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JW] 키스해줘 (달콤하게, 부드럽게) | Let You Kiss Me (1/2) 





셜록은 소파에서 빛바랜 푸른색 교재를 읽고 있었다. 앉아 있다고 표현하지 않은 건, 그렇게 말하면 너무 정상적이기 때문일거다. 아니, 셜록은 등을 대고 누워서 머리 위로 책을 들고 있다. 엉덩이는 발판 근처에, 머리는 두번째 자리 중간 어디쯤에 두고, 머리맡에는 바이올린이 놓여있다; 터무니없이 기나긴 다리는 소파 끝 언저리에서 굽힌 채로 발은 바닥에 맞대고서.

그 광경에, 존은 문가에서 멈춰섰다. “꼭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연기자가 누워서 쉬는 것 같군그래.” 

셜록은 3인치 두께의 교재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좋아.” 존은 말했다. 셜록은 아침 내내 삐진 채로, 존과 이야기하지 않는 걸로 티를 팍팍 내는 중이시다.
“토스트 만들건데. 좀 먹을래?”

대답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부엌으로 가기 전에 잠시 멈춰주긴 했다.

셜록은 경기 관전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마냥 부루퉁한 상태다: 명백하게도, 매우 불쾌한데다 놀라우리만치 시끄럽게. 그저 연호 소리가 좀 덜하고 팀 색깔 맞춘 유니폼 대신 파자마를 입고 있을 뿐, 존이 커피 테이블로 한 발짝씩 다가갈 때마다 셜록은 바이올린 활을 비틀어대며 축구 훌리건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할 만한 소음을 만들어내는 중이었으니까.

생각만큼 짜증스럽진 않았다. 셜록이 총이나 폭발물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지만 않는다면 삐지는 것 정도는 적절한 데다, 극심한 지루함도 존에겐 그닥 성가시지 않은 일이었다. 존은, 이게 셜록이 자신의 좌절감을 표현할 유일한 방법일 거라 생각했다. 고통스러운 자각과 금욕으로 점철된 십대 시절의 인격 형성기를 건너뛰어버려, 성장한다는 건 원하지 않더라도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견디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라는 걸 배우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셜록은 천재라는 단어를 정확한 자기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다, 실제로 하는 걸 봐도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그가 지루할 때면 버르장머리 없는 애새끼로 되돌아가곤 한다. 여러모로 그는 뛰어난 남자다. 아홉살 꼬맹이 수준의 감정적, 사회적 기능을 갖춘.

솔직히 말하면, 존은 남몰래 그런 면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로 말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나쁜 행동을 부추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존이 그런 즐거움이 비어져나오지 않게끔 애써야 한다는 건 꽤나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두 조각 더 버터를 바르고는 접시를 하나 더 준비했다. 커피 테이블 위에 그걸 내려놓는 동안, 셜록은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머리 위로 팔을 뻗어 바이올린을 잡았다.

이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이거지, 존은 생각했다.





존은 의자에서 공격적으로 독서중인 셜록을 버려두고 산책을 나섰다. 그는 얼굴에 와닿는 여름의 온기를 만끽하며 거리를 배회했다. 아프간의 타는 듯한 열기에 비하면 포근한 수준이었기에, 그 지나치게 뜨거운 태양과 계속해서 피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 그립다는 건 꽤나 이상했다. 거기 있었을 땐,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무엇 하나 그리워할 거란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 대부분은, 플랫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일부러 둔한 척 할 수가 있을지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는 평소 다니던 길과 상관 없이, 역을 지났다 돌아왔다 하면서 거의 집에 되돌아올 때까지 빙빙 돌고만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새라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병원에 추가 인원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니에요, 고마워요.” 그녀는 따스하게 대답했다. “스티븐에게 연락해서 다 채웠거든요.”

“음, 혹시 필요해지면,” 당분간 셜록을 피해다닐 정당한 이유가 없어졌다는 데 조금은 실망하며, 존은 말했다. “내 번호 알죠?”

“고마워요.”

셜록이라면 그런 말을 할 리 없겠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쑤셔넣으며 존은 생각했다. 고맙다, 부탁한다 같은 사소한 것들 - 셜록에겐 그런 예의따윈 중요하지 않아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의 생각하는 과정을 설명한다거나, 그가 해낸 것들을 과시하는 것에 있어서 말이다. 그것들 모두 셜록이 무시하거나 피하려 드는 지루한 디테일들인 셈이다.

하지만, 존의 삶에는 그 지루한 디테일이 필요하다.

그는 곧바로 거실로 향했고, 소파로 다가가 바이올린을 붙잡았다. 셜록은 한 팔을 뻗어 손가락으로 둥근 부분을 감싸쥐었지만 - 빗겨잡았던 건지, 존은 그저 뒤로 당기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셜록에게서 그걸 낚아챌 수 있었다.

셜록은 다리를 휙 돌리며 재빨리 일어나 앉아 노려보았다. “내껍니다.” 낮고 기분 상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한다.

“아직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군그래. 궁금해하던 참이었거든.” 존은 의자 위에 바이올린을 올려두며 말을 꺼냈다. 셜록은 여전히 몸을 세워 앉은 채로, 존이 가버리기만을 기다리며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야 셜록이 편안하게 삐져 있을 수 있을 테니까.

셜록은 보기 싫게 비웃음을 흘려냈다. “그 여자, 전 남친 만납니다. 알고 있나요.”

커피 테이블 쪽으로 일곱 걸음 물러섰을 때에서야, 존은 셜록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도노반은 아직 앤더슨과 만나는 중이니 아닐 테고. 해리는, 클라라가 돌아왔다면 그에게 말해줬을 테니 그녀도 아니다. 허드슨 부인도 아니겠지. 셜록은 허드슨 부인을 마음에 들어하니 이런 싸움에 그녀를 끌어들일 리 없다.

“새라?” 존은 물었다. 그녀가 지난 주에 점심 먹으러 나간다고 이야기하던 모습을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들떠 있는데다, 옛날 친구를 만난다고 말하면서도 조금 어색해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최근 16일간이네요, 내가 알기로는 말이죠.”

보통 때였다면 존은 셜록이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봤겠지만, 지금은 셜록이 그저 말을 돌리기 위해 새라를 이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가 물어보고 싶은 건 따로 있었다.

존은 커피 테이블로 다가가 그 위에 걸터앉았다. 정확히 셜록 반대편에, 다리는 셜록의 길고 뾰족하게 굽혀진 다리 양 옆에 두고. 그는 무릎에 팔을 괴고 깍지를 끼며, 이번에 셜록이 뛰쳐나가기라도 할라치면 태클이라도 걸어 답을 얻어낼 때까지 의자에 다시 앉혀두리라 생각했다.

“어젯밤에.” 존이 말을 꺼내자, 셜록의 눈은 위태롭게 가늘어졌다. “내가 둔한 척 한다고 했었잖아. 내가 뭘 놓친거지?”

셜록은 침묵을 지켰다. 존을 과소평가한 셈이다. 존은 몇 년간 군에 있으면서 가만히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심지어 뭘 해야 할지 모르거나 왜 있는지도 잘 모를 때조차도 말이다.

결국, 셜록은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많은 실험들이 되풀이되는지 알아요? 수차례나 잘못된 거라 밝혀진 이론이 얼마나 많은지는? 초기 가설이 잘못된 것 정도는 과학적인 결함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구요.”

“알았어.” 존은 느릿하게 말했다. 그 말인즉슨: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뜻이다. 셜록과 이야기하는게 구술 실험에 임하는 기분이 들면 안되겠지만, 실제로는 그랬다. “이 가설 말야, 근본적인 전제가 뭔데?”

소파로 몸을 기대며, 셜록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그는 손을 휘휘 저으며 주루룩 읊어대기 시작했다. “당신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 제일 덜 성가신 사람이에요. 눈에 띄는 수준의 정신병력이나 범죄 이력도 없는 중산층 출신이죠. 대학까지 마쳤고. 지금 일자리 보수가 썩 좋진 않지만, 당신은 의사니까 - 다른 사람을 아껴주는 인격적 자질에다, 직업과 연계된 사회적 지위도 갖추고 있다는 걸 의미하구요. 그리고 군의관이기도 했으니, 일반인들이 군인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 같은 폭력적인 함의 없이도 용감하고 헌신적입니다. 이제 부상을 입은 상태니, 다시 전장으로 돌아갈 위험도 없구요. 계속해야 할까요?”

존은 이게 무슨 말인지, 셜록이 그의 배경을 중요한 전제로 삼으려는 이유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한 마디 했다. “그래.”

“당신이 그랬죠, 사람들은 단편적 사실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건 단편적 사실들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당신을 내 생각의 단계에 맞춰 이끌어주려는 겁니다.” 셜록은 불평하더니, 한숨을 내쉬고 다시금 눈을 감았다. “당신은 믿을 만 하고, 책임감도 있고 사려깊은 사람이에요. 공손한데다, 똑똑하고, 대부분 호감을 느낄 만큼의 유머 감각도 있죠. 당신은 매력 없지 않아요.”

존은 코웃음을 쳤다. “매력 없지 않다고?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이것들은 사실이에요, 존. 의미 없는 칭찬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취미는 없습니다.” 셜록은 마음에 안든다는 듯한 눈빛으로 흘겨보고는 덧붙였다. “또, 너무 어리지도 않고.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부담이 될 수 있는 결혼 전력이나, 아이도 없죠.”

“그러니까 자네 말은,” 존은 조심스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셜록이 하려던 말이 맞는지 전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괜찮은 남편감이라는 건가?”

“당신 나이대의 싱글 여성이라면, 당신은 장래 남편으로 매력적일 겁니다.” 저 말을 하는 셜록의 말투는 너무도 거리감 있는데다 이론적으로 들렸다. 다른 사람은 존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셜록은 이론을 테스트하는데 더 흥미가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럼 이거랑 자네가 나한테 키스하는 건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존의 물음에, 셜록은 바로 짜증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까다롭게 굴려는게 아냐. 진짜로 이해가 안가서 그래, 셜록. 설명해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할 때 흐뭇해 보였습니다.”

셜록의 방향 전환을 따라가려면 누구든 목이 돌아가겠는걸, 존은 생각했다. “뭐?”

“당신은 켄트(Kent)에서 자랐고, 어릴적 이야기를 꽤나 즐겁게 하더군요. 그 말은 당신이 아이를 가지게 되었을 때, 당신이 원하는 그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는 런던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가 될 거구요.”

존은 여전히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대부분은 맞춰낼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적으로 완전 미친 소리다. 하지만, 상대는 셜록이잖은가.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시골로 가버리지 못하게 하려고 나한테 키스했다는 거야?”

“내 일에 지장이 생길 테니까요.” 셜록은 존을 지나쳐 이제는 식어버린 토스트 조각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잠정적인 가설입니다. 적절한 접근 방법을 찾아낼 거에요.”

존의 생각으로는, 이 시점에서의 적절한 접근 방법은 일어나서 열쇠를 찾고, 동네 펍에 가서 아무 팀이나 경기 중계를 보는 거다. 기네스 한 잔도 도움이 되겠지.





존의 테이블에는 빈 잔 하나와 반쯤 남은 잔 하나가 놓여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지난 주말 경기 재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첼시는 2:0으로 깨지기 직전이었다.  존은 감자칩을 한 통 깠다. 그는, 절대로 셜록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어젯밤에 이불 반대편에 웅크린 채, 시간을 낭비하면서 존이 돌아올 때까지 머물 각오를 하고 침대에서 그를 기다리던 셜록을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셜록이 장을 봐온다거나 부엌에서 그에게 키스한다거나 하는 이 모든 것들이, 어째서 그들이 늘 항상 해왔던 것처럼 느껴진 건지를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셜록과 그 잘못된 접근 방식에 대해 생각하는 게 절대 아니었다. 셜록은 그가 런던 최고의 좋은 신랑감인 양 묘사했지만, 존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악몽과 흉터, 끊임없는 가난의 위협까지. 존은 스스로가 누군가의 '결혼 필수 상대' 목록에 상위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셜록이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분명히.

존은,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지독하게 둔감할 수도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존은 서커스라도 가입하러[각주:1]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 심지어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도 없다. 셜록이 걱정하는 일따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다, 전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화면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골을 넣었고, 관중들은 환호했다. 존은 한 잔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려 애썼다.

셜록에 대해 생각하러 온 게 아니었다. 존의 침대에서 키스할 때 셜록이 흘려내던 낮은 신음소리를, 몽글몽글 올라오는 뜨거운 차 향기와 섞이던 이른 아침 키스의 달콤함을 떠올리러 온 게 아니었다. 그는 셜록이 이렇게 잘못하리란 걸 알았어야만 했다. 셜록이 그에게 키스한 이유가, 존이 바라던 것과는 무엇 하나 같지 않으리란 걸 말이다.

아.

존은, 테이블에 이마를 묻었다.

어젯밤엔 이 생각을 왜 못했던 걸까? 세상에서 제일 관찰력 좋은 사람 중 한 명과 살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의식하지 못한 채 자기기만에 빠져 있었던 걸까? 아, 그래. 셜록이 비밀 실험삼아 아무때나 키스한대도 그는 괜찮았을 거다. 셜록이 하고 싶어하는 그 어떤 이상한 - 사람 눈알을 전자렌지에 넣어두거나, 시트에 타겟을 그려넣는다나, 플라스터보드에 남겨진 자국을 측정하기 위해 그걸 벽에 걸어두고 다양한 물건들을 던져댄다든가 하는 - 실험이라도 존이 끼어들곤 했다. 그런 것 정도는 존이 멈추곤 했었다. 그가 단호하게 반대하고, 셜록에게 제한을 걸어왔던 거다.

하지만 그는 물러선 채 셜록이 키스하게 내버려두었으면서도, 셜록이 그래주길 바랬다고는 단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존은 세상 최강 바보라도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같이 일하게 붙잡아두려고 동료에게 키스한 당사자는 그가 아니지 않은가. 아, 아니지. 그는 그저 세상 최강 바보에게 홀딱 반해버린 바보인 것 뿐이다.

왼쪽에서 남자 바텐더가 그를 불러댔다. “이봐요, 괜찮아요?” 존의 첫 반응은 끙, 하는 신음소리였다. 그리고는 테이블에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마 지금 머리에선 김빠진 맥주 냄새가 나겠군. 

대체 얼마나 마셨는지를 알아내려는지, 바텐더는 재미있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뭘 본 건지 그가 묻는다. “아가씨 문제?” 

"남자 문젭니다." 존은 대답했다. "하지만 같은 문제기도 하죠."

바텐더는 존의 반쯤 빈 잔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잔 더 드릴까요?”

“주세요.”





그가 돌아왔을 때, 셜록은 천장을 보며 기도하는 자세로 의자에 누워 있었다. 그는 어두운색 정장과 옅은 푸른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존은 잠시나마 유예기간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다. “사건인가?”

“아뇨,” 셜록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대답했다. 저러고 있을때면 항상, 어떤 문제에 대해 말 그대로 명상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저게 특이한 참선 자세같은 건지, 아니면 단순하게 셜록이 담배를 필 수 없어도 손으로 뭔가 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생각할 때면 손바닥을 모으고 있기를 좋아하는 건지 - 존은 한 번도 묻지 않았기에 알 수도 없었다.

“아직 내가 못 떠나게 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 존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면서도 물어보기로 했다.

“제대로 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셜록은 존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금 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추리에 허점이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패치는 몇 갠데?”

“한 개뿐이에요.” 셜록은 증명이라도 하듯 셔츠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의 손목 안쪽, 창백하고 부드러운 살갗에 붙은 접착식 패치는 피부색보다 더 살구색처럼 보였다. “사건보다 덜 급하니까요. 기한도 더 여유롭고.”

존은 자세를 바꾸며 의자가 좀더 소파에 가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대화를 하기에는 의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다시 커피 테이블에 걸터앉고 싶진 않았다. 그는 책상 의자를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 앉기로 했다. “어쩌면, 제대로 이야기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쎄요.”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셜록은 존을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대로라면, 그게 완벽한 해결책이었어야 했거든요.”

“자네 가정이 틀렸을 수도 있지. 어쩌면 틀림없는 사실을 간과한 걸지도.”

“예를 들면?”

존은 통증을 뒤로 하며, 불편한 다리를 꽉 쥐려는 충동을 억눌렀다. “여전히 전쟁에 대한 악몽을 꾸고, 그런 날 밤이면 내내 잠들지 못한다는 사실같은 거 말야. 런던에선 겨울 내내 그렇지만 - 쌀쌀하거나 눅눅할 때면 어깨가 아프고, 심리적인 문제로 다리를 절기도 한다거나.”

“이젠 다리를 절룩이지 않잖습니까.” 셜록은 눈을 감으며 대꾸했다.

“병원에서 피곤할 때면 그래. 네 근처에 있을 때 말고.” 존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바보같고 당황스럽긴 하지만, 나타나는 패턴이 그랬다. “내 잠재의식에서부터 네가 더 영리한 걸 아는가봐. 네 근처에 있을 땐 증상이 나타나려 한대도, 네가 한발 앞서서 물리쳐버릴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아니면 당신이 병원에 있을 때 지루하고 불편한 것일 수도 있어요. 일상적인 사람들과 기침, 감기에 일로 인한 진단서들 가득한 따분하고 사소한 일상 생활들 같은 것들 - 정상적인 상태 말입니다.” 셜록이 늘어놓는 걸 듣고 있자니, 존은 셜록이 이미 이것마저 알고 있는게 아닐까 의아해졌다. 늘 이런 식이지, 그렇지 않은가? 셜록이 존에 대해 모르는 것이라고는 존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것 뿐인데다, 심지어 그나마도 그가 먼저 알아낼 테다. “당신은 위화감을 느낀 거고, 다리를 저는 건 그에 대한 신체적인 징후인거죠.”

“먹고는 살아야지.”[각주:2] 셜록이 부분적으로는 옳았지만, 존은 방어적인 태도로 대꾸했다. 늘,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눈부시게 하얀 벽과 완벽하게 살균된 장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프간에서 거친 모래와 임시변통용 필수품들로 버텨냈던 그가 어떻게 이런 걸 하게 되었는지 의아해지는 순간들이 확실히 있긴 했다. 다른 때는 마음에 들어했지만; 커피와 함께 하는 새라와의 휴식시간이라든가, 사람들 이름을 부르며 아침 인사를 하는 거나 사람들이 그 따분한, 일상적인, 안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끔 도와주는, 그런 것들. 

“필요 없습니다.” 셜록은 말한다. 보아하니, 먹고 사는 문제는 평범하고 지루해빠진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것인 모양이다.

“둘째로. 여자들이 의사랑 결혼한다고 할 땐, BMW를 몰거나 휴일은 알프스에서 보낼 수 있을 만큼의 전문의를 이야기하는 거라구. 런던에서 살려면 플랫메이트가 필요한데다 누나가 물려준 핸드폰이나 쓰고 있는, 군인 연금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30대 중반의 남자 같은 게 아냐.”

“관련 없어요.”

“정말 그렇지 않다니까.” 존은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단지 재정적 안정과 물질적 위안만을 찾고 있는 여성이라면, 당신을 우선 고려하진 않을 겁니다. 분명 모든 사람들이 결혼하기 전부터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요.” 셜록이 말했다. 그는 깍지를 끼고 비틀어, 손목을 돌렸다. “그게 당신 추리 수준이라면, 이 과정에서는 당신 조언이 없는 게 더 생산적이겠는데요.” 

존은, 무시가 뚝뚝 묻어나는 셜록의 말투를 모르는 척 넘겨버렸다. 셜록과 상대하려면 얼굴이 두꺼울 필요가 있다. “무엇 때문에 나한테 키스하는 게 내가 결혼해버리는 걸 막아줄 거라 생각한 거지?”

“당신 스웨터요.”

존은 지금 입고 있는 갈색 가디건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가디건이 키스해도 된다는 초대장같은게 아니라고 꽤나 확신했지만, 어쩌면 그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 스웨터?”

“지금 입은거 말구요.” 셜록은, 그가 말해준 생각들 모두를 온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짜증난다는 듯이 대답했다. “우리가 플랫에서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거요. 오트밀색, 라운드넥 아란 스웨터(Aran Sweater) 말입니다. 당신이랑 어울리는 색도 아니고 돋보이게 해줄 형태도 아니지만, 질을 보면 비싼 거죠. 누군가가 당신에게 선물로 준 겁니다. 당신이 나가서 다른 걸 살 수도 있었겠지만, 따뜻하고 실용적이라 그냥 입은 거죠. 편리하니까요.”

“내가, 가게엘 가서 좀더 괜찮은 스웨터를 사지도 못할 만큼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거야?”

“게으른게 아니라, 말 그대로에요. 그저, 따뜻한데다 굳이 수고하지 않아도 이미 스웨터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걸 사는데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한 번에 모든게 명확해졌다. 존은 이해해버리고는 거의 웃을 뻔 했다. “편리해지려고 했던 거였군. 장도 보러 가고, 허드슨 부인에게 차를 타오도록 했어. 내 침대에서 기다리기도 했고. 네 스스로 간편한 선택지가 되어주려던 거였어. 내가 새 스웨터를 사러 가지도 않는 게으른 놈이니, 집에서 원할 때 언제든 섹스를 할 수만 있게 되면 다른 사람이랑 데이트도 안할 만큼 게으를 거라는 계산이었나.”

“제대로 되었어야 했다구요.” 셜록은 거의 토라진 것처럼 찡그리며 말했다. “우리 평소 생활 패턴에도 맞고, 당신 쪽에서는 아무 변화도 없도록 확실히 했단 말입니다. 아무 문제 없었어야 했어요.”

“하지만 내가 왜냐고 물어봤잖아. 섹스까지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어디가 맞지 않았는지 말야.” 셜록의 공격적인 반응을 돌이켜보며, 존이 말했다. 그는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을 테지만, 마지막 순간 존이 반대하고는 예상 외의 방향으로 반응했다. 셜록은 그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데 좌절했었다. “스웨터에 대해서 나한테 물어봤었어야지.”

“정말요?”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그렇죠?”

셜록이 자신을 풀어야 할 퍼즐인 것처럼 바라보고, 자신에게만 온통 전념하고 있다는 건 숨이 멎을 것 같은 경험이었다. 존의 가슴을 죄어오는 무언가이자, 미소지으며 정신나간 상황으로 걸어들어가게 만드는 아드레날린 한 방과도 같았다. “편리해서가 아냐. 내가 파병갔을 때, 몇 주에 한번 꼴로 가능할 때마다 엄마에게 연락했었지. 난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음식이나 날씨 같은 것에 대해 불평하곤 했어. 내 말은 - 격렬한 포화 속에서 20살 먹은 애송이가 피흘리며 죽어가는 걸 지켜보는 거나, 외다리에 온 몸의 3할에 화상을 입은 채 집으로 돌려보내는 직업군인에 대해서 불평할 수는 없단 거야.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날씨 같은 걸 이야기하는 거야.”

셜록은 대리석처럼 가만히 굳은 채로, 그를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를 듣고 있었다. 존은 이 관심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우리 식구들은 편지를 자주 쓰는 사람들도 아니다 보니 편지는 한번도 받은 적 없었어. 하지만 어느 날, 집에서 소포를 하나 받았지. 추운 밤에 입을 수 있게 두텁고, 모래사장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색깔의 스웨터였어. 군대에는 평상복 입는 금요일(casual-dress Fridays) 같은 건 없으니까 입진 않았었지. 하지만 그건 집과도 같은 거고,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신경써주는 사람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거였어. 그래서 가지고 있는 거야.”

“항상 뭔가가 더 있다니까.” 셜록은 나직하게, 후회의 말을 내뱉었다. 그는 눈을 감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디테일까지 다 맞추기는 너무 어렵군요.”

존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는 걸 느꼈다. “이 정도면 차이가 생기나?”

“당신이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많은 걸 말해주는군요. 감정적인 애착이라는 건 편리한 것과는 엄청나게 다르니까요.” 셜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리를 휙 돌리며 일어나 앉았다. “난, 새라에게 좀더 집중했어야 했어요.” 

“뭐라구?”

“완전히 논리적인 거잖아요, 존. 감정적인 애착이 제일 중요한 거였다면, 런던에서 자란데다 머물러 살 의사도 확실한 사람과의 유대감을 북돋워주는 게 제일 좋으니까요. 새라는 병원을 운영한다는 데 자부심도 있고, 이 도시를 사랑하잖습니까. 그녀는 날 개인적으로는 거의 좋아하지 않지만 내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나를 도움으로써 당신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을 수도 있어요.”

그의 머리가 불분명한 상태에 멈춰버린 것 같다고 느끼는 존이었다. 아무리 그라 해도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전환점들은 이 정도가 한계인 셈이다. “셜록?”

“당신은 우리가 하는 일에서 오는 위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당신이 끼어들 수 있는 핑계가 되어주겠죠.” 셜록은, 생각이 더 빠르게 흘러감에 따라 손까지 빠르게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 “이런 걸 지지해주고, 어디 있었는지, 뭐 했는지 거짓말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자가 있다면 당신은 계속 사건들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당신을 여기 묶어두는 데만 집중하느라 내 생각이 짧았어요, 내가 좀더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셜록!” 존이 끼어들자, 셜록은 눈을 깜박이며 누군가가 여기 있다는 걸 기억해낸 듯 뒤로 물러났다. “새라는 만나는 사람이 있다며, 기억나?”

셜록은 그 생각을 밀어내듯 한 손을 저어 보였다. “그 정도는 처리할 수 있어요. 전 남친과의 로맨스 따위 깨지기 쉬운게 당연하잖습니까.”

“나랑 엮으려고 새라의 관계를 깨면 안되는 거야.” 존의 말에 셜록은 코웃음을 쳤다.
“뭐, 명백하게도, 당신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부디. 제일 논리적인 해결책이에요, 존.”

“그럼…” 존은 소파를 가로질러 비어 있는 쿠션에 앉았다. “그냥 나한테 있어달라고 부탁해보는 건 어때.”

“그건 매우 단기적인 답변에 지나지 않아요.” 존에게로 돌아앉으며 셜록이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이익이 있는 동안에만 머물러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당신이 있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한다고 해도, 다른 누군가와 더 강력한 감정적 유대관계를 맺기 전까지만 당신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이라구요.”

“어쩌면 네가 그런 사람이 될지도.” 존은, 자신의 목소리가 말하는 걸 듣고 있었다. “내가 감정적 유대관계를 맺을 사람, 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헛웃음 소리가 들리더니, 셜록이 뻣뻣하게 굳은 채 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농담 아냐.” 그는 느릿하게 알려주었다.

셜록은 놀란 것 같았다. 지금 막 분홍색으로 바뀌어버린데다 아베 마리아를 부르기 시작한 펭귄이라도 본 것 같은 눈빛이었다. 존은 셜록이 니코틴 패치를 흘긋 내려다보고는, 스스로 약에 취한 상태가 아니란 걸 되새기려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나 진지해.”

“존, 나는-” 셜록은 입을 열더니, “수많은 이유들이 있는데-” 하고는, 마침내 이런다. “완전히 비논리적이잖습니까.”

“너, 나 좋아하잖아.” 존이 대답했다. “내가 런던에서 제일 덜 성가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만나본 사람 중 제일 덜 성가신 사람이라고 했어요. 대 런던을 통틀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구요.” 셜록은 얼굴을 찡그리며 덧붙였다. “그저, 당신과 함께 있는 걸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수월하게 참을만 했다는 뜻이었지, 영원한 사랑의 서약같은게 아니었단 말입니다.”

“게다가, 너 지금 여기 앉아서 날 머물게 할 방법을 짜내고 있잖아.” 존은, 그 자체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데 흡족해하며 말했다. “쉽게쉽게 가자구. 나는 네가 좋고, 정기적으로 네게 키스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니까 날 좋아한다고, 내가 있어주길 바란다고 말한 다음, 나한테 키스해봐.”

“당신, 지나치게 문제를 단순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셜록은 기분나빠하는 것 같진 않았다. 오히려… 조심스러웠달까.

“그냥 네가, 오직 너 혼자만 밝혀낼 수 있을 만큼 복잡한 것들을 좋아하는 것 뿐이라구.” 존은 쉽게 대답해주었다. “해 봐. 안좋아봤자 네 그 마키아벨리같은 계획으로 돌아가기밖에 더하겠어.”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절대선을 위해 일부 속임수를 허용하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같다고 이야기할 때는 그런 뜻이 아니잖습니까.” [각주:3]

“시간을 벌려는 거로군.” 존이 놀리듯 말했다.

셜록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고 싶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해.”

“여느 플랫메이트와 함께 살 거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당신과 함께 지냈고, 달리 제안해야 할 수많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 셜록은 심호흡을 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존의 눈을 마주보고, 앞으로 기대오며 말했다.
“당신이 좋아요, 있어줘요.” 그리고는 존에게 부드럽게 키스했다.

셜록이 그에게 키스한, 여섯 번째 순간이었다. 그 후, 존은 세는 걸 그만두었다.

 

+)
완전 사랑해. 
두근두근 설레고, 존답고, 셜록답고.
정말 남자다운 군인존 너무 좋은데다, 초딩이지만 솔직한 셜록도 좋아. 
이 결말. 너무 따뜻함. : ] 




  1. 영화 ‘패치 아담스’에 ‘If you want to be a clown, go join the circus.’라는 대사가 있다. 거기서도 주인공은 의사. [본문으로]
  2. ‘It pays the bills’ - 기본 생활비를 충당하는 거라, 우리말로 바꾸면 이 정도 느낌일 거라 생각했다. [본문으로]
  3. ‘Machiavellian’ - 마키아벨리같다는 말은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비꼬는 말투로 쓴다고. 즉, 셜록은 자기 계획이 평가절하당한다고 생각해서 투덜대고 있는 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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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eMisme 2011.03.29 04:50 신고

    조금 전까지, 당분이 필요해!라고 외치며 이 신세벽녘(오전 4시 40분입니다~)에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초코케이크를 꺼내서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드랬습니다. 헌데 지금 이 글을 끝까지 다 읽고난 뒤... 저는 더 이상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초코케이크가 초코생크림 케이크였는지, 초코버터크림 케이크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네요! 더 이상 당분은 당분간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이 달달함의 극치라니!!!!
    존에게 친절함, 달콤함으로 어필하려는 것이 빤히 보였던 셜록도, 존을 향해 둔탱이라고 타박하며 삐쳐버린 셜록도, 자신의 추리 과정 중 분명히 오류가 있음이 틀림없다며 고민하고 있는 삽질 셜록조차 너무나 귀엽습니다. 수많은 셜록이 있지만 이 픽에서의 셜록은 정말로 귀여움으로 존의 위상까지 위협할 것 같군요. 어우, 어디서 존 전용 귀염귀염 열매라도 다량으로 흡입했나, 이 자문탐정님께서.ㅠㅠ!!!!
    개인적으로 일주일 째 꿀꿀하니 깝깝한 멘탈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와중 정말로 단비 같은 번역 픽이었습니다. 상편이 올라왔을 때 빨리 하편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주 턱을 빼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 그리고 오늘 하편을 보고 아주 제가 행복해서 죽네요, 죽어.ㅠㅠ!!! 패설바이넘버스리 님(...제 전용 호칭이니 전 계속 이리 부를 터여요.ㅠㅠ!!), 은혜로운 번역픽을 볼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지만, 오늘도 역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완전 눈도 뇌도 마음까지도 호강하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밤...아니 새벽입니다.ㅠㅠ!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29 06:47 신고

      아니, 이 시간에 글을 남기시는 eM님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정말 엔간히 깝깝한 상태셨던가 봅니다. 애도를;;
      그래도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이 글은 제가 영픽에 막 눈을 떴을 때- 그러니까 작년 10월이었나,
      그때 처음 보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저장해두고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던 글이었어요.
      영어도 잘 못하면서 어찌나 좋던지, 실실대면서 읽었거든요.
      German Chocolate Cake만큼의 당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제게는 신세계마냥 달달했더랍니다.

      홈즈식 논리에 홈즈어로 설명하는 귀염둥이 셜록에다
      남자답게 다이렉트로 찌르고 들어가는 멋쟁이 존~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정말이지 귀염귀염 열매를 과다복용한 분홍 펭귄 세트같다니까요.

      이렇게 들러주시니 저야말로 변함없는 영광입니다.
      부디 힘내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eM님의 글, 기대하고 있을게요 : ]

  2. addr | edit/del | reply 2011.03.29 18:34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30 00:24 신고

      아우우우~ 리플 자주 달아주셔서 좀 기뻐하고 /// 있었는데
      자제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주 달아주세요~
      비굴해보이긴 하지만, 여러개 달아주셔도 괜찮답니다.(;;)

      그나저나 이 글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제가 픽에 눈뜬지 얼마 안되어서 접한 글인데
      진짜 몇번을 읽었는지 몰라요. 완전 귀엽잖아요 ♡

      제 영어가 짧은데다 은근 말맛이 살아있는 글인지라 (어려워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으면서 옮겼는데, 질리지도 않고 계속 실실 웃게 되더라구요.

      짧은 하루 잠시라도 웃음 드릴 수 있었길 바라며.
      나중에 또 뵈어요~ : ]

  3. addr | edit/del | reply 피네 2011.03.30 00:54

    티스토리 초대장이 없어서 가입하지 못하는 제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져 ㅠㅠㅠ
    아유, 저번에 우연히 들어와서 읽고 갔는데 오늘 2화 업데이트 됐는 걸 보고
    "엄마!!!!!!!!!!!! 2화다!!!!!!!!!!!!!!!!!!" 육성으로 외치면서 정신없이 읽었네요
    지금 당장 입에 사탕이나 초콜렛이나 케이크를 막막 쑤셔넣어야 될 거 같아요
    이 글보다 더 단 음식은 이 세상에 없을 거 같네여 ㅠㅠㅠㅠ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3.30 14:04 신고

      아유,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찌나 사랑스럽고 달달한지,
      블랙커피를 마시는데도 설탕이 두 스푼 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몰리라도 왔었나!)

      음. 뒤져봤는데 저 초대장이 아직 안 생긴 것 같아요.
      생기면 (만약 그때 필요하시면) 나중에 보내드리든지 할게요.
      그래도 로그인 없이 글 남기실 수 있으시니까,
      생각나시면 가끔 들러서 덧글 주세요.

      달콤한 하루 보내시구요~ : ]

  4. addr | edit/del | reply rachel 2011.03.30 15:57

    원작 보면서 마키아벨리안이 뭐지 하고 궁금해 했는데. 역시 PasserbyNo3님은 번역을 맛깔나게 해주시는 군요.
    즐겁게 읽고 있어요~~!
    수천번의 키스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군요. 존의 솔직함이 참 귀엽게 다가오는데, 셜록의 눈에는 그야말로 천사로 보이겠군요. 아아, 좋습니다~~! >.,<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02 23:29 신고

      앗.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 ]

      드라마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보는 눈에 막 애정이 묻어나지 않나요.
      괜히 eye s*x 짤이 돌아다니는게 아니라니까요 ;;
      rachel님 말마따나 서로에게 빛나는 1인인게 분명해요.

      그래서 저는 마감을 앞두고 또 픽을 읽고 있고
      또 드라마를 틀어두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무한반복)
      어쨌든 좋습니다! >_<;;

  5. addr | edit/del | reply Kinnhell 2011.03.30 16:23

    흐앙>.< 분석적이지만 실패한 셜록... 아까 먹은 스트로베리 딸기 케잌같은 글이네요!
    셜록 글은 정말 쓰기 어려운데 이런 작가님들을 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전 추리력이 딸리는 사람이라
    셜록은 핥아도 연성은 너무 어려운데 ㅜㅜ 그래도 이 수많은 존잘님이 저를 먹여살리시는군요...!
    >_< 으으 다음은 크리스마스인가요! 두근두근하네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02 23:33 신고

      헛다리라도 너무 잘 만든 헛다리라서
      귀여워할 수밖에 없는 셜록이에요, 정말.

      능력이 없사와 짧은 영어로 사전 끼고 번역질을 하는 저를 두고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아니되십니다. 부디 연성을 멈추지 말아주세요.
      덕심은 뭉쳐야 빛나는 법 아니겠습니까(?).

      아, 크리스마스편 1도 올렸어요.
      금방 마무리될 예정이니 함께 두근두근 해보아요 : ]

  6. addr | edit/del | reply 2011.03.30 19:36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02 23:35 신고

      제가 아직 덕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님 그냥 취향인지 몰라도
      이 둘은 수위가 올라간 것보다도 키스가 제일 좋더라구요.

      알듯 말듯, 할듯 말듯 그런 위태위태한 경계선에 있지만
      그래도 50:50이 아닌 60:40 정도에서 서로 두근거리는,
      제 마음 속의 셜록-존은 딱 그런 느낌이거든요.

      공감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시는 것도 그렇구요. : ]

  7. addr | edit/del | reply cordial 2011.04.04 14:29

    아니 어떻게 제 블로그에서 만날 마주치는 아이디들이 여기 다 있다죠?!
    게다가 저 위엔 -비록일방향이지만-내싸랑이신 eM님마젘ㅋㅋㅋ
    아아 미치겠어요 어떻게 이런 글을 쓰는거죠ㅠㅠ? 서역 사람들은 정말 장난이 아님미다... 저도 100% 공감이예요, 딱 키스에서 조금 더, 정도까지가 딱 좋아요! 이 글의 존은 정말이지... 아아 뭐라고 해야 합니까 예에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 거예영ㅠ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05 02:05 신고

      자주 마주치시는 아이디가 여기 다 계신 이유는
      세상은 넓지만 덕심은 셜존으로 대동단결이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 넷에서도 이럴진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타오르는 덕심인들 어디 가겠습니까.
      그저 다 함께 셜록 + 존에 열광할 뿐입니다.

      음, 그리고 하나 더.
      이 글의 존은 뭐라고 표현하면 되냐면요.
      '제꺼' 입니다. (단호)

  8. addr | edit/del | reply Rei 2011.04.26 00:55

    :-D
    셜록은 가끔 단순한 걸 잊어요. 그걸 찾아내는 것도 존의 일이겠네요. 뭐, 결론은 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의 결말 같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둘이 그냥 서로 좋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어려운 대화를 거쳐야했던 거니..orz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8 02:04 신고

      그렇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결말은
      결국 '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요.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그 과정을 겪어가는 둘이 좋구요 : ]

  9. addr | edit/del | reply 마리 2011.04.28 22:59

    으악 진짜 이 소설에서 존하고 셜록은 너무 좋네요ㅋㅋㅋㅋ존은 정말 셜록과 맺어지기 위해 아프간에서 돌아온 사람 같아요^^ 9살짜리의 사회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서 정말 빵 터졌어요ㅋㅋㅋㅋ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5.01 01:33 신고

      그러니까 말입니다. 완전 개초딩이에요 개초딩...
      저도 모르게 엄마미소 지으며 옮기게 되더라구요.
      이런 셜록에게는 역시 이런 존이 제격! : ]

  10. addr | edit/del | reply 2011.04.29 00:09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5.01 01:33 신고

      남자친구가 없어도 셜록+존이 있지 않습니까! 슬퍼 마세요;;;
      달달달달 기분 좋은 글이니, 대리만족-_-이라도... orz

  11. addr | edit/del | reply 페파민트 2011.05.10 04:33

    셜록의 추리는 존에 대해서는 꼭 마지막에 한 번씩 어긋나더라구요ㅎㅎㅎ
    그래도 존을 런던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니코틴 패취 1개의 사고력을 발휘한 셜록이 귀엽습니다.ㅎㅎㅎ
    좋아하는 말은 비논리적이라고 느껴도 그 위력은 모든 논리적인 추리들을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네요.
    우리 쵸딩 셜록은 이 말의 위력을 잘 느꼈을라나 모르겠어요. 하긴 그 걸 알면 셜록이 아니죠.
    어른인 존이 결국 쵸딩의 감정을 일깨워줬어여. 역시 존은 너무 좋아요!!! 셜록에게 아깝지만...;;;
    참 달달한 픽이었습니다. 멋진 번역 감사드려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5.10 17:27 신고

      존이니까 셜록을 양보할 수 있어요.
      셜록이니까 존을 양보하는 거구요 ㅠㅠ
      이 둘은 너무너무 너~무 잘 맞는 콤비니까요.
      달달하고, 완전 사랑스러워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12. addr | edit/del | reply 아시르 2011.05.20 03:04 신고

    아.................. 훈훈한 마무리네요..........
    정말 셜록의 그 추리가 사라한테까지 넘어갔을땐 어이없으면서도 셜록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리고 존도 완전 남자.........//ㅁ//
    재미있게 잘 봤어요! >.<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5.22 00:55 신고

      셜록이니까 저런 (어이없는) 추리를 해내는 거고
      존이니까 저런 (단도적입적인) 해결을 할 수 있는 거라 봅니다.

      예전부터 이 글을 좋아했던 게,
      마치 S1-1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실감 없지만 논리적인 추리를 해내는 셜로기,
      총 한방으로 싹 모든 걸 남자답게 정리해버리는 존.
      아. 너무 좋아요 >_<

  13. addr | edit/del | reply 2011.06.21 20:42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28 00:54 신고

      초딩! 핵심은 초딩인거죠!
      그런 초딩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군인 아찌 존도 있고요 : )

  14. addr | edit/del | reply 2011.12.21 23:50

    셜록도 좋지만 개인적인 애정은 셜록보다 존이 더 큽니다. 특히 이런ㅜ 군인답달까 남자다운 존이 좋아요ㅋ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28 00:55 신고

      친구같으면서도 보호자같고, 그러면서도 남자다운
      정말이지 멋진 사람이죠, 존은. XD

  15. addr | edit/del | reply parkhs1008 2012.02.12 06:43

    당신이 좋아요, 있어줘요라니!!!!ㅠㅠ
    아진짜 실제로 베네딕트의 그 매력적인 목소리로 들어보고싶은 대사네요 ㅜㅜ하ㅜㅜ
    부디 시즌3가나와도 존이 결혼하는 씬은 제발 없길.. 아니면 결혼한다해도 셜록이 막거나(?)..ㅋㅋㅋ 무튼 좋네요 ㅜㅜ존이 가버릴까봐 고민하는 셜록이라니 ㅎㅎㅋ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28 00:55 신고

      결혼하든 뭘 하든, 셜록과 존은 어쨌든 함께일 거에요.
      셜록은 존이 없으면 안될 테니까요 : )

  16. addr | edit/del | reply 데모닉 2012.02.26 12:58

    솔찍히지 못한 셜록이라니ㅠㅠㅋㅋㅋㅋ 꽤나 귀여운 남자네요ㅋㅋㅋㅋ
    마지막 엔딩씬이 너무 좋았습니다. 당신이 좋아요 잇어줘요 라니 뭔가 프로포즈같은///
    ㅋㅋㅋ극중 셜록이라도 로맨스가 싹트면 분명 저러면서 나올꺼 같아요ㅋㅋ
    존이 손 내밀어야 그제서야 눈치보면서 손잡는 형태ㅋㅋㅋ 아 진자 이남자들 왜이렇게 매력적인지ㅠㅠ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28 00:56 신고

      몰라서 솔직하지 못한 셜로기가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아니까 대범한 존도 멋지고.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남자들입니다 : )

  17. addr | edit/del | reply sherlocked 2012.10.27 23:53

    (티스토리 있지만 가입하고 꽤 돼서.....그냥 제 닉네임을 이걸로 바꿀까 생각중이에요!)
    아 저렇게 존이 쳐놓은 덫에 빠져서 옴짝달싹 못하고 사랑고백해버리는 셜록이라니 너무 달달하고 좋아요!
    요즘 격정적인 것만 읽느리 황폐해진 정신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시네요ㅜㅜㅋㅋㅋㅋ

  18. addr | edit/del | reply 2012.12.30 00:56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