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그 길에 서서  | On The Road



(마이크로프트 시점)
 
 
2년 후…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일상 어느날  

“선생님?”

졸린 듯 뒤척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침대 머리맡 테이블에 내 도자기 찻잔을 내려놓는 쟁그랑 소리가 들렸다.

“좋은 아침…” 나는 잠시 기다렸다.

“오늘은 안시아입니다. 선생님.” 나의 유용한 비서가 대답한다. “그게 적절할 것 같아서요.” 그녀는 작게 미소지으며 덧붙였다.

“그렇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나 앉아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내 얼그레이로 손을 뻗었다. 안시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상적인 비서다 - 그녀 정도의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서도 기꺼이 차를 타 주려 드는 사람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매일매일 바꾸려 들 만큼이나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는 거라 하더라도,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특징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끔은 유용하기도 했다. 우리는 진정 훌륭하게 들어맞는 조합인 셈이다.

그녀에게 너그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별한 일은 없나, 안시아?”

그녀의 시선은 자동적으로 블랙베리로 옮겨갔다. “동생분께서 오늘 아침에는 조금… 불안해 보이십니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조언해주었다. “주방장을 추리해내고 계시더군요.”

“알겠네.” 대답하고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대책은?”

그녀는 다시금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주방장을 진정시키는 게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화면을 조금 스크롤했다. “어머님께서 셜록님을 정원으로 산책 보내버리셨거든요.”

“훌륭하군. 엄마는 상식 선에서 전통을 따르자고 고집하시니,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메모 남겨줘.”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녀는 신중하게 무표정을 유지했고, 방을 나서며 조용히 문을 닫아주었다.

옷을 차려입고 여느때와 다름 없는 간소한 아침식사를(아, 셜록의 신진대사 능력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견뎌내고 산책하러 정원으로 나섰을 때, 이제 막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다른 직계가족 구성원들과 마주쳤다.

“존 봤어?” 셜록은 대뜸 묻는다. 그랬군, 확실히 불안해 보이는걸; 나는 내적 각성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아직은.” 가능한 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찾아주련?”

엄마가 고개를 저어보이자 그애가 비난하듯 째려보았고, “자, 자, 셜록. 얘야.” 그녀는 가볍게 나무랐다. “겨우 오찬때까지잖니. 해리엇이 잘 있는지나 보러 가지 않겠니?”

셜록이 내 쪽으로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는 걸 보고서야, 내가 무의식적으로 턱을 쓰다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해리가 존의 물건들을 가지러 들렀던 그날의 당황스러운 조우 이후로, 그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자동반응처럼 되어버린 행동이었다. 의식하며 손을 내리는 내 모습에, 그애는 히죽거렸다.

엄마는 이미 돌아서서 뒤뜰로 향해 가고 계셨다. 그때, 셜록이 나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그사람 살펴봐줘, 그래줄거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애의 팔을 가볍게 토닥여주고, “걱정 말으렴, 아우야.” 그에게 말했다. “다 괜찮을거야, 장담하마.”





두 시간 후, 스스로의 자신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며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당연하지만, 존은 완벽하게 멀쩡했다; 지시받았던 대로 평소처럼 신중하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동쪽 저택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셜록은 우선 내놓아진 무알콜 와인을 관찰해서 해리를 화나게 만든 데다, 그리고 나서는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를 실력으로 압도해버리는 바람에 그가 눈물을 흘리며 연주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에게 할거리를 던져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말쑥한 정장 차림이라 왠지 달라보이는 존이 한 마디 했다.

“바이올린 연주자요?” 무심코 되물었다. 우리들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모양이다.

“셜록 말입니다.” 그는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그가 어땠는지 잊고 계셨나봅니다.”

의아한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벽에 총알 구멍들 기억나십니까? 당신네 도청기를 다시 프로그래밍해서 재즈 FM밖에 들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 건 어떻구요? 사건 사이사이에 그가 벌인 일들이 어떤지 아시잖습니까.” 

“벽장을 다채롭게 사용할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지를 이야기하는 거겠죠?” 그의 지적에 되묻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얼굴을 붉혔다. 충분히 시뻘겋게 말이다.

초반 감시 영상에서는 복도 끝으로 들어가는 존과 셜록의 모습이 자주 비쳤고, 일반적으로 35분 정도가 지난 다음에 다른 쪽에서 나타나곤 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셜록이 벽장을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적어도 존을 부여잡을 만큼의 공간이 있는 벽장 말이다. 존으로 말하자면, 그럴 기회가 난다 해도 벽장 정도는 충분히 거부할 수 있을 사람이었다. 하지만 존은 셜록에겐 조금도 저항할 수 없었기에, 결국 종합적으로 보면 결과는 똑같은 셈이다.

이들이 처음 집에 와서, 우리 모두 한데 모이게 되었던 그때를 다시금 떠올려보았다. 그 충격적인 장면을 둘째 하인이 목격해버린 다음부터는(그는 그 이후 여자친구를 저버리고 그 오빠와 어울리기 시작했다)[각주:1], 엄마는 벽장이 사용중이라는 걸 표시해주기 위해 문에 스카프를 걸어두기 시작했다.

그들은 특히 그 주만큼은 내내 만족할 줄 몰랐다. 내 기억으로는 그 불운했던 수영장에서의 참패 직후였기에, 그 결과 셜록은 존과 단 1분조차 떨어져 있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내 동생을 그 어떤 필요나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 이상으로 꽤나 더 잘 알게 되어버린 순간을 너무 잘 - 그것도 꽤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다 말고 서쪽 온실 상황을 보러 갔던 그때 말이다. 우리가 보게 된 상황은 분명 예상했던 덜 여문 토마토 따위가 아니었다.[각주:2] 물론, 엄마는 그 모든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하셨다. 나중에는 산책나오기 전에 안경을 챙겨나오지 않은 걸 후회하시는 것 같긴 하셨지만.[각주:3] 

조금은 불편한 기억들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안시아의 모습에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전혀 평소답지 않게 상기되어 있었다.

“현재 상황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녀가 보고했다.

“한국?” 나는 물었다. 정말이지, 내가 신경써야 할 국제 분쟁 덕에 오늘 하루가 곤란하기 그지없겠군.

“아닙니다, 선생님.” 안시아는 대답하며, “주방이에요.”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주방장을 진정시키려 고용한 여성은 꽤나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그는 ‘허브 진정제’ 영향력 하에 있으며, 그 때문에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대기중인 두번째 주방장이 없는 건가?” 나는 물었다. 안시아, 또는 엄마라면 그런 식으로 모험을 할 리 없지 않은가.

그녀는 다시금 핸드폰을 내려다보고는, “있었습니다, 선생님.” 말을 이었다. “하지만 동생분께서 방금 전에 그 사람에게 아내가 테니스 코치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셔서, 실은, 그가 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말한 대로잖습니까.” 존이 끼어들었다. “그가 머리를 쓸 일이 없으면, 무시무시한 지능을 가진 180cm짜리 갓난아이를 집에 풀어놓는거나 다름없다구요. 지루해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오늘 일로 스트레스받은 상태구요. 그 말인즉슨, 파괴적이고 공격적인데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잠시 멈추고 숨을 골랐다. “솔직히, 어머님께서 이런 규칙으로 뭘 하시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왜 셜록이 그러겠다고 했는지도 이해가 안가요.”

그를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실은 그 역시도 조금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았다. 셜록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이날의 재앙을 예견하며 걱정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또한, 어제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불쑥 요구조건을 들이미셨기 때문에, 그 둘이 이야기해볼 기회조차 없을 게 뻔했다. 시계를 보니 - 오찬까지는 한 시간 넘게 남았으니,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이다. 확실히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안시아.” 내 비서를 불렀다. “셜록에게 방에서 만나자고 전해주겠나. 엄마는 주방장 건을 - 뭐든간에 마음에 드시는 방법으로 처리하시게 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줘.”

“존,” 그에게로 돌아섰다. “따라오시죠.” 복도를 따라 걸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기꺼이 엄마를 만족시켜드리고 싶어하는 셜록의 마음과 그애 인생 수년간에 걸쳐 자신의 기벽을 참고 견뎌주신 엄마에게 보답해드리고픈 욕구에 대해 설명해주려 애썼지만, 존이 실제로 제대로 듣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셜록의 방은 본채 구석에 있었고, 우리가 다다랐을 때쯤엔 이미 와서 문 왼편 창가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주방 쪽 정원을 바라보면서 다리를 모아 접고 앉은 채로, 한 발을 건들거리면서. 나는 존의 앞을 가로막은 채 입구에 멈춰섰다.

“셜록,” 그애가 일으킨 소동에 대해 한바탕 꾸짖어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네가 장난치지 못하게끔 존을 데려왔다.”

그애는 고개를 반쯤 돌리며 벌떡 일어서려다 말고 체념한 듯 다시 주저앉았다. “난 그사람 보면 안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진한 갈망은 숨기려 들지 않았다.

“그럼, 눈이라도 감아.” 존이 대꾸하고는, 나를 밀치고는 몇 발짝 다가서서 셜록의 목 뒤에 손을 얹었다.  그애가 고분고분하게 눈을 감으며 존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는 순간, 긴장이 눈 녹듯 풀어지는 게 신체적으로도 확연히 드러나보였다. 

“오찬은 한 시간입니다.” 돌아서서 나가며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셜록은 나, 엄마와 함께 식당에, 존은 해리와, 곧 도착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동쪽으로. 둘이 내려올 때까진 그 사람들은 내가 챙기도록 하죠.”

그들이 듣고 있는지 확인하려 돌아보았지만, 금방 후회해버렸다. 존은 어디선가 실크 스카프를 가져와서는 임시 눈가리개로 쓰고 있었고, 셜록은 벌써 존의 셔츠를 벗겨내 버린데다 바지까지 원활하게 진도를 빼고 있었다.

나는 등뒤로 조용히 문을 닫고, 사람들에게 경고해주는 의미로 손잡이에 손수건을 묶어두었다. 이 정도면 내 동생녀석을 당분간 붙잡아둘 수 있을테지.





중앙 홀에 이르렀을 때, 레스트라드가 메리와 함께 막 도착했다. 나는 앞으로 나서서 그들을 맞이하며, 존이 금방 올 거라 설명하고는 그동안 음료수라도 들기를 권했다; 레스트라드에게는 싱글몰트 한 잔, 물론 메리에게는 소프트 드링크다.

존이 메리와 계속 연락하고 지내겠다고 결심한 것 때문에, 그 둘은 처음으로 크게 싸웠었다. 셜록은 그 말에는 제대로 대꾸조차 하지 않고, 대단히 독창적인 방법으로 존을 말리려 애썼었다. 나 정도면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감시 보고서 중 일부분은 그런 나조차도 놀라움으로 눈을 치켜뜨게 만들 정도였다.

존은, 자신의 파트너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그의 굳은 마음을 - 셜록만이 실제 그가 원하는 단 한 사람이라는 걸, 그만큼이나 기발하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바로 이 때쯤이었던 셈이다. 

셜록과 존이 커플 선언을 한 것이 성적인 성향 면에서 민감한 사람들 몇몇에게는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 게 분명했다 - 호기심이 실험으로 이어지고, 융통성이 확실히 능동적으로 바뀌는 거다. 안시아는 이 아이들의 결코 시들 것 같지 않은 강렬함과도 연관되는 거라 생각했고, 약간 위험한 생활 방식이 그 강도를 한층 더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렇긴 하지만, 이 상당히 놀라운 관계 발전 덕분에 특정 감시팀 보직이 필요해진데다, 이제는 점점 더 신중하게 팀 구성원을 골라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각주:4] 

나중에 알고 보니 존에게는 셜록조차 손댈 수 없는 고집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거야말로 그 둘 관계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 동생이 그를 함부로 대했을 테니까. 

존이 양보하지 않을 것임이 확실해지자, 셜록은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렸다. 존이 메리를 만나는 걸 그만둘 수 없는 거라면, 메리가 존에게서 관심을 끊어야 하는 거다.

이 문제로 나와 상의하다가, 그애는 메리가 - 셜록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 존을 좋아하는 거라면, 그애가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 명의 다른 남자 또한 좋아할 수 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난처했던 잠시동안 그애가 가엾은 모스턴 양의 애정을 내 쪽으로 돌리려 하는게 아닐까 염려했었지만, 짐작컨대 우리가 혈연 관계인 덕에 난 제외했었던 것 같다. 수많은 다른 경찰관들이 그렇듯, 몇 년전쯤 불행하게 결혼 생활이 끝나 버렸던 레스트라드 쪽으로 선회한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소개가 이뤄졌고, 그 다음은 - 보시는 그대로다.





한시 정각이 다가오자, 셜록과 존 둘 다 다신 나타나지 않을까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다. 확인차 강심장인 안시아를 보내려던 찰나, 셜록이 문가에서 나타났다.

내 비서와 걱정스러운 시선을 주고받고는, 안시아는 재빨리 엄마를 음료 쟁반 쪽으로 돌려세우고, 나는 그애를 가로막으러 나섰다. 팔을 뻗어 셜록의 팔을 꽉 붙들고는 복도 쪽으로 다시 밀어냈다. 그애는 그저, 거의 볼 수 없던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보며 웃기만 할 뿐이었다.

“셜록!” 그애를 가볍게 흔들어댔다. “셜록, 정신차려! 아무리 엄마가 돋보기를 끼셨더라도 널 한 번만 보면 지난 한 시간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아차리실거라구!”

그앤 분한 표정을 지었고, “그사람 안 봤어!” 대꾸했다. “엄마는 식 전까지 그사람 보면 안된다고 하신 거였고, 난 안 봤다구.” 다시금, 어벙해보이는 미소가 한가득. “존은 나름 엄청 똑똑해, 마이크로프트.” 그러더니 털어놓는 말이 이렇다. “그 사람, 나한테 눈가리개 해줬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구. 그건 정말이지…” 도움이 안 되는군. 그 일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앤 점점 더 완전히 정신나간 것처럼 보이기만 할 뿐이었다, 더이상 가능한지는 몰라도 말이다. 

“셜록, 엄마 지시를 잘 따라온 건 알겠는데, 이렇게 달라진 점이 눈에 띄는 걸 반가워하실 것 같진 않구나.” 전혀 내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어젯밤을 생각해보렴… 전통적인 것에 대한 엄마의 집념 덕분에 2년여만에 처음으로 존이랑 떨어져서 자게 된 거 아니었니. 그 노력을 헛되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 여전히 말이 없다. 게슴츠레한 눈빛, 얼마 전 침실에서의 일을 되새겨보는 모양이다.

이럴 땐 한 가지밖에 없다.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엄마가 이 일을 발견하시기라도 하면 동생과 존은 헛되이 이 모든 것들을 다시 겪어야만 할 테고, 셜록은 길길이 날뛸 거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모리어티.”

3분 후, 우리 둘 모두 읽어낼 수 없는 가면 같은 공손한 표정으로 응접실로 돌아왔다. 엄마는 염려하시는 듯한 표정이셨고, 다가섰을 때 안시아와 나누던 이야기를 일부나마 엿들을 수 있었다.

“…완전히 약에 절어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그 끔찍한 마약 같은 걸 다시 하는 건 아니겠죠, 그렇죠? 그런건 다 그만뒀다고 생각했거든요.”

안시아가 살짝 히죽거리는 게 눈에 띄었다. “누군가가 푹 빠뜨려준 걸지도 모르죠,” 그녀는, 완벽한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뭔가 진정시켜주는 걸로요. 아시겠지만, 순수하게 약용으로 말입니다. 아, 저기 오시는군요.” 그녀는 레스트라드를 따뜻하게 반겨주는데다, 심지어 메리에게 친절하게 굴고 있는 셜록을 가리켰다.

그애가 메리에게 느끼던 질투나 원한들은 그녀의 허리선이 풍성해지는 것과는 반비례하는 거다. 그녀는 이제 8개월차였고, 그앤 확실히 다정했으니까; 심지어는 레스트라드가 넌지시 대부가 되어 달라고 하는 걸 듣기까지 했다, 셜록은 의식하지 못했던 것 같지만.

돌아선 엄마는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이셨고, “음, 그애에게 줬던 게 뭐든간에 중독성은 없길 바랄 뿐이에요.” 한 마디 덧붙이셨다. “그애가 어떤지 잘 알잖아요.”

안시아와 나는 다시금 눈빛을 교환했다. 솔직히 말해, 셜록과 존만큼 서로에게 중독된 커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나는, 달래는 듯한 소리를 내며 그녀의 진토닉을 채워주는 걸로 대신하기로 했다.

“행운을 빌어요!”, “또 봐요!”같은 작별인사 속에서, 안시아는 레스트라드를 데리고 존의 오찬 파티로 합류하러 갔고, 우리는 엄마와 허드슨 부인과 함께 자리잡고 앉았다. 허드슨 부인이 주방장을 유혹하려다 미수에 그친 후에도 먹을 자격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논란의 여지가 있다)





내가 동성 커플의 시민 결혼을 허용하는 법률을 강행 통과시키는 데는 딱 18개월이 걸렸다.

몇몇 사람들은 결혼 생활과도 같은 서민적인 제도에 대해 셜록이 그렇게나 열심이라는 데 놀라워했다. 그리고, 실제로 나 역시도 그애가 조금이나마 그 제도를 존중한다고는 절대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존의 이마에 ‘셜록 홈즈 소유’라고 낙인을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결혼을 선택한 것 뿐일 거다.

시민 동반자 합의는 2005년 12월부터도 가능했었다. 하지만 꽤나 빨리 법을 바꿀 자신이 있기도 했고, 엄마도 정식 결혼식을 간절히 바라셨기에 셜록은 기다려주었다. 다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존을 겁먹게 하는게 아닐까 조금 두려워하기도 했던 것 같다. 머잖아 내 아우님[각주:5]이 될 사람보다 겁주기 어려운 사람은 내 평생 거의 만나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어쨌든 그애는 법령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주말 동안 존을 홱 채어가버리더니, 세상 그 누구보다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한가득 띠고 돌아왔다. 지쳐있는, 하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피앙세와 함께. 

솔직히 말하자면 - 최소한만큼은 냉정해지려 애써보자면, 셜록은 정말로 나보다는 레스트라드를 들러리로 세우고 싶어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존과 해리와 함께 남겨지는 건 누가봐도 좋지 않은 생각이었기에 그들끼리 알아서 정해버린게 분명했다. 셜록이 눈에 띄었을 때, 내가 다시금 턱을 만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걱정 마.” 그애는 생색내듯 한 마디 한다. “그녀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줄테니까.”

이윽고 다른 손님들도 도착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손님 명단에 남몰래 추가해넣으시는 데 열심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닥 많진 않았다. 꾸준히 추가해넣으셨던 몇몇 친척분들은 실제로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라, 손님 수를 줄여 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나는 점점 더 안절부절 못하는 셜록을 지켜보려 애쓰는 동시에, 환영하고 자리로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다 엄마가 바 쪽으로 향하시는 걸 발견하고는 재빠르게 앞을 가로막았다.

엄마는 내 쪽으로 돌아서시고는, “누가 내 잘나신 사촌 세레나를 초대한 거지?” 따져물으셨다. “나는 분명 그 여자 이름을 적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녀는 코웃음쳤다. “세레나(Serena)란 말이지. 그렇게 이름이랑 안 어울리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또 있겠어? 그보다 덜 평화로운 사람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도 없겠네.”[각주:6] 내 팔을 꽉 붙드시면서 기대시더니, “그 여자가 금방 나한테, 이 식을 치르려고 내 제일 좋은 보석들이라도 팔아야 했던거 아니냐고 물어본 거 있지?” 분노에 찬 소리를 내뱉으셨다. “내가 그래서 진주를 단 거라고 생각했다지 뭐니!” 

그녀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듯한 틈을 타서, 익숙한 잔소리의 흐름을 끊고 그녀의 관심을 금방 사진사의 날랜 라이트 훅을 적절하게 피해내는 데 성공한 작은 아들 쪽으로 돌리기로 했다.

“이쪽은 당신 탓이에요, 엄마.” 문제의 방향 쪽을 가리켜 보여주며 말씀드렸다. “어떻게 좀 해주세요.”

“하지만 그건 전통이잖니!” 엄마는 대뜸 소리부터 치셨다. “저앤 식 전까지는 존을 보면 안돼. 액운이 든다구.”

“대체 어떤 액운이 이보다 더 심할 수 있을까요? 그애가 장래의 시누님이 꽃장식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소원해지게 만들어버린다거나, 그 모든 출장 요리들을 거의 다 없애버린다거나, 악사가 눈물 빼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보다 말이죠. 이젠 사진사마저도 거의 떠나버리게 만들 참인걸요.” 나는 따지듯 물었다. 긴장감이 4단계까지 상승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2003년 이후로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정말 짜증스럽게도, 그녀는 그저 내 팔을 토닥일 뿐이었다. “뭐라도 마시렴, 마이크로프트. 그래야 할 것 같구나.” 그러더니, 어깨 너머로 한 마디 남기시고는 다시 사라지셨다. “셜록은 엄마에게 맡기렴!”

전혀 안심되지 않는 걸 느꼈지만, 그래도 그녀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훌륭한 안시아가 잔을 들고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정말이지 놀랍다. 잠시나마 우리 관계를 확장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생각은 결혼식 상황과는 분명히 별도로 다루는 게 최선이리라 단정했다.

“시체 안치소 아가씨를 또 옮겨줘야 했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잘 보려고 마음먹었는지, 슬금슬금 앞으로 나서려고 하더군요.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보시다시피, 동생분께서 그쪽에서 사라지지마자 왓슨 양은 꽃장식을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허브 진정제 효과가 조금 짧았는지 원래 주방장이 다시 책임을 맡았고, 첫 번째 바이올린 연주자는 그저 좀더 오래 버틴 것 뿐, 실상 두 번째보다 실력은 떨어졌기에 큰 손실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는 시선을 들었다. “다른 문제가 있습니까, 선생님?”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며, 스스로의 긴장 상태를 2단계로 낮추기로 했다.

“아무 문제 없는 것 같군.” 그녀를 치하해주었다. “당연한 거겠지만, 그렇지?”

“선생님께서 괜찮으시다면,” 그녀가 대답했다. “곧 한국 일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0분쯤 지나, 식이 시작될 시간이 다가왔지만 아직 아까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함께 사라져버린 엄마와 셜록이 보이지 않았다. 존 쪽 하객들은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존 역시 자리에 없긴 마찬가지였다.

나는, 뻔하디 뻔한 ‘반지 어딨어?’ 류의 농담을 겪으며 기다리고 서 있는 또다른 들러리 쪽으로 다가서서, 존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하!” 그가 외쳤다. “그럼, 당신도 그쪽 신랑이 어딨는지 모른단 말입니까?”

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날 보지 말라구요! 나도 모르니까.” 그는 부인했다. “당신 어머님께서 15분 전에 나타나셔서 존을 채어가셨다구요. 그리고 아까 간 이후로는 셜록도 본 적 없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던 그때, 뒷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는 자욱한 샤넬 No.5 향기와, 보석상자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만 골라 치장하신 엄마가 예의 그 인상적인 스타일로 들어오셨다.

“그애들 어딨어요?” 내 쪽으로 오셨을 때 따져묻자, 그녀는 미소지어보였다.

“진정하렴, 마이크로프트. 위궤양이라도 생기겠다.” 이상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가 내게 진정하라고 말씀하실 입장은 아니신 것 같은데. “금방 올거야. 걱정마. 벽장들은 몽땅 잠가뒀거든.”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따져물었다. “’식 전에는 금지’라셨잖아요?” 오늘 오전 내내 겪어야만 했던 모든 스트레스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너는 그애들이 어떤지 잘 알잖아.” 그녀는 다양한 보석 장식이 한가득인 머리를 매만지셨다. “본식 직전에 최소한 몇 분 정도는 함께 있을 시간을 줘야지, 안그러면 첫 키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겠니. 밀리센트 숙모님이 맨 앞줄에 앉으실 텐데, 너도 알다시피 심장이 안 좋으시니까.”[각주:7]

아니나 다를까, 이 아이들은 몇 분 쯤 지나 살짝 부스스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기에 다른 쪽으로는 생각도 하기 어려웠다.

정말이지, 엄마는 이 둘을 떼어놓으려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거였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 정도는 암흑가의 범죄자들이 잽싸게 익혔던 교훈이기도 하니까.

존이 베이커 가로 돌아온지 몇 시간 안되어서, 그가 셜록의 허점이 - 세상 단 하나뿐인 자문 탐정을 방해하거나 조종할 방법이 -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기에 그 둘의 감시 유닛에 비밀 보호 항목을 추가했었다. 분명, 그렇게 신경쓰려던 건 그 단계에서 그저 몇몇 하찮은 범죄자들이 끼어들거나 하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그 모든 것을 겪은 후에 존이 사라지게 되면 내 동생이 견뎌낼 방법은 물론, 심지어 견뎌낼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셜록은 즉시 변화를 눈치챘다. 하지만 그애답지 않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게 무언의 동의이자 존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는 방법일 거라 여겼다.

우연하게도 다음 대상은 존이 아닌 내 동생이었다. 셜록은 당시 그가 밝혀냈었던 일련의 불법 침입 후에 숨어버렸던, 특히나 불쾌한 세 악당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더욱 정교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주시하고 있던 내 감시팀조차 그렇게나 기초적이고 악랄한 폭행은 예상하지 못했었기에, 존이 병원 점심 시간에 놀라 돌아오지 못하게 막아세워야만 했다. 셜록의 상처는 사실 손목을 삐거나 갈비뼈 근처 타박상을 입은 것 정도였지만, 그 이상으로 더 심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었을 것임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가해자들에게 존이 입힌 피해는 훨씬 더 심각했다; 궁극적으로는 ‘과도하고 불합리한 폭력’, ‘지속적인 신체 장애’에다 ‘영구적인 외모 손상’으로 고소 위협까지 당할 정도였으니까. 당연하지만, 경찰들이 이런 주장에 대한 후속 조치에 거의 관심이 없어보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셜록 홈즈에겐 얽히면 골치 아플 보호자가 있다는 ‘카더라 통신’에 한층 더 신뢰를 더해주는 결과를 낳긴 했지만.

음악이 잦아들 때쯤(두 번째 바이올린 연주자는 정말 괜찮았다), 나는 다른 하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다시금 예전 기억에 빠져들었다…

그 다음은 모리어티였다. 그 이름은, 죽어가는 택시기사에게서 들은 후부터 셜록에게는 집착과도 같은 무언가가 되었고, 당분간 꽤 잘 어울려 놀기도 했었다. 그 자문 범죄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그 상황을 순수하게 지적인 관점에서만 보자면, 어떤 면에서는 유감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셜록 홈즈와 짐 모리어티라면 세기의 라이벌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 둘은 얼마간 멋진 게임을 했었다. 하지만 모리어티가 그렇게나 충격적인 방법으로 존을 위협했던 순간, 말 그대로 게임은 끝났다.

모리어티씨는 분명 누구도, 더 이상은 자문해줄 수 없을 테지, 나는 되새겨 생각했다. 셜록이 자신의 어두운 면을 풀어놓았을 때 무슨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전설에 남을 수준이었다. 내 보안팀 누구라도 그보다 더 효과적으로 존을 지켜낼 수 없을 거라는 건 자명했다 - 뭐, 그렇다고 해도 그들을 철수시키겠다는 건 아니지만.

절대 안되지; 그 아이들이 계속 지금처럼 위험한 방식으로 사는 동안은, 이 형님께서 지켜볼거다.[각주:8] 근처를 지나다 존이 삐끗하기라도 할라치면, 강도 상습범들이 겁에 질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만 할 뿐이라도 말이다. 





나는, 들러리 역할을 할 때가 왔음을 깨닫고는 몽상에서 깨어나 앞으로 나섰다.

정말이지, 전 세계를 뒤지더라도 존보다 더 셜록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거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 누구라도, 눈 앞에 보이는 확고한 진실 앞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게 분명하다.

처음에는 존이 기쁘게 하기 쉬운 사람인 듯 했었다. 하지만 지금 내 동생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을 보면, 그가 다른 누군가를 그렇게 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나는 반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들과 같이 있었다. 둘 다 반지를 끼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상대의 말에 서로 조금은 놀란 것 같았다. 

셜록의 소유욕을 잘 알기에, 존은 자신이 반지를 끼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이건 어쩌면 내가 우연히 부추겨버린 걸지도 모른다) 셜록이 기꺼이 끼겠다고 말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셜록은 그게, 비록 그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괴물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누군가는 자신을 원한다는 걸 증명해주는 거라고 시인하면서 조금 수줍어하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그는 존의 승낙에 깜짝 놀란 듯 했다. 그리고 나는 그때의 존의 반응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 

“처음에 우리 관계를 비밀로 하자고 했던 것 때문에 아직도 내가 너를, 우리를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남자와 사귄다는 것 때문에 당황했던 거라구.” 그는 한 손을 들어 셜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젠 우리 모두에게 익숙해진 행동이었다. “너와 함께가 아니라면 어디도 가지 않아.” 그는 약속했다.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알아보지 못할 사람이라면 신경쓸 가치도 없어… 난, 네가 자랑스러운걸.”

이쯤 되자 셜록은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다. 상황이 매우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자, 나는 잊혀지고 무시당한 채로 서둘러 빠져나왔다… 





나는 소유권 표시가 어딘가에 작게 새겨져 있을 거라 확신했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존의 반지를 살펴보고 싶었다. 하지만 반지를 지키는 건 레스트라드의 몫인데다, 존이라면 틀림없이 한 번이라도 반지를 벗을 리 없기에 이후에는 기회가 없을 터였다.

반지를 교환하고, “이제 두 사람이 결혼으로 맺어졌음을 선언합니다.”라는 말이 울려퍼지자마자, 나는 목이 메어오는 걸 부인할 수 없었다 - 항상 이 결과를 바랬었기에, 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수많은 시점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계획해 왔었다. 많은 사람들이 날 냉정한데다 교묘한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걸 알고는 있지만, 내 행동이나 내 눈 앞의 이 결과에 대해 사과할 생각따윈 없다.

서로를 품 안에 꼭 끌어안고 있는 이 아이들 주위를 살펴보았다. 밀리센트 숙모님은 뚫어져라 보고 계신 게 분명했지만, 긴장 상태에서도 그녀의 심장은 별 문제 없이 버텨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퍼 양은 위태로울 만큼 확 붉어진 상태였다.

레스트라드와 눈이 마주치자, 우리는 동시에 헛기침을 했다. 셜록은 이미 공공장소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걸로 유명했지만, 존은 보통 훨씬 더 내성적인 편이었다. 이런 때라면 그가 다소 흥분하는 것도 상황상 무리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남은 하루는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지나갔다. 엄마에게 사촌 세레나의 보석들 대부분은 의상실 거라고 알려주느라 잠시 한눈을 팔긴 했지만 - 덕분에 엄마는 완전히 기분이 좋아지셨다 - 셜록의 관심은 무사히 다시 한번 존에게로 향했다. 

샴페인에 취해 잊고는 우쭐해하시는 엄마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때, 안시아가 다시 한번 내 쪽으로 다가왔다.

“별일 없나?” 마침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되찾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전반적으로 그렇습니다, 선생님.” 그녀가 답했다. “바에 얼음이 떨어졌는데, 식료품 저장고는 현재 접근 불가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이 아이들은 사라져 있었다.[각주:9] “지금 당장은 얼린 레몬 조각으로 대체하고 있는 중입니다.”

“잘 했어. 허니문 보안을 위한 첫 번째 팀은 대기중인가?”

그녀는 다시금 블랙베리를 확인했다. “네, 선생님.”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2주차로 계획해두신 팀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안시아가 내 일처리에 대해 질문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기에, 계속하라는 뜻으로 손짓해보였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녀는 사과부터 했다. “하지만 애덤슨은 이미 바이인데다, 가장 최근의 정신과 보고서에 따르면 마틴데일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을 거라 합니다.” 그녀는 확실히 조금 멈칫했다. “허니문이라는 걸 감안하면, 선생님. 아마도 동생분 커플은 심지어 지금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기 위해 애쓰는게 분명했다. “평소보다 효과적일 겁니다.”

“흐음.” 나는 다시금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자산인지를 되새겨보았다. “중요한 지적이야, 안시아.” 그녀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알프스에서 일주일 정도 보내는 건 어떤가?”

그녀는 놀란 듯 했다. “애덤슨 말씀이십니까, 선생님?”

고개를 저었고, “그럴리가.” 그녀에게 미소지어보였다. “난 일주일 내내 자네 없이는 못 견딜 거라 꽤나 확신하는데…”

그녀는 다시 한번 핸드폰을 확인했다.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전까지 나는, 그녀가 얼굴을 붉히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결국 그 아이들은 식료품 저장고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후에야 나타났고 - 갓 결혼한 커플에게 가장 로맨틱한 장소는 아니겠지만, 이 둘이라면 충분히 적절한 것도 같다 - 공항까지 데려다주려 예약해둔 차를 타고 빠져나갈 준비를 했다; 해질녘에는 목적지에 도착하겠지.

셜록은 최선을 다해 주위의 포옹과 애정어린 작별인사들을 참아냈다. 그 와중에도, 늘 그렇듯 존의 허리를 그러쥔 손만큼은 놓지 않은 채 말이다. 그들은 차에서 잠깐 손을 흔들더니 바로 서로를 향해 돌아앉았다. 셜록은 한 손을 존의 머리 뒤로 올리면서 키스했고, 뒤로 밀어넘어뜨리기 시작했다. 차가 떠나기 시작했을 때 그 둘이 의자 높이 아래로 내려앉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시야에서 차츰 멀어져갔다.

이 길지만 진정 만족스러웠던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면서, 내가 예식 중에 읽었던 그 시를 되새겨보았다. 셜록과 존이 함께 있는 걸 처음 보았던 그 순간부터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면서, 그들의 여정에 대한 내 생각을 상징하는 것 같은 글귀였다.

아마 대부분의 하객들이 결혼 축사로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알아듣고 서로에게 미소짓는 걸 보았기에, 나는 그걸로 충분했다…


 

가지 않은 길 by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인적이 드문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원문The Road Less Traveled (19/19): On The Road
  • 저자 주석: 제목의 ‘실종된 L의 미스터리’는 이제 해결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 시에서 차용한 거라 미국 스펠링으로 썼으니까요. [각주:10] 
    끝내주는 soma chiou님께서 이 챕터에 어울리는 멋진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 결혼식 
    시간 내어 덧글 남겨 주고, 이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들 멋졌어요!
  • 역자 주석: 드디어 본편 완료. 이 편을 번역하면서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시도때도 없이 서로 좋아 죽는 토끼같은(…) 셜록+존 커플도 귀엽고, 
    박력있고 다정다감하면서도 초조해하고, 한편으로는 시크하게 유혹도 하는(…) 마형님의 시선도 너무 좋다. 
    역시, 난 해피엔딩이 좋아…♡
     


 ◀ 18. 해소 | Resolution   [ 목록 ]   인적 드문 크리스마스 (1/3) ▶ 


 
  1.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본문으로]
  2. 형님… [본문으로]
  3. 아! 어머니… [본문으로]
  4. …대체 이 커플, 얼마나 독창적이고 기발하길래;; [본문으로]
  5. ‘Brother-in-Law’지만, 남-남 커플이다보니 표현이 애매해서… 처남이나 제수씨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본문으로]
  6. 세레나(Serena)는 serene에서 유래한 이름. 고요한, 평화로운 등의 뜻. [본문으로]
  7. 아아! 어머니… [본문으로]
  8. ‘Big Brother would be watching’ - 마형님 스타일로다가 풀어서 써봤다. [본문으로]
  9. 저기… 장소는 좀 가려가면서… [본문으로]
  10. 제목에서의 ‘traveled’를 이야기하는 것. 영국에서는 ‘travelled’로 많이 쓴다고. [본문으로]
Posted by PasserbyNo3 트랙백 0 : 댓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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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ddr | edit/del | reply abc 2012.01.15 00:14

    끝이군요!!번역하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ㅎㅎ셜록과 존은 정말ㅋㅋㅋ이 소설이 마이크로프트시점이라는게 아쉽군여>_<///부스스한 모습이라니 왜 머리속에서 자동적으로 그려지는것일까나요!우후후훟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1.29 07:14 신고

      귀여운 남자들이죠. 상상만 해도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프트 시점이라 더 좋기도 했답니다 : ]

  3. addr | edit/del | reply 2012.01.22 01:39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1.29 07:17 신고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글이고, 처음으로 옮긴 장편이거든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4. addr | edit/del | reply 감동1 2012.01.23 18:57

    긴 장편 소설 두근 거리면서 너무너무 잘봤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느라 매 편마다 감상을 달지는 못했네요 ㅠㅠ 정말정말 잘봤습니다. 전... 존이 셜록과 재회하는 그 장면이 셜록이 존을 계획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려다가 막판에 메리랑 잘되가는 걸 보고 놓아버리려고 하는 그 씬이... 저 잘 참다가 거기서 울었다니까요 ㅠㅠ
    라이브저널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ㅠㅠ.. 18편이 없길래, 저만 못찾는줄 알았었죠.. ☞☜ 라이브 저널 어케어케 뒤져서 18편 간신히 찾아서 읽긴 했었는데 찰진 해석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영어로 읽는거랑 한글로 찰지게 해석된걸로 읽는거랑은 천차만별이니깐 ㅠㅠ 다른 분들 댓글 보니 비밀글로 묶여 있는거였군요? 아쉽아쉽.. 잉야(...)한씬만 있는 부분이어서 일부러 해석 안하신줄 알았어요. 아유 님 부끄럼쟁이!! 이런 생각을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본 찾은김에 원본으로도 한 번 다시 재탕했는데, 음음 역시 찰진해석이 제맛이에요!! ㅋㅋ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긴 글 해석하시느라 너무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 전 이제 또 다른 글 읽어보러 가야겠어요~ㅋㅋㅋ 아 오늘 구정인데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1.29 07:20 신고

      저도 16~17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두 남자의 심정 모두에 공감이 되지만,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까워서...

      원문이 주는 재미를, 번역은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글이니, 제가 읽던 느낌만이라도 잘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5. addr | edit/del | reply 라일락 2012.01.26 03:53

    ..실수로 방금 한참 흥분해서 쓰던 글이 다 날아갔네요 ㅠㅜ 후하 ㅠㅜ 여하간 이시간까지 단숨이 읽어버렸네요.. 자기 전에 잠깐 서핑하던 것이 그만 ㅠㅜ 여튼 너무 잘 봤어요 ㅠㅜㅜㅜ 감사해요 ㅠㅜㅜ!!

  6. addr | edit/del | reply 2012.02.02 00:39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17 01:16 신고

      먹먹해지는 좋은;;; 시간이라니요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글이거든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7. addr | edit/del | reply 꼬지 2012.02.06 15:03

    우연히 번역소설 찾아보다가 들어오게되었는데요 ㅠㅠ 눈물콧물 흘리며 너무너무 잘봤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보면서 셜록의 두 주인공들이 떠오르며 이렇게까지 매치가 되면서 읽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ㅠㅠ 어떻게 평을 써야 저의 지금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긴 장편 번역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_ ㅠ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_<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17 01:16 신고

      저도 그래서 이 소설의 두 남자를 참 좋아합니다 : )
      꼬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셨기를!

  8. addr | edit/del | reply 라임오렌지 2012.02.07 04:19


    이렇게 재밌게 읽은 픽은 정말 처음인거 같아요 ㅠㅠ 눈물까지 흘리면서 보다니 스스로도 웃기고 놀랍네요 ㅋㅋㅋㅋ 이렇게 좋은 글 깔끔하게 정성들여 번역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이 새벽에 잠도안자고 단숨에 읽고는 감격에 겨워서 댓글까지 남기다니 ㅠㅠ 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아끼고 아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글이에요 그러거나 말거나 또 한꺼번에 다읽어버렸지만 ㅎㅎㅎ 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17 01:17 신고

      새벽 네시에 덧글이라니, 정말 밤을 꼬박 새우셨군요 ^^;
      감정적으로 치닫는 부분이 많아서 그러셨으리라 감히 짐작해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9. addr | edit/del | reply parkhs1008 2012.02.10 06:00

    아.. 정말 최근에 셜록홈즈 2기 보고나서 푹 빠져버린탓에 소설을 뒤적거리다가 이렇게 훌륭한 번역소설을 발견하다니 ㅜㅜ 새벽에 보면서 울고.. 여섯시까지 잠도안자고 이렇게 열심히 봤네요. 정말 번역잘하신거 같고, 또 원작도 워낙 훌륭한것 같네요. 이런 소설을 보게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ㅜㅜ 블라인드글을 보지못해서 정말 아쉽네요. 언제쯤 다시 돌아오실런지.. 그때까지 자주 들리면서 기다리겠습니다, 돌아오기만 해주세요 ㅜㅜ! 인적드문길을 달려오면서 설레고 행복하다가 슬펐다가 다시 즐거웠다가.. 보는 몇시간만에 많은 기분을 느껴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 이런 글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17 01:18 신고

      에이, 어디 안 가요, 제 블로그인걸요.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10. addr | edit/del | reply michelle8350 2012.02.26 19:16

    ㅜㅜ 침대에 누워서 소리지르면서 읽었습니다 ㅜㅜ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ㅜㅜ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ㅜㅜ 뭐라도 보내드리고 싶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제 블로그의 비루한 소설 밖에 없는데 .. ㅜㅜ 번역하시느라 수고 정말 많으셨어요 ㅜㅜ 보배로운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님 덕분이에요 ㅜㅜ 셜록 본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제야 봤습니다 ㅜㅜ 여기와서처음으로 본 번역 소설이 인적드문 길인데 정말 가슴찡하고 재밌었습니다 ㅜㅜ 돈받고 일하셔도 충분히 될텐데... 천사나 다름없으세요 ㅜㅜ 하루종일 읽으면서 얼마나.. 얼마나 ㅜㅜㅜㅜ 글로 표현을 못하겠어요 ㅜㅜ 손이라도 잡고 구구절절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ㅜ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ㅜㅜ 정말 감사해요 ㅜㅜㅜㅜ 행복하세요 ㅜㅜ 꼭 행복하게 사세요 ㅜㅜㅜ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28 00:41 신고

      저도 이 글 참 좋아합니다.
      언제 읽어도 아프고,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거든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michelle님도 행복하시구요 : )

  11. addr | edit/del | reply needyoung 2012.02.27 11:52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행복하게 잘 읽었어요

  12. addr | edit/del | reply 카마코마 2012.02.27 15:07

    정말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글을 매끄럽고 아름답게 번역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읽는 내내 손 끝 부터 발 끝까지 저릿저릿하고 간질간질한 느낌이었어요. 셜록과 왓슨의 시점으로 번갈아 진행되서 그들의 내밀한 감정변화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셜록을 시즌1봤을 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시즌2를 보고나니 눈에 뭐가 씌인 것처럼 글들을 찾아 헤메게 되네요. 다시 한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2.02.28 00:42 신고

      저릿하고 간질간질하다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 것 같아요.
      가슴 한 구석으로 어찌나 아쉽고 또 안타깝던지.
      들러주셔서, 따뜻한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13. addr | edit/del | reply 홍시댓송 2012.03.05 00:47

    정말 달달하고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ㅠㅠ 역주행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았는데 정말 이글만큼 아름다운 감정선을 못 봤어요. 셜록과 존의 감정이 가슴을 간질거려서 감동받았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번역해주세요.

  14. addr | edit/del | reply 츄츄 2012.04.02 09:09

    밤을 하얗게 불태웠네요, 언젠가의 셜록 마냥 저도 아임 온 퐈이아! 상태네요ㅠ 좋은글, 좋은번역..읽을 수 있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글이 오미자맛이네요.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가 간지러웠다가 오그라들었다가.. 강한 흡입력에 밤새 행복했습니다. 절이라도 하고 싶네요. 비밀글을 놓친 아쉬움이.. 언젠가의 기회를 기다리며 재탕 삼탕할게요, 언젠가 꼬옥 기회가 되기를 빌어요.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15. addr | edit/del | reply 미소 2012.05.02 07:40

    단숨에 정주행했네요. 그동안 읽어온 팬픽중에 단연 최고인듯 합니다. 긴글 번역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너무너무 잘읽고갑니다!! 흑... 감동의 쓰나미... ㅠㅠ

  16. addr | edit/del | reply 2012.05.17 00:51

    비밀댓글입니다

  17. addr | edit/del | reply 경국지색 2012.05.26 13:18

    행인님 정말 수고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번역해주셔서 정말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이런 좋은 글을 행인님 덕에 알게되어서 넘 행복하네요! 전체적으로 긴장감 넘치고 마음이 저려오는 글이었던거같아요.. 여운이 남네요ㅠㅠㅠ 셜존은 정말 끝까지 스킨쉽!!! ㅋㅋㅋㅋ 좋네요 좋아! 이제 다른 장편을 읽으러가겠습니다!! ㅋㅋㅋ

  18. addr | edit/del | reply miel 2012.07.23 01:13

    하아...행인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서 울고웃을수 있게됐어요
    정말이지..... 이렇게 뿌듯할수가.......
    가슴시렸던만큼 가슴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해요ㅠ

  19. addr | edit/del | reply 2012.08.11 11:20

    비밀댓글입니다

  20. addr | edit/del | reply 2012.10.02 19:17

    비밀댓글입니다

  21. addr | edit/del | reply 2012.12.03 23:23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