있다.

“난 게이가 아냐, 해리.”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날만 열일곱 번째였고, 아마도 여기 온 다음부터는 백 번은 족히 될 거다.

“하지만 너, 그 남자랑 지냈잖아.” 그녀의 대꾸에, 나는 ‘이 비참한 이야기를 내가 해리에게 하지 않았었기만을 몇 번이나 바랬던가’라는 마음 속 체크리스트에 한 줄을 더 그었다.

“잠재적인 성향같은 걸지도 모르잖아?” 그녀는 말을 이었다. “오늘 밤에는 그냥, 친한 친구 몇 명이 술이랑 간단한 안주 정도 하러 오는 것 뿐이라구.”

고개를 저어보였지만, 그녀는 단념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안해도 된다니까. 그냥 수다 좀 떨다가,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한번 보자구.” 그녀는 잠깐 고민했다. “내 생각엔, 사실상 콜린이 딱 네 타입일 것 같아.”

나는 소파 위로 고개를 젖혔다: 나한테 타입이란 것도 있었나?

“오늘 밤에 나 좀 나갔다 올게.” 그녀에게 말했다. 스스로에게 조금 놀라면서.

그녀는 들쥐를 바라보는 매의 눈빛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지켜봤다. “누구랑?” 그녀는 따져 물었고, 내 힘없는 대꾸: “친구”에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더 캐내려 했지만 나는 입을 다물었고, 결국 그녀는 낮게 뭐라뭐라 중얼거리면서 휙 사라져버렸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꺼냈다; 지금 나가야만 할 테다. 레스트라드에게 문자를 보냈다 - 그가 지난달 내내 몇 번이나 내게 연락해왔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를 피했었다. 그는 꽤나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그에겐 나보다 셜록이 더 중요한 사람이란 것쯤은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어쨌든 난 나가야 했다 - 맥주 한잔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정도는 괜찮겠지.

문자를 보내고는 지난밤에 온 문자를 다시 쳐다보았다: 잘자요, 존. SH

그는 매일 밤 문자를 보내왔다; 밤 10시 30분 정각에. 그는 한번도 빼놓지 않았고, 늦지도 않았다. 가끔은 사과하기도, 가끔은 변명하기도 했고, 어떨 땐 그냥 잘자요 뿐일 때도 있었다. 내 손끝은 삭제 버튼 위에서 천 번쯤 머물렀지만, 너무 가까이 대진 못했다 - 실수로 딱 한 번 눌러버린 적이 있었다. 그 목록들을 볼 때마다 - 지나치게 자주 확인하는 - 그 잃어버린 하루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그것들은 나의 셜록과의 연결고리같았다 - 내가 사랑했던, 상상 속의 친구겠지만. 당연히 알고는 있었다. 그것들 모두 그가 - 실재하는 남자, 인형 조종사[각주:1]가 보낸 거라는 사실을. 하지만 내가 그 문자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그가 알 리는 없기에, 그저 나만의 환상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그가 이걸로 뭘 얻으려는 건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 분명 무언가 목적이 있을 테지만, 나는 알 수 없었다. 난, 그 문자들을 간직하고 있는 스스로가 싫었다. 그걸 읽을 때마다 아파오는 내 가슴이,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그를 갈구하는 내 어리석은 몸이 미웠다.

그때 수신음이 울렸다. 시간과 장소가 담긴 레스트라드의 문자였다 - 결국 내가 외출하는 데 성공하려는가보다.





그 술집은 따뜻하고 북적거리는, 원기왕성한 곳이었다; 베이지색 구름에 둘러싸인 채 구석에 앉아 있는 내게는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레스트라드가 왔을 때 우리는 악수를 하고는 날씨(축축하다)와 축구(쓸모없지), 경제 상황(끔찍하군)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또다른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을 때, 그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것 같았다.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안봐도 뻔했다.

“자네가 없어서 그런지, 그는 영 별로야, 알겠지만.” 그는 말했다.

내가 투덜거리자, 그는 계속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내가 부탁하면, 사건을 도와주러 오긴 한다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하지만 더는 신경쓰지 않더군.”

나는 코웃음을 쳤다. “당연히 신경 안쓰겠죠. 소시오패스니까. 신경 안쓰는 거야말로 그 사람 전문 아닙니까.”

그는 슬픈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다고는 생각 안하네만, 존.” 그는 말했고, “적어도, 더이상은 아니란 걸세.” 잠시 멈추었다. “내 말은, 그가 일이나 도전같은 것에도 전처럼 신나하지 않는다는 거야 -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어도 끼어들려 하지 않고, 기자들 앞에서 날 망신주지도 않고, 팀원들 앞에서 잘난척하지도 않아. 그냥, 부탁하면 나타나서 증거들을 살펴보고, 추리한 내용만 읊어주고는 다시 가버린다니까.” 그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심지어 더는 무례하게 굴지도 않는다구!”

어이가 없었다: 셜록 홈즈에게 무례함이 없다는게 마치 전 세계의 큰 손실이라도 되는거였나.

“알지 모르겠지만, 난 그날 밤에 그와 함께 있었다네.” 그는 불쑥 말을 꺼냈다. “샐리를 찾아다니던 날 밤 말야.”

움찔하는 내게, 그는 사과하듯 작게 미소지어보였다.

“그리고 나서 자넬 찾아다녔지.” 잠시 후에 말을 이었다. “난 전체 이야길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그는 서둘러 덧붙였다. “하지만 내가 아는 건 - 그날 골목에서 내가 본 그 남자는, 지난 5년간 함께 일해왔던 사람과는 달랐다는 걸세.”

“그는 내가 함께 있길 원했으니,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는 걸 좋아할 리가 없죠.” 나는 중얼거렸다. “특히, 그가 그렇게나 애쓴 거라면 말입니다.”

“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네만.” 그는 부정했다. “그가 스코틀랜드 야드에 왔을 땐, 그녀를 찾으려 필사적이었어; 난 그가 그렇게까지 불안해하는 걸 본 적이 없었거든.” 그는 회상했다. “하지만 자네가 떠나버릴 가능성을 언급하는 순간, 그는 말 그대로 움찔했지 - 그는 오로지 자네가 상처받지 않게 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네.”

나는 쓰게 웃었다. “뭐, 그건 잘 안 된 것 같네요, 그렇죠?” 전연 감명받지 않았다.

내가 그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건 확실했지만, 내 말 사이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분노를 숨길 수가 없었다 - 마치 내 베이지색 안에 붉은색이 가득 차 있는 것만 같았다.

그날 밤이나, 셜록에 대해 말을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 그 며칠 후 해리가 내 물건들을 챙기러 베이커가에 다녀왔을 때, 돌아온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나는 묻지 않았고, 그녀도 내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 그저 내 가방들을 건네주었을 뿐. 내 제일 오래되고 낡은 스웨터나, 대부분의 세면도구 등등 몇몇 가지가 빠져 있는 걸 보면, 그녀가 그닥 잘 챙겨온 것 같진 않았다; 머그컵은 챙겨왔지만, 그나마도 아무거나 집어온 것 같았고. 그녀는 그 일에 대해 몇 번쯤 내게 이야기하려던 것 같았지만, 충격적이던 첫날 밤 이후부터는 그 화제가 나올 때면, 난 이야기하길 거절했다;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데에는 방에서 나가버리는 게 꽤나 효과적인 것 같았다.

레스트라드는 다양한 사건들로 화제를 옮겼고, 10시가 되어 술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셜록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헤어지기 직전에, 그는 갑자기 내 팔에 손을 얹더니 말을 꺼냈다. “이봐, 그가 차가운데다 감정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 알겠어.” 그닥 동의하는 것 같아보이진 않았지만. “하지만, 난 자네들을 봤었잖아.” 그는 잠시 멈추었다. “그날 오후에, 자네 둘이 함께 있는 걸 봤었지.”

그 통로 입구에서 셜록이 내게 키스하던 순간을 이야기한다는 걸 깨닫고, 나는 무뚝뚝하게 팔을 빼냈다. 그는 붙잡지 않았다.

“미안하네, 존.”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건 결코 차가운게 아니었어; 새빨갛게 뜨거웠지, 틀림없어. 내가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도 믿을 수 없었을 걸세…”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자리를 떴어야 했지만, 그 키스의 기억이 나를 붙잡는 것만 같았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봐, 존. 자네 인생이야. 셜록이 분명 자네에게 심하게 상처를 준 건 맞지만, 단 한번의 폭로에 너무 많은 걸 걸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딱 한번의 엇나간 대화만으로도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을 지워버리거나, 없애버릴 수 있는건가?

“당신은 모릅니다.” 나는 화를 냈다. 이제 붉은색은 점점 퍼져나가, 내 베이지색을 뒤덮고 있었다.

“아니, 난 모르지.” 그는 대답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자네도 모르는 것 같다네.”

나는 해리의 집까지 천천히 걸어 돌아왔고, 뒷문으로 들어가 손님 방으로 조용히 숨어들었다 - 거실에서 그녀 친구들끼리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침대 위에는, 나갈 때까지만 해도 없었던 큰 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다; 앞면에 내 이름이 인쇄되어 있었다. 봉투를 열어,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메모도 메시지도 없었다. 피사체가 모르는 새 먼 거리에서 찍은 것이 분명한 - 감시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사진이었다.

그날 우리가 공원에서 들렀었던 - 클라렌스 다리에 서 있는 셜록이었다. 그는 난간에 기대선 채 수면을 내려다보고 있었지만,[각주:2] 그의 시선에는 초점이 없었다. 살이 빠졌다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평소보다 광대뼈가 도드라져보였고, 머리는 손질해야 할 것 같았다. 그는 불안해 보였고, 형언할 수 없이 슬픈 표정이었다.

문자 알림이 울렸다 - 10시 30분일 테다: 당신이 그리워요, 존. SH





이틀 후, 마이크로프트의 문자를 받았다: 당신과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만; 잠시 들러도 괜찮겠습니까?

나는 꺼지라고 답하고는 재빨리 집을 나섰고, 만약을 대비해서 동네 공원으로 향했다. 누나로부터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면 찾아가곤 하는 벤치가 있는 곳으로.

고작 1~2분 정도 앉아있었을까, 누군가 내 옆에 와서 앉았다 - 당연하게도, 마이크로프트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모든 사람이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그가 내게 근처 가게에서 사온 듯한 차를 한 잔 내밀었을 때, 나는 물었다.

“보통은요,” 그는 순순히 수긍했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몇 분간 그대로 앉아만 있었다.

“당신을 한대 쳐야 할 것 같습니다만.” 나는 지적했다.

“그럴 생각입니까?” 그는 나를 향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려보였지만, 그닥 걱정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모르겠네요.” 나는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자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 가짜 관계에 기회를 주라고 설득한 건 당신이었으니까요. 당신이 몰아가지만 않았다면, 난 결코 그 길로 가지 않았을 겁니다.” 나는 말하면서 점점 더 화가 나고 있었다. 그가 조금씩 내게서 떨어지는 걸 알아채고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지긴 했지만, 홈즈 형제들을 잘 알기에 - 그는 아마도 그저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하려고 떨어지려 드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묘한 자식.

“난 거짓말같은 건 하지 않았습니다, 존.” 그는 내게 말했다.

나는 큰 소리로 코웃음쳤고, “당신은 그저 당신 동생이, 그의 그 엄청나게 멍청한 계획대로 조수를 데리고 있게끔 도와주려고 개소리(a load of old bollocks)를 늘어놓은 거 아닙니까.” 그에게 다시금 알려주었다. “문제는, 당신이 망쳐놓고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게 바로 내 인생이라는 거죠. 꽤나 잔인하십니다.”

마이크로프트는 안정된 손놀림으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사실은 조금 초조해보였지만.
“그날 내가 당신에게 했던 모든 말은 진짜에요.”

“아, 그래요?” 나는 씁쓸하게 되물었다. “왜냐면, 난 똑똑히 기억하거든요. 당신 동생분께서 내게 육체적으로도 끌린다고 했던 걸 말입니다.” 나는 내가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애쎴다. “그리고 난, 그 유쾌한 업무 관계를 위해 몸까지도 희생하겠다던 당신과 셜록의 이야기를 녹음한 파일을 아직 가지고 있답니다.” 아, 내가 저 말을 얼마나 혐오했던가. 한 달도 넘게 날 괴롭히고 있는 저 말들.

그는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래서요?” 나는 요구했다. “저 모순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지?”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대답했다. “내가 했던 말을 다시 되풀이하자면, 내가 당신에게 했던 모든 말은 진짜입니다…” 그는 내가 생각을 정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 말은, 셜록과 했던 이야기가…”

그는 벌떡 일어서며 내 말을 대신 끝맺었다. “사실은, ‘개소리(a load of old bollocks)’였다는 거죠. 당신이 너무나도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바에 따르면 말입니다.” 그가 비속어를 혐오하는 것만큼은 분명하군.

나는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당신이 한 말들, 난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일어서기 시작하며 그에게 말했다. “해리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흥미로운 단어 선택이군요.” 그는 거슬리는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말해봐요, 존. 어디가 인지?”

갑자기, 마음 속에 베이커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해골, 난장판,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맹장, 구석에 놓인 바이올린과 셜록, 언제나 셜록이었다. 소파에 누운 채 쓰다듬어 달라는 듯 내 손으로 머리를 들이밀던 셜록. 어이없는 시간에 차를 달라고 졸라대고, 지나치게 많은 우유를 사들고 돌아오던 셜록. 밤새 온 몸으로 나를 감싸안고, 내가 일어날 때면 잠에 취해 투덜거리던 셜록. 간절하게 내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젖히고 온 몸을 활처럼 휘어오던 셜록.

시야가 가득 차오르는 걸 느끼며, 마이크로프트에게 화를 내고는 돌아서서 뛰다시피 해리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내 도피처 목록에서 그 벤치를 지워버렸다.

이틀 후, 그가 돌아왔을 때는 오리 호수 근처였다.





“셜록은 열네살 때 학급 친구들로부터 소시오패스라고 진단받았어요.” 그는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 한 마디 없이 바로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애는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이 놀리는 데 나름의 방패막이 되어줬으니까요.”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새 나는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그때 난 스물 한살이었고, 집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는 말을 이었지만, 후회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던 겁니다.”

마이크로프트의 부정한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믿지 않겠노라고 맹세했었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를 의심할 수가 없었다. 그는 나를 보고 있지도, 내 표정을 분석하거나, 홀리려 들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벤치에 앉은 채, 멍하니 오리들이 앞뒤로 헤엄쳐다니는 걸 바라보며 회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우린 항상 가까웠습니다. 셜록이 꼬마였을 때는…” 미소가 그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음, 그는 사랑스러웠죠.” 그는 유감스러운 듯 말을 이었다. “항상 세상에 매료된 채, 모든 걸 알고, 모든 걸 탐구하고, 모든 걸 이해하고 싶어했으니까요; 깜짝 놀랄 만큼 똑똑한데다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잘 아시겠지만, 사람들은 그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게 마련입니다.”

그는 나를 흘긋 바라보았고, 나는 집중하고 있지 않은 척 하려 애썼다.

“그는 항상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들은 그앨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곤 했죠. 그앤 일찍부터 자기가 ‘정상’이 아니란 걸 배운겁니다.”

나는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러긴 어려웠다.

“아이들은 꽤나 잔인하기도 합니다. 특히 십대 때는 더더욱 그렇죠. 열다섯 살 때, ‘소시오패스’라는 성격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서,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린 거죠.” 그는 잠시 멈추었다. “심지어 자신의 형마저도 말입니다.” 그는 슬픈 듯이 덧붙이고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우리 머리 위,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건 실제 그애가 아니에요.” 그는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강조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소년이, 내 동생이 아닙니다.” 그는 이제껏 내가 봐왔던 어느 때보다도 더 불안해 보였다. 늘 차갑고, 모든 것에 영향받지 않는 그가 말이다. “셜록은 다른 모두가 그를 밀쳐내던 것처럼, 스스로를 안으로 가둬둔 겁니다.” 그는 덧붙였다. “지난 몇 년간, 그는 반쪽짜리 삶을 산 거나 다름없어요.” 





그날 밤 내 꿈은 이상하고도 에로틱했다. 셜록은 그 특유의 모호하기만 한 문자를 보내왔다: 나 공원에서 일어났어요. SH 그 문자에, 나는 그날을 다시 떠올렸다. 깨어있는 채로 나는 그 처참했던 결말에 집중하려 애썼다. 샐리와의 만남,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해리에게 이야기하던 것, 골목에서 셜록과 마주쳤던 일, 그 모든 것을.

하지만 내 잠재의식은 대부분 그날 통로 입구에서의 키스와, 너무나도 확실하게, 깔개 위에서 했던 - 섹스에 가까운 기억에만 머물러 있으려 했다. 나는 시트를 비틀어쥔 채, 잔뜩 흥분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났다. 내 시야에 떠오르는 멍한 표정의 셜록과, 무언가 놓친 것 같다는 느낌만을 남긴 채로.

하루 종일 조마조마하고 짜증난 상태였다. 그래서 해리가 오후에 갑자기 한 떼의 친구들을 데리고 들이닥쳤을 때(이번엔 아무 말도 없이), 나는 온통 베이지색에 둘러싸인 채 둘러앉아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기보다, 다함께 술집으로 가자고 우겼다. 

바에서 한잔 더 하려던 그때, 누군가 뒤에서 부딪혀왔다. 날카롭게 쏘아붙이려던 말이 입까지 치밀어올랐지만, 당사자를 보고는 조용히 삼켰다. 작고 볼륨감 있는 몸매에, 금발 곱슬머리와 큰 갈색 눈을 가진 여자였다. 그녀는 조금 불안해보였다.

“아, 죄송해요.”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고서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가냘펐다. “지갑을 찾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렸는데, 너무 급하게 일어나느라 균형을 잃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사과할게요, 당신 마시던걸 쏟아버린 건 아니죠, 네?” 그녀는 물었다. “만약 그랬다면 대신에 한잔 사게 해주세요. 그정도라도 해드려야죠. 저도 보통 그렇게 서툴게 굴진 않는데.” 그녀는 다시금 당황하는 것 같았고, 금방 그만둘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멈추라는 의미로 손을 들어보였고, “존이라고 해요.” 일단 소개부터 했다. “그리고, 괜찮아요.” 나는 바에 놓인 술잔으로 손짓해보였다. “봐요 - 다 그대로 있고 멀쩡하잖아요.” 

그녀는 피식 웃더니,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전 메리에요, 다행이네요.” 

우리는 그녀가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몇 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새 학교에 부임해서 첫 한 주를 막 마친 초등학교 교사였다; 여기에는 동료들을 만나러 왔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리를 약올려줘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나는 그녀에게 기다리는 동안 같이 놀자고 했다.

그녀의 동료들은 40분 정도 늦었고, 그녀는 완벽했다. 그녀는 예쁘고 온화한 스타일었다. 달콤하지만 지나치게 감상적이진 않고, 재치있으면서도 상냥함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수줍어하긴 했지만,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고 우린 이야기도 잘 통했다. 내가 6개월만 먼저 그녀를 만났더라면, 지금쯤 프로포즈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스스로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는, 그녀의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녀는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수줍음보다 솔직함, ‘좋다’에 한 표 추가다. 

그날 오후의 나머지 시간들은 느릿느릿 지나갔다. 너무나 고맙게도, 콜린은 - 검은 머리와 두드러진 광대뼈가 셜록과 조금은 닮았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 나만큼이나 내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았기에, 최소한 해리의 계획 중 하나는 제대로 잡쳐버린 셈이었다 - 아마 이제는 그녀도 날 내버려두겠지.





오래지 않아, 나중에 안 거지만 - 그 다음날, 아침부터 해리는 계단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날 찾아온 사람이 있다면서.

“마이크로프트면, 꺼져버리라고 해!” 나도 맞받아 소리쳤다.

“아냐, 경찰관이라구.” 그녀는 대답했다.

레스트라드로군. 생각하며, 일어나 아랫층으로 향했다.

문 밖을 막 나서려던 해리가 내게 말했다. “난 얼른 가봐야해. 그녀더러는 거실에 있으라고 했어.”

그녀. 나는 계단 아래까지 와서 서서히 멈춰섰다. 부엌 쪽으로 전략적 후퇴를 하려던 찰나, 거실 문가에서 샐리가 나타났다 -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느릿해지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심장 박동 수가 올라가고 피부가 축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드레날린 러쉬. 내 머리 한 구석에서 인식했다. 투쟁 도주 반응(fight-or-flight reaction)이겠군. 지난번 만남의 기억 때문에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하는 것일 테다.

“잠시만요.” 나는 그녀에게 부탁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거실로 들어갔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계단에 앉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을 고르는데 집중했다. 그리고는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

“갑자기 나타나서 미안해요.” 그녀는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당신이 날 보고 싶어할 것 같지 않았고, 난 꼭 당신에게 이야기해야만 했거든요.”

그녀의 말에 작게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 그날 밤에도 그녀는 똑같은 말을 했었다; ‘난, 당신에게 이야기해야만 해요.’ 마치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라곤 없다는 것처럼.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간에, 그녀에겐 책임을 물을 수 없도록 말이다. 나는 입꼬리가 살짝 치켜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잘못된 거였어요, 내가 당신에게 했던 말은.” 그녀는 그 한 마디로 날 놀라게 만들었다.

“녹음한 걸 줬잖아요.” 나는 지적했다. “그게 어떻게 틀릴 수 있다는 거죠?”

그녀는 창피해하는 것 같았지만 인정했다. “내가 그래선 안되는 거였어요. 대화 일부분만 들었고, 성급하게 결론부터 내렸던 거더군요. 내 일도 아닌데, 제대로 알아봤어야 했어요.”

그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자, 그녀는 심호흡하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이해해줘야 해요, 난 몇년동안 셜록을 피해왔었고, 내게 그는 늘 ‘괴물’ 그 자체였으니까요. 난 끊임없이 그가 뭔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만을 마음 졸이면서 기다려왔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한 이야기 아니던가요.” 나는 기억해냈다. “언젠가 시체를 발견할 테고, 셜록이 그 범인일 거라고 말이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길 들었을땐, 이때다 싶었어요 - 그가 뭔가 잔인한 짓을 저질렀으니 당신에게 경고해줘야만 한다고; 나는 그가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그렇죠, 그래서 내게 말한거구요.” 나는 말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그걸  내게 말해줬는지 설명하고 있는 거구요. 하지만 필요 없는 것 같은데요 -  당신이 왜 했는지는 사실,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잖습니까.”

그녀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난 지금, 내가 왜 당신에게 말하면 안되는 거였는지를 설명하려는 거라구요!” 그녀는 소리쳤다. 좌절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 계획, 프로젝트, 뭐든간에… 그사람 머릿속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려는 척 하는게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들었던 이야기가 완전히 헛소리였다는 게 지금은 너무도 명백하단 말이에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녀는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당신에게 다 말해버렸다는 걸 알아냈을 때, 그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했어요. 사실 그는 숨도 거의 쉬지 못했었죠; 그가 새로 산 내 카펫에 토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샐리의 그 이기적인 생각이 그녀가 하는 말을 왠지 더 사실처럼 들리게 했지만, 나는 여전히 고개를 저어보였다. “제대로 걸리고 만 셈이니까요.” 나는 다시금 되새겨주었다. “아무리 그 사람이라 해도, 충격이었을 테죠.”

“그렇게도 생각해봤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 그렇게 생각하려 했어요, 하지만…” 잠시 멈추더니, “하지만 도저히 더이상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 변했어요, 존.” 그녀는 잠시 후에 말을 이었다. “당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인지, 이미 변하고 있었는데 때맞춰 당신을 놓쳐버려서 더 명백해졌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내가, 그가 고통스러워하길 바랬었다면,” 고개를 조금 떨구었다. 확실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랬다면, 맙소사, 내 소원은 이뤄진 셈이에요. 이제 더이상 그의 눈을 쳐다볼 수조차 없으니까요.”

젠장, 이 여자가 이보다 더 이기적으로 굴 수가 있기는 한 건가? 나는 불현듯 긴급한 치과 예약을 기억해냈고, 아프다는 듯 턱을 부여잡아보이며 그녀를 내쫓았다.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마지막 순간에는 내 팔을 잡으려 들었다. 내게 주옥같은 말들을 퍼부어댈 준비가 된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녀의 손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그녀를 내보냈을때, 이는 아프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머리만큼은 확실히 아파왔다.

정상’적인 무언가가 절실했기에, 나는 메리에게 전화를 걸어 커피 약속을 잡았다. 그녀는 어젯밤 그랬던 것처럼 그저 완벽했고, 뭔가 느낌도 있었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존 왓슨으로서 살아왔던 대부분의 시간동안 느껴왔던 것과 비슷했다. 괜찮은 기분이었다; 아침드라마로 변해버린 내 인생에 대해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앉아서 수다를 떤다는 것 - 예쁜, 정상적인 아가씨와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말이다. 원래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더할 나위 없는 기분이었다.

메리는 커피를 마시자마자 일어나야 했지만, 날씨가 좋을 거라는 예보를 봤기에 내일 공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난 떠나는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맞췄고,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 완벽했다.





그대로 유지되기엔 지나치게 좋았다는 걸, 난 잊지 말았어야 했다… 다음날, 그저 햇빛이나 쬐고 있을까(그리고 평화도. 해리가 다시 싸울 기세였으니까) 싶어 한 시간 일찍 공원으로 향했었지만, 내가 앉아 있던 벤치 끝에 갑자기 마이크로프트가 나타났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미스터 벤(Mr Benn)’을 생각나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가게 주인이 마법처럼 나타났다’ - 물론, 그 가게 주인은 비도덕적인 건 말할 것도 없는데다 사람들을 체스 말처럼 다루려 드는 수상하고 정치적인 캐릭터였다.

“오늘은 당신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만.” 쏘아붙이듯 말했다. “데이트가 있다구요!” 이거다 - 천천히 잘 생각해보시지[각주:3], 나는 만족스럽게 속으로 뇌까렸다.

물론,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 그래요. 사랑스러운 모스턴 양 말이죠.” 그는 앞으로 다리를 쭉 뻗으며 조용히 말했다.

그가 - 나도 모르는 - 그녀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는 데 놀라기라도 해야 하나? 아마도 그라면, 그녀가 나와 악수하는 그 몇 분 사이에, 지난 5년간 그녀가 아침으로 뭘 먹었는지도 알아냈을 거다.

나는 그에게 경고했다. “그녀가 스파이나 도끼살인마라든가, 콜걸이라는 말은 마시죠. 안 믿을 테니까.”

“아뇨, 아닙니다, 존.” 그는 슬몃 미소지었다. “젊고 사랑스러운 아가씨같고, 당신에게 잘 어울릴 만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잠시 멈추더니, 다리를 꼬며 허리를 세워 앉았다. “말해봐요, 존.” 그는 물었다. “대체현실이라는 개념을 좀 압니까?”

그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바라보더니, 내 완전히 멍한 표정을 모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당신이 인생에서 하는 모든 선택들이 그 다음 나아갈 길을 결정한다는 이론이죠. 각각의 선택 시점마다,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상황 - 즉, 대체현실이 떨어져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인생 마지막 순간에 되돌아보면, 그 모든 선택을 하는 과정들에서 당신이 선택했을지도 모르는, 거의 무한한 수의 다른 길들이 있게 되겠죠.”

머릿속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Sliding Doors)’같은 걸 말하는 거죠? 여자 주인공이 지하철을 탔을 때와 못 탔을 때의 두 가지 다른 이야기가 있었던 그 영화 말입니다.” 나는 물었다. 해리는 그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밥벌레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주는 영화라면서. 심지어 임신시켜 놓고는 길에서 차에 치어 죽게 만드는 놈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죠.” 마이크로프트는 영화를 예로 든 것에 약간 어리벙벙한 것 같긴 했지만, 어쨌든 대답했다.  “난 오래 전부터 이 개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모두 다른 갈길이 사람들 앞에 놓여 있는 거죠. 갈림길이 있는 정원처럼…”

사람들의 인생에 간섭하길 즐기는 그의 습성으로 볼 때, 왜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아마 정치란게 그런게 아닐까 -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갈 길을 선택하게 만드는 거니까. 오히려 알지도 못한 채 그리 된다면 더더욱 좋을 테고. “자, 정말이지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마이크로프트.”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말을 꺼냈다. “당신 말도 어딘가 일리는 있겠습니다만, 메리가 곧 올 거라서요. 그녀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나는 잠시 멈추었다. “불쾌하게 생각진 마시죠.” 그리고는 다시 멈췄다. “다시 생각해보니, 당신 맘대로 생각하는게 좋겠네요.”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이 화낼만 하다고 생각해요, 존.” 

“뭐, 그렇다면 한시름 놓겠는데요.” 난 대꾸했다. 정말이지, 오늘따라 빈정거리는게 너무 잘되는 것 같군; 이런건 메리가 오기 전에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게 좋겠다.

“존,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설명했다. “특히, 셜록을 구해주고 나서 당신과 그가 함께 있는 걸 봤을 때 말입니다.” 그는 콕 집어 덧붙였다. 아마도 그가 마음만 먹었더라면 살인죄로 형을 살게 만들 수도 있었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었을 테다. “내겐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그는 나를 침착하게 응시했다. “두 사람을 보자마자, 어느 정도는 연인처럼 잘 어울린다는 게 명백해 보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서로를 보완해주고, 이상적일 만큼 잘 맞았으니까요.”

난 불편하게 얼굴을 돌렸다. 지금은 정말이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끈질겼다.

“난, 당신이 셜록의 친구이자 동료로서 - 셜록의 삶에서는 여전히 많은 부분 외부인이겠지만 - 살아갈 수 있는 수천가지의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그 중 대부분은 메리 같은 누군가와 결혼하고 일은 그와 함께 하는 거겠죠.” 그는, 스스로를 다잡듯 잠깐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내 동생이 오래 전에 깊이 묻어두었던 부분마저 깨워줄 수 있는 - 또 다른 길이 있을 가능성도 보이더군요. 그애가 감정을 느끼고, 사랑도 하면서 - 당연히 그래야만 했고, 또 누렸어야 할 삶을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 말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려니 마음 속에서 한줄기 의심이 생겨났다. 나는 살짝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조금 긴장하는 것 같았지만 말을 이었다. “같이 일하게 된지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애가 당신에게 점점 더 끌리고 있다는 게 명백했어요. 당신을 깊이 아낀다는 것도, 당신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애가 결코 행동으로 옮기려 들지도 않을 테고, 심지어는 그런 감정이라는 것 자체를 알아차리지도 못할 거라는 게 환히 보이기도 했습니다.”

좋지 않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벤치 끝을 꽉 부여잡았고,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이크로프트,” 내 목소리는 평소답지 않게 억제된 상태로, 가라앉아 있었다. “마이크로프트,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이제 그는 확실히 불편해 보였다. 이쯤 되면 제조업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더 우산이랑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도 했겠지. 

“난 그저, 그애를 조금 이끌어준 것 뿐입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의 욕구를 실행으로 옮길만한 논리적인 이유를 줘서, 그걸 합리화할 수 있게 해 준거죠.

“당신이었어? 당신이 이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꾸며낸 거였습니까?” 나는 이를 갈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당장 떠나는게 좋을 겁니다, 마이크로프트.”

그는 머뭇거리며 다시금 말을 꺼내려 했지만, 난 바로 끊어버리며 경고했다. “진심입니다. 난 지금 분노를 터뜨리기 직전이니까; 지금 당장 떠나시죠.”

그는 빠르게 일어나 자리를 떴고, 어느 정도 멀어진 다음에 나를 돌아보았다. 정말이지, 이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남기지 못해서 안달이라도 난 건가?

“그럼, 그를 멀리하려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봐달라고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그가 물어왔다. “그 모든 증거들을 다 무시하고서라도 - 그애가 당신을 사랑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믿는 건가요, 아니면 자존심인가요? 당신을 속여서? 왜냐면, 그앤 그만큼이나 확실하게 자기 자신마저 속인게 확실하니 말입니다.”

그는 가버렸고, 나는 벤치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빙글빙글 도는 머릿속과 혼란함으로 씁쓸한 뒷맛을 느끼면서.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을 때, 메리와의 데이트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지 않은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뒤에 또 차마시러 가기로 약속하긴 했지만, 셜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그녀에게 더 집중하고 있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셜록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에 괜찮다 여겼다. 심지어 매 시간마다 지나치리만치 그의 문자들을 읽어대던 것마저도 그만두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 내 핸드폰이 울렸다… 10시 30분이다: 타오르고 있어요. SH [각주:4]

비유적인 표현일 거라 추측했다 - 아무리 셜록이라 하더라도, 기괴한 토스터 실험같은 걸 하다가 실제로 불타고 있는 상황이라면 문자를 보내진 않을 테니까.

나는 열기와 불꽃을 떠올리며 잠들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더 에로틱한 꿈을 꾸고야 말았고, 알아서는 절대 사그라들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흥분해 버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손을 대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메리를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내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입 밖으로 나온 이름은 셜록이었고, 눈을 감을 때면 셜록의 얼굴만 떠올랐다 - 이번에도 멍한 표정이었다. 왜 그의 그런 표정을 떠올리게 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려 보려는 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주 내내 나는 끊임없이 셜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마이크로프트의 말이 특히 그랬다. 조금도 그를 믿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가 해준 셜록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 덕분에 꽤 많은 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날 저녁에 대한 레스트라드의 기억과 놀랍게도 180도 변해버린 샐리의 태도, 그 모든 것이 내 머릿속으로 한꺼번에 쏟아져들어왔다.

내 세계 모두가 무너져버린 이후로, 나는 나의 셜록이 일종의 페르소나이자 연기, 실재하는 남자가 목표를 달성하려 짜맞춘 무언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었다. 사건에 관한 거라면 언제라도 자신을 전혀 다른 누군가로, 실상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쉽사리 바꿔버리던 그를 봐왔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 사실은 나의 셜록이 외부로부터 깊숙히 안쪽에 숨겨져 있고, 심지어 그게 셜록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운 거라면? 그렇다면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가 진짜일 수도 있지 않은가.

이제 내 마음은 우리가 서로 가까웠던 순간의 기억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그가 진실된 애정을 보여주고, 나를 아껴주고, 나를 걱정해주던 그 순간들… 샐리가 나를 건드렸을 때 보였던 그의 소유욕, 아침이면 내게 바싹 달라붙던 그의 모습, 나와 같이 샤워를 하고 말겠다던 그의 이상하리만치 굳은 의지. 그리고, 골목 입구에서의, 나를 향한 절박함이 묻어나던 그 키스. 샐리가 엿들었다는 걸 알았을 때 차 안에서 당황하던 그의 표정. 그렇게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나를 안으려 들었던, 그날의 섹스까지도. 그는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멈췄었다. 그러고 싶어하지 않았던 게 너무도 분명했지만, 그는 멈췄다. 그게 뭔가를 의미하는 걸까? 분명 그럴 테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이해하기에, 내 머릿속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난 평소처럼 행동하려 애썼다. 메리와 두번이나 더 데이트를 했고, 주말에는 저녁 약속까지 잡았다. 확실히 그녀는 지금쯤 내가 대시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난 어쩐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좌절스러운 상황이었다.

토요일 밤이 다가왔고, 나는 한 주 내내 그랬던 만큼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채로 데이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셜록이 그렇게나 완벽하게 나를 속였는데, 어떻게 다시 그를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신마저도 똑같은 방식으로 속여버렸을 가능성마저도 충분한 것 같았다. 나의 셜록이 진짜인지, 환상인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단 말인가?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에도 지쳤다; 나는, 핸드폰을 두고 밖으로 나섰다. 

메리와 나의 저녁 데이트는 정말 근사했다; 그녀는 학교와, 그녀가 가르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 그녀라면 분명 훌륭한 엄마가 되겠지. 아프간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을 때 그녀는 감명받은 것 같았지만, 의병 제대하고 집에 돌아온 부분에서는 아무것도 캐묻지 않고 그저 테이블 위로 팔을 뻗어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었다. 그녀의 갈색 눈은 따뜻하고 상냥했다. 그녀는 날 강하고 주체적인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었고, 난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

11시, 나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고, 우린 그녀의 아파트 앞 계단에 멈춰섰다. 그녀는 내게로 돌아섰고, 수줍게 미소지으며 물었다.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할래요?” 불안한 듯,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면서.

바로 그 순간, 나는 마이크로프트가 했던 말들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이해해버렸다 - 내 앞에 놓여 있는 두 갈래 길이 분명하게 보였다; 가족, 그리고 내가 항상 원했고 언젠가는 가지게 될 거라 생각해왔던 그 모든 것이 있는 - 메리와 함께 할 하나의 길; 끊임없는 도전과 위험, 어쩌면 치명적이고, 분명 위험할 - 셜록과 함께 할 다른 하나의 길. 난 심호흡을 하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메리의 손을 잡으며 윗층으로 따라 올라갔다.





다음날 아침, 누나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집은 텅 비어 있었다. 해리는 나간 게 분명했다. 나는 내 방으로 올라가 제일 먼저, 전날 밤에 책상 위에 두고 나갔던 핸드폰을 살펴보았다. 핸드폰을 집어들었지만 지난 밤에는 메시지도, 문자도 없었다. 나는 침대에 풀썩 주저앉았다. 상황을 깨닫자마자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는 날 놓아주려는 거다.

메리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홈즈 형제는 항상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 지난 밤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그가 아는지도 의아해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알고 있을 테니까.

그의 멍한 표정이 다시금 내 눈 앞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그때, 나는 불현듯 알아버렸다. 지금까지 계속 기억해내려던 게 무엇이었는지, 하필이면 그 장면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던 이유가 무언지를. 아주 잠깐이지만, 머리를 다쳐 평소의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때, 그가 하려 했었던 단 한 가지, 바로 하려던 그건 -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였다.[각주:5] 단 한번, 잠재되어 있던 의식이 잠시나마 표면으로 올라왔던 거였다 - 정신을 차리자마자 다시금 억눌려져 버리고 말았지만. 이건, 그 의식이 보내는 메시지였던 거다.

나는 일어섰다.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나의 셜록은 거기 그대로 실재하고 있었던 거였다. 마이크로프트가 말했던 그 껍질 안에 숨겨져 있었지만, 나라면 그걸 부숴버릴 수 있을 거다.

나는 아랫층으로 뛰어내려가 거리로 나섰다. 이번에는 택시도 바로 잡혔다. 날 위해서, 그는 마음의 벽을 낮춰줄 거다. 날 위해서라면,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잡을 거다.

택시는 빠르게 목적지로 향했다. 난, 그의 두뇌가 생각을 멈추는 - 밤마다 나를 꼭 감싸안던 그를, 잠이 덜 깬 아침이면 내게 바싹 달라붙던 그를 기억해냈다. 그 모든 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드러나보이던 그의 본래 모습이었던 거다.

드디어 도착했다. 아직 내 열쇠를 가지고 있었기에, 바로 들어가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난 그가 집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아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문을 열어젖혔다.

그는 계단을 올라오는 내 발소리를 알아차린게 분명했다. 내가 문가로 들어섰을 때, 이미 그는 일어서고 있었으니까. 그의 얼굴엔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그는 정말 좋지 않아 보였다. 붉게 충혈된 눈과 얼룩진 얼굴, 몇 시간여를 울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그의 손에는 사진 한 장이 들려 있었다 - 나와 메리가 공원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몸을 일으켰을 때, 사진은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듯 떨어졌고, 카펫 위로 뒤집힌 채 내려앉았다.

그의 시선이 내 전신을 훑었다. 난 그가 내 모습 하나하나와 다가서는 순간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모두 이해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비록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긴 하지만 - 그는 내 의도를 알아차릴 것이다.

그는 두 팔을 벌렸고, 난 그대로 걸어가 안겼다.

난, 집에 온거다.



  • 원문: The Road Less Traveled (16/19): Seperation 
  • 저자 주석이 이야기를 끝내기에 적절한 시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그러긴 싫었어요; 
    그래서, ‘부탁이니까 이제 그만! 충분하다구!’같은 답장을 한가득 받지 않는 한,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셜록 버전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놀라운 wuhaya님이 그려주신 마지막 장면 → 난 집에 온거다 
  • 역자 주석: 3월 14일이라(월요일?) 작은 위안이나마 선물하고자 급 업데이트.
    (+ 그러나 분량이 너무 길어서 주초부터 급 체력 저하;;)
    견딜 수 없을 만큼 답답한 순간들도 있지만, 그래도 결국엔 셜록의 진심을 헤아려주는 존이 너무 좋다.
    역시 세상 단 하나뿐인 세인트존, 그렇게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해주는 두 사람 : ] 


 ◀ 15. 폭로 | Revelation   [ 목록 ]   17. 재결합 | Reunion ▶ 


 
  1. "the puller of strings" 조정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꼭두각시의 줄을 잡아당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적었다. [본문으로]
  2. 13편, 존이 수면을 내려다보던 그 모습과도 닮아 있는 - 셜록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장면. [본문으로]
  3. "stick that in your pipe and smoke it" [본문으로]
  4. 원문은 ‘I’m on fire’. 하지만, 더빙판처럼 ‘발동걸렸어’라 옮기지 않은 건 이어질 이야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5. 12편 마지막, 셜록이 정신을 차리고 말을 꺼내려던 그 장면. “존, 사…” [본문으로]
Posted by PasserbyNo3 트랙백 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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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낭만늑대 2011.03.14 10:55

    그 어떤 사탕 보다 달콤한 화이트데이 사탕이었습니다 ㅠㅠ
    존~ 달려~ 어서~ 셜록에게로~ ㅠㅠ 를 외치며 읽었습니다 ㅠㅠ
    울고 있던 셜록 ㅠㅠ
    상상만 해도 짠~ 해요 ㅠㅠㅠㅠ
    이제 정말 셜록존에게서 헤어나오고 싶어요 ㅠㅠㅠㅠ
    저도 좀 살려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14 19:08 신고

      이번 편은, 존의 혼란스러운 -
      하지만 진심어린 마음들이 줄줄 흘러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좋기도 하구요. (긴건 힘들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이 둘은. : ]

      +) 3월 14일은 월요일입니다. (단호)

  2. addr | edit/del | reply 2011.03.14 16:06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14 17:54 신고

      아... 이런. 빨리 업데이트할 때 이런 단점이 있을 줄이야.
      다음 편은 다음 일요일에나 업데이트하는 게 좋겠네요 -_-a

      음. 농담이구요;;
      사실 가슴아픈 15편 다음에 공백을 두는게 맘에 걸려서 급하게 올렸습니다.
      분량도 때마침 길어서;; 머리가 빠지는 줄 알았네요.
      그래도 존의 마음이 움직이는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3. addr | edit/del | reply 2011.03.14 20:15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16 02:05 신고

      완전 다이렉트로 서로 꽂혀있는 마음과는 달리
      생각들은 한참이나 비틀려 있었으니
      그걸 풀어내려면 어쩔 수 없이 아픈 과정이 필요했다고 봐요.
      그리고 나면, 언제나 행복한 커플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들만큼은.

      깨가 쏟아질 다음 편도 열심히 옮기는 중입니다.
      언능 돌아오도록 해볼게요~ : ]

  4. addr | edit/del | reply 자유인 2011.03.14 23:59

    어제 15편을 보고 16편은 내일이나 내일모레쯤 올라올줄 알았는데 빠른 업데이트 정말 감사해요ㅠㅠ
    정말 스윗하고 소로우한 최고의 화이트데이 선물이네요ㅠㅠㅠㅠㅠ좌니ㅠㅠ결국 돌아갔어ㅠㅠㅠㅠㅠ
    이제 행복한 이야기만 남은건가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16 02:08 신고

      화이트데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3월 14일은 월요일입니다. (단호)

      전편이 너무 아릿하게 끝났던지라
      그냥 두고 보는게 저 역시도 안타까워서 빨리 업뎃했었어요.
      행복한 이야기만 남아있지만 조금 길어-_-서... 언능 데려올게요;;

      저야말로, 잊제 않고 자주 들러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 ]

  5. addr | edit/del | reply 나나래 2011.03.15 21:18

    안녕하세요 행인3님ㅜ_ㅜ
    사실 맨날 폰으로 눈팅하던 눈팅족이었는데 이제서야 컴퓨터를 잡게 되어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폰으로는 아무래도 긴 덧글을 쓰긴 무리가 있어서요ㅠ_ㅠ 이제서야 덧글 남기는 저를 용서하세요ㅠ
    바쁘실텐데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번역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저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있어요ㅜㅜ
    게다가 이렇게 전문가처럼 매끄러운 번역이라니 매번 행인3님께서 번역하시는 글 보면서 감탄 많이 했어요!
    한국검색사이트에서 열심히 검색하면서 이런저런 글들 찾아 헤매다가 영어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ㅠ
    아무래도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영어는 잘 못해서 정말 막막했거든요... 영어픽 한편읽는데 무슨 영어사전에....
    구글번역기에 별 짓을 다해서 가까스로 몇편읽어보긴 했었지만 그러다 장편이면 번번히 포기했었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마음이 짠해서 읽는 내내 숨죽여 읽었습니다.
    진짜 어떤 소설을 보나 존은 이해심깊고 진짜 존 아니면 누가 셜록을 이해할까요ㅠㅠ
    셜록은 복받았어요ㅜ 어서 존 안잡고 뭐하는 거죠ㅠㅠ 저 바보 셜록은ㅜ!!!
    존이 결국엔 돌아갔군요! 정말 다행이예요ㅠ 이젠 마음 아픈 이야기는 끝인거겠죠? 그렇죠ㅜㅜ?
    번역하시는 행인3님도 마음짠하고 번역할때 힘드셨을거같아요ㅜㅜ

    언제나 잘 보고있답니다! 앞으로는 짧게나마 글 읽고 덧글 남기겠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16 02:13 신고

      어머나. 반갑습니다.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덧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부족한 번역 읽으러 들러주시니 영광일 따름입니다.

      몇몇 편은 감정적으로 좀 벅차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편은 끝이 해피해서 모든게 용서되더군요.
      천재 개초딩 셜록에게는 엄마존 세인트존이 딱입니다.
      서로를 보완해주는 완벽한 파트너라 봐요.

      레스트라드만큼이나 저도 해피엔딩을 좋아하는지라,
      좋은 이야기들을 옮겨드릴 수 있게 되어 기뻐요.
      편하게, 가끔 생각나면 들러주세요... : ]

  6. addr | edit/del | reply 냥이 2011.08.02 02:02

    ㅜㅜㅜㅜㅜ정말 힌들게도 한다...ㅜㅜㅜㅜㅜ

  7. addr | edit/del | reply 2011.08.15 08:01

    어느정도는 주변인들이 셜록을 도와주겠거니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셜록나름의 해결방식을 가지고 접근해주길 기대했어요. 그치만 마지막에 모든상황을 다 알면서도 혼자 힘들어하고 있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아련아련 열매를 한 100개 먹은 기분이네요ㅜㅜ 그리고 존은 자신에게 확신을 주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를 사랑해도 되는 것인지

  8. addr | edit/del | reply MLFU 2012.02.16 02:23 신고

    하아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다행이네요.

  9. addr | edit/del | reply miel 2012.07.23 00:43

    아아아아ㅠㅜㅜㅜㅠㅜㅠ
    셜로긔애생키ㅠㅜㅜㅠ 사람마음을 이렇게 들었다놨다하다니ㅠ 직접가서 싹싹빌었어야지!!! 흑ㅠ
    역시 세인트좌니밖에 없어요ㅠ 저 빙구쏘패를 거둘수있는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