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시, 집으로  | Home Again 



“한 계단만 더.” 존이 나직하게 말했다. “거기야, 그렇지.”

“내 플랫에 계단이 몇 개 있는지 정도는 나도 안다구!” 셜록은 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존이 이끄는 손을 밀쳐내면서, 짜증스러운 듯 쏘아붙였다.

이제는 짜증내는게 기본인 것 같군그래, 존은 생각했다. 당연히 이해는 가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존은 정말로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여전히 셜록을 되찾았다는 안도감과 행복으로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만 같았다. 그것도, 원래 그 성격과 지성과 본질적인 성격까지도 모두 셜록인 그대로… 그러니, 짜증 정도는 받아줄 수 있지, 매일매일이라도 기쁘게 그래줄 거다.

셜록이 돌아다니며 쿠당탕거리는 소리에, 존은 서둘러 그를 쫓았다; 3주 전에 처음 깨어난 이후부터는 절대 몇 발짝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셈이었다.

실어증(aphasia)으로 염려는 했었지만,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셜록이 처음 의식을 되찾았을 때에는, 각기 다른 목소리들은 분명히 구분해낼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는 말도 할 수 있었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들은 알아듣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그는 쉬 진정하지 못했었다. 존이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 힘을 얻긴 했지만;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그때 이후로, 셜록은 항상 존의 손을 꼭 잡아왔다.

오후 들어서 셜록이 단어와 문장을 신중하게 고르기 시작하자, 주위 모두는 크게 안도했다. 그리고 저녁 무렵, 그는 거의 평소와 가까운 수준으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뒤로도 문제는 재발하지 않았다. 우린 정말 운이 좋았다니까, 존은 생각했다. 확실히 운이 좋았던 셈이다. 훨씬 더 나빴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셜록은 예의 그 드라마틱한 자세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팔다리는 거대한 소금쟁이[각주:1]마냥 쫙 벌린 채로 말이다.

“나 미쳐버리겠다구!” 그가 다시 바로 앉더니 손바닥 두덩으로 눈을 꾸욱 누르며 말한다.

존은 셜록 앞 커피 테이블에 걸터앉아 부드럽게 그의 손을 떼어내 꼬옥 그러쥐었다. 전같으면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그런 눈빛으로 셜록의 눈을 마주보면서.

“난 뭘 하면 되지, 존?” 셜록이 따지듯 물었다. 잡힌 손을 빼내려 하진 않았지만, 대신에 고개를 숙여 존의 가슴에 이마를 맞대왔다.

개인 공간이라든가 신체적 경계 같은 건 이미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온 셜록이었지만, 이제 존에 대해서만큼은 그나마도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이게 뇌손상 때문에 억제력이 약해지게 된 것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지금 처한 상황 때문에 의존도가 높아진 건지 아직 존은 알 수 없었다.

원인이야 뭐가 되었든간에, 셜록은 이제 거의 존을 자신의 연장선상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의료진들이 손이라도 댈라치면 자존심에 금이라도 간다는 듯 벌컥 화를 내며 물러나는 반면, 존의 치료라면 그게 어떤 방법이든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었던 탓이다.

존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자라고 있는 셜록의 머리칼은, 옆머리나 정수리 쪽은 늘 그랬듯 부스스했지만 뒤통수 쪽은 꽤나 짧았다. 수술 때문에 깎아냈던 부분이 조금이나마 덜 티나게끔 - 마이크로프트가 부추긴게 분명했다 - 지난주 퇴원하기 전에 제대로 자르긴 했었지만 말이다. 존은, 그 고수머리가 그리워졌다.

존은 셜록의 머리 뒤에 머물러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거두고는, “살아있다는 걸 기뻐하게 될 거야.” 그에게 말했다. “네가 여기 있다는게, 여전히 그대로라는게 난 기쁜걸.”

셜록은 나직하게 신음소리를 흘리더니, 잡힌 손을 빼내어 얼굴을 감싸고는 뒤로 물러나 앉았다. “하지만 난 내가 아닌걸, 안그래?” 그가 따지듯 묻는다. “난 뭐겠어, 일 아니면?” 그러더니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일 말야, 존. 나한테 중요한 건 일이라구 - 그게 없으면 나머지 내 두뇌마저 썩어버릴거야! 내가 일을 할 수 없다면 내가 여기 있는 의미가 뭐겠어? 그럴 바엔 내가-“

“입 다물어!” 존이 명령조로 소리쳤다; 셜록이 놀라 움찔할 만큼 큰 소리로. 하지만, 존에게도 한계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말이라면 끝까지 꺼낼 생각따위 하지도 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버가 너무 지나쳐[각주:2], 셜록.” 항상 참아내고 받쳐주기만 하던 그였지만, 이것만큼은 들어 넘기지 않을 셈이었다 - 화를 내야 마땅한 일이자, 그것도 제대로 화를 내야 할 문제였다. “딱 1분만이라도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생각 좀 해보지 않겠어?” 그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리고,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건지도 말야.”

그는 냉정을 되찾으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무의식적으로 돌아섰다. 더이상은 그의 표정을 숨겨야 할 필요가 없는데도.

“나 장님이야, 존.” 등 뒤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구인데다 쓸모도 없지. 너한테 매달려 있고; 병신이나 다름없어.”

존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금 커피 테이블로 돌아와 앉아 셜록의 두 손을 다시 꼭 잡았다. “넌 불구가 아냐.” 이런 말을 하는 건 처음도 아니었다. 셜록이 기억하는데 지장이라도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믿지 않는 건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네 눈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그건 그냥…” 그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지극히 정상이라구. 시신경도 그렇고.”

그는 셜록의 머리 옆으로 한 손을 뻗었다. “총알은 두개골 뒤쪽을 건드렸으니, 시각 피질이 있는 후두엽 쪽에 문제가 생긴 거겠지.”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셜록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손을 떼어냈다. 셜록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긴 했지만.

“피질맹(Cortical Blindness)이라 해도 안 보이는 건 마찬가지거든.” 셜록이 대답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존은 대꾸하며 이제 어깨로 손을 옮겼다. “네 눈은 여전히 온전해.” 그는 다시금 그 두 눈을 응시했다. 정말 가까이, 이전까지 봐왔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지금 당장은 받아들인 정보가 두뇌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 뿐이지. 당연히 시력도 돌아올 거고.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라도 말야.”

“돌아올 수도 있는 거겠지,” 셜록이 그 전문의의 말을 인용해서 정정해준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에게 어느 정도까지라는 게 무슨 소용인데? 내 추리는 전적으로 내 관찰에 달려 있는 거라구. 나뭇잎 피해다니는 정도에 한정된 능력따위, 내 일에 퍽이나 도움이 되시겠군그래.” 

“뭐든지 지금 당장이나 곧바로가 아니면 안되는거야?” 존은 피곤했기에, 결국 말이 되어 나왔다. “머리에 총을 맞은 지 고작 한 달밖에 안됐잖아! 네가 곧바로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걸.”

“머리에 빗겨서 맞았지, 네 덕분에.” 대답이라고는 이거다. 수영장에서의 대치 사건에 대해서는 셜록은 아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마이크로프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었었다. 이번이 그나마 그 일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하게 된 거긴 했지만, 지금 존은 그걸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셜록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그가 말을 이었다. “너 피곤하구나, 잘 시간인가?”

존은 자신이 하품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소파 팔걸이에서 몸을 옮겨 제대로 앉았다. 존은 셜록에게 말하는 시계를 사주고 싶었지만,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맹인용 물건’이라며 질색을 했다. 게다가 그의 TBI(외상성 뇌손상)과 연관된 거라면 더더욱 심했다. 존은 이 일을 마이크로프트에게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책임도 그가 지는 게 좋겠지.

어쨌든 -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식은 갖추고 있는 - 존이 생각하기에 셜록의 회복 속도는 정말이지 눈부실 정도로 빨랐다. 그의 성격이나 명민함도 거의 온전해 보였고 - 약간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긴 했지만 그건 뇌손상 자체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시력 상실로 인해 나타난 것일 수도 있을 테다.

그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비록 아직도 건망성 실어증(anomia)으로 자주 괴로워하는 탓에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원하는 단어를 찾지 못한다는 건, 특히 셜록 같은 달변가라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겠지, 존은 생각했다. 보통은 그런 ‘아, 생각날 듯 말 듯 말이 안나오네’[각주:3]같은 느낌에 이미 익숙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런 류의 건망성 실어증을 겪고 있는 거나 다름없지만, 셜록에게라면 분명 낯설고 달갑잖은 현상일 게 뻔하다.

하지만, 그를 혼자 둬선 안되는 건 보속증(perseveration) 때문이다. 가끔 셜록은 그저 막혀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야기할 때 특정 화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할 만큼 하고서도 끊임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도 했다. 15분도 넘게 이를 닦아버려서 잇몸에서 피가 나는 셜록을 발견한 순간, 존은 그 즉시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 그와 함께 있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너 나랑 같이 자는게 좋겠어.” 셜록의 단호한 발언에, 존은 충격으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는 거야 외상성 뇌손상의 수많은 부작용들 중 하나겠지만, 그런 게 셜록에게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체 그가 이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단 말인가?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걸 잡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 뭘 해야 할까?

“올라가서 네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꿰뚫고 지나가버린 혼란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 리 없는 셜록이 말을 이었다. “내가 토스트를 구우려다 불을 낸다든지, 뭐 기타등등 네가 걱정하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이제껏 소파에서 잔 것도 알지.”

그리고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 방에서 자는게 좋겠어. 침대도 나눠 쓰기에도 충분히 큰데다, 최소한 너도 조금은 쉴 수 있겠지. 지금 너한테는 확실히 휴식이 필요해.”

셜록이 말하려는게 뭔지 이해하면서, 존의 심장 박동은 차츰 잦아들기 시작했다. “내가 소파에서 자는 건 어떻게 알았어?” 그는, 호기심에 넌지시 물었다 - 셜록이 답답해하기를 바라진 않았기에, 그간은 신중하려 애써왔기도 했다.

“뻔하잖아!” 셜록이 씩씩거리며 대꾸했다. “세번째 계단이 삐걱거리는데, 아침에 두번씩 들린다구. 네가 내려올 때면 한번이어야 하는데 - 첫번째는 여기 아래에서 밤을 보내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 소리겠지.”

그는 의자에 기대앉으며 턱 아래 손가락을 맞대었다. 그 익숙한 자세에, 존은 마음이 아릿해졌다. “소파에서 평소보다 네 체취가 더 강하게 나. 특히 문에 가까운 끝 부분에서. 네가 머리를 두는 데겠지. 내가 한밤중에 깨어나기라도 하면 내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을 테니까.”

그의 말을 듣고 있는 존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나갔다.

“네가 날 끌어줄 때, 등이 뻣뻣하게 굳기라도 한 것처럼 움직이는걸 느낄 수 있거든. 그런건 보통 네가 어딘가 불편한 데에서 잠들어버렸을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니, 네가 지난 일주일 동안 침대에서 잤더라면 지금쯤은 수그러들었어야 하고. 결과적으로…” 잠시 말을 멈춘 그는,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것에 당황이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 셜록의 얼굴은 이상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자각하는 것쯤은 그가 어려워하던 게 아니었던 탓이다.

“난 널 알잖아, 존.” 그가 말했다. “네가 날 걱정하고, 내 안전에 대해서도 염려한다는 것도 알아. 그러니 이런 지식을 기반으로 본다면, 나한테서 관심을 끊고 윗층으로 올라가 안락한 침대에서 쉰다는 건 너라면 합당하지 않은 일일테지.”

존은 나직하게 휘파람을 불어내고는, “그거,” 한 마디 덧붙였다. “굉장한데!”[각주:4]

익숙한 대사에, 셜록은 입 끝을 비죽 끌어올렸다. “굉장한 게 아냐, 존.” 그는 딱 잘라 부인했다. “그리고 전혀, 절대로 대단하지도 않고.”[각주:5] 그런 자신이 견딜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널 볼 수만 있었더라도, 단박에 그 모든 걸 알아차릴 수 있었을거라구.”

존은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다. “그래, 하지만 그 전에 수백번도 넘게 들어왔던 그 방식 그대로 그냥 추리를 해낸 거잖아. 이번에는 다른 감각들로 해냈다는 것만 달랐지; 계단 소리나 소파에서 나는 냄새 같은 - 그건 그렇고, 고맙군그래. 그렇게 냄새나면 씻도록 하지 - 내가 오면서부터 알게 된거랑 원래 네가 알고 있었던 것들이랑 해서 말야.”

존은 앉은 채로 몸을 틀어 셜록의 팔에 손을 올렸다. “좋아, 내가 어디서 자는건지는 생사가 걸린 문제도 아니고 어쩌면 사소한 예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래서 내가, 넌 여전히 그대로라고 말하는 거야.” 그는 설명했다. “네 두뇌는 여전히 대단해… 모르겠어? 제발, 넌 식물인간일 수도 있었다구!” 그는 튀어나온 말에 스스로 움찔했다; 정신 상태가 지속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버리는 비극을 묘사하는 데 직업상 그닥 적절한 방식은 아니었으니까.

전혀 동요되지 않는 것 같은 셜록이었기에, 존은 계속 밀고 나가기로 했다. “알았어, 만약 네 지성이 약간 줄어들었다면 어땠을까? 더이상 천재가 아니게 된다면? 네가 우리같은 사람들, 수많은 무리들 사이의 또다른 바보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구 -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를 시력을 잃는 것보다 그게 더 나쁘지 않았겠어?”

“진심으로 IQ 몇 점이 완전히 앞을 못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가?” 셜록의 말투는 신랄했지만, 존은 거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대부분에겐 아니겠지만, 너에게라면, 셜록?” 존은 어리석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라구. 내게는 솔직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야.” 그는 따지듯 물었다. “아까, 넌 날 안다며. 뭐, 너만큼의 지적 능력은 없긴 해도, 나 역시 널 알거든.”

셜록은 완강하게 침묵을 지켰다. “난 널 잘 알아, 셜록. 널 안다구. 난 아무런 할 일도 없이 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면서 일주일을 보냈었어.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 걱정할 뿐인 일주일이었지. 다른 좋은 방법을 아는게 과연 누군지 보자구… 내가 제일 두려워했던 게 뭔지 알아?”

“내가 깨어나지 않는 거였겠지.” 셜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진부해!” 받아치면서도 존은 확실히 만족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다시 해보시지.”

셜록은 슬슬 짜증스러워하기 시작했지만, 적어도 풀죽어 있는 것보다는 그게 나았다. 짜증스러워하는 것 정도는 존이 상대할 수 있었다.

“좋아.” 여전히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도 않으면서, 셜록은 팩 쏘아붙였다. “내가 달라지는 거. 내가 아니게 되는 거. 내 성격이나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만큼의 뇌손상. 기억상실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어쩌면 내가 널 기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존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생각하는 건 그런 거야?” 그리고는 조용히 묻는다. 셜록조차도 놓칠 리 없을 만큼 실망스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넌 일주일 내내 혼수상태였어. 우린 네가 언제 깨어날지, 깨어날 수나 있을지, 어떻게 될지도 전혀 몰랐지. 그런데도 넌 정말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날 기억해낼 수 있을지 같은 거였다고 생각하는 건가?”

목소리를 차분하게 유지하려 애쓰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이제 가서 샤워해야겠어. 네가 괜찮다면. 잠깐 정도는 여기 있어도 괜찮지?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그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돌아섰지만, 셜록이 불쑥 팔을 뻗어 소매를 움켜쥐었다.

“존,” 그가 말했다. “존,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어. 고의가 아니었어, 난 그저…” 한숨을 내쉰다. “내 좌절감 때문에 네게 화풀이를 하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앉아봐.”그는 존의 팔을 붙잡고 소파로 다시 끌어왔다.

“우리가 이 문제로 이야기해보지 않았단 거 알아.” 셜록은 말을 이어갔다. “모리어티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나, 내가 기억해내지 못하는 그 한 주에 대해서도. 병원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다, 적응할 것들도 많았으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거나 볼 수 없다는 거, 말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막힌 채로 있는 것도 그렇고. 모두 다 좌절스럽고, 어렵고, 또…”

“무섭지.” 부드럽게, 존이 덧붙인다. “나도 알아, 괜찮아. 내가 널 너무 몰아붙였던가보다. 미안해.” 존은 자리를 뜰 수 있도록, 셜록부터 진정시키려 애썼다;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해봤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 한 달간의 모든 감정들이 바르르 일어났다. 그동안 눌러왔던 모든 것들이 셜록이 생각 없이 대꾸한 한 마디에, 체념한 듯 표면으로 올라왔고, 터져나오는 걸 막을 방법도 이젠 없었다.

병원에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었다. 처음에는 너무 멍해서였겠지.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 시간 동안, 그는 셜록의 곁을 거의 떠나지 않았다. 혼수상태인 환자들이 얼마나 알아차릴지, 들을 수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존은 셜록의 유일한 감각적 자극이 자신의 울음소리가 되는 건 원치 않았다.

셜록이 깨어나면서부터는, 눈물을 흘릴 시간따위 끝나버린 것만 같았다. 존은 너무나도 행복했고, 다른 모든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 묻어두었던 두려움들이 다시 떠오르는 지금, 그가 준비되었든 되지 않았든간에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존은, 샤워를 해야만 했다. 그것도 빨리.

그는 다시 일어나려 했다. “괜찮아, 셜록.” 꽤나 흔들림 없는 목소리겠지, 그는 생각했다. “괜찮다면, 내일 이야기하자구. 나는 잠깐 가서…”

“존,” 셜록은 소매를 잡은 손을 계속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다른 팔까지 들어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돌려세우고는 그대로 붙들었다. “뭐야, 뭐가 문제인데? 너 목소리가 이상하잖아.”

“나 좀 놔줘, 셜록.” 그는 할 수 있는 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갔다올게. 빨리 샤워하고 올게, 알았지? 그리고 나서 이야기하자, 네가 하고 싶다면 말야.”





셜록은 포기하지 않았다. 존은 그에게서 빠져나가려 했다. 일어서려 애쓰며, 이젠 소매에셔 셜록의 손가락을 비틀어 떼어내려고까지 한다. 뭔가 정말 잘못된 거다.

존은 항상 거기 있어주었다. 그의 옆에서, 딱 그의 손에 닿는 만큼의 자리를 끊임없이 지켜왔다. 어둠 속에서 처음 눈을 떴던 그 순간 이후로, 계속.

지금 존이 그에게서 빠져나가려 애쓰는 게, 셜록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힘을 주어 움켜잡으며, 존의 어깨로 손을 올렸다. “뭐가 문제인지 말해줘.” 그리고는 재촉하듯 물었다. “내가 한 말 때문이야? 난 그런 생각 한게 아냐- 나 벌써 사과했다구. 그리고 내가 사과따위 안 한다는 건 우리 둘 다 잘 알잖아.” 그는 분위기를 가볍게 해보려 애썼다.

존의 숨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있었고, 여전히 빠져나가려고만 했다. 수만 있었다면! 존의 얼굴을 한 번 볼 수만 있었다면, 무슨 일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을 텐데. 존이 불안해하는 게 분명했다. 이건 정말이지 감당하기 어렵군… 셜록은 어깨를 좀더 힘주어 잡고 그를 흔들어댔다. “말해보라구!”

목메이는 듯한 탄식 소리가 들려오더니, 존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 빠져나가는 대신에 그는 온 몸으로 기대오며 두 팔로 셜록의 목을 감싸며 꼭 끌어안았다.

셜록은 존의 몸이 떨리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쇄골 근처가 축축해졌다… 존이 울고 있어, 깨닫자마자 그는 크게 동요해버리고 말았다.


Artwork by K 
  
존. 언제나 긍정적이던, 끊임없이 셜록을 격려해주던, 얼마나 그가 운이 좋았는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고,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말해주던 사람이었다.

그의 친구 존. 병원에서 깨어난 후 거의 모든 순간마다 그를 위해 거기 있어주던, 끊임없는 수치스러운 상황들에서 구해내 주던, 이제는 거의 그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변함없이, 포근하게, 든든하게 그냥 거기 있어주던, 그 존이었다.

바로 그 존이, 가슴 가득히 차오른 간절한 흐느낌을 못이겨 셜록을 끌어안고 목에 얼굴을 파묻은 채 울고 있는 거다.

셜록은 팔을 들어 존의 등에 얹고는,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며 조심스레 토닥여주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그가 한 말이 이 정도로 서운할 리는 없지 않나? 무심하긴 했지, 그래. 스스로 시인하긴 했지만, 존이 이렇게까지 무너져버리는 건…

생각해! 그는 스스로를 다그쳤다. 존은 네 머리가 여전히 대단하다 했으니까, 그걸 써보란 말야. 깨어난 후 처음으로, 셜록은 앞을 보지 못하게 되는 거나 좌절감, 두려움 외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가, 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기 시작했던 거다.

총을 맞던 그 때, 존은 어땠었을까? 마이크로프트가 읽어준 보고서만으로는 존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떻게 느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런게 - 어떻게 느꼈는지가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해낼 수 있었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수영장으로 출발하던 이후부터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만약 총을 맞은 게 존이었다면, 셜록은 비교적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존이 일주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가 깨어날지, 깨어난다 해도 어떨지 모르는 상태로 존의 침대맡에서 일주일을 보냈다면?

그라면 그러기나 했을까? 존이 그랬던 것처럼, 존의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을까? 어떻게 될지도 보장이 없는 채로 일주일을 몽땅 버리면서. 이레 동안의 낮과 밤을 그 불편한 의자에서, 잘 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잘못되어버릴 수 있을 그 모든 것에 대해서 그저 생각만 하면서…

그래, 그랬겠지. 셜록은 깨닫고는 조금 놀랐다. 그 침대에 누워있던 게 존이었다면, 그랬다면 셜록은 그 의자에 앉아있었을 거다. 흥미로운 일이다.

셜록은, 여전히 주체할 수 없이 흐느끼고 있는 존을 감싸안은 팔에 힘을 주어 그러안고는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나마 이게 달래줄 방법이기만을 바라면서.

그렇다면, 존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뭐였지? 마이크로프트의 보고서를 보면, 셜록이 도망칠 기회를 만들려고 존이 스스로를 희생하려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게 이기적인 건 아닐 게 분명하다. 그는 존의 말을 되새기며 그를 가까이 끌어안고는, 눈먼 소시오패스가 할 수 있는 위로라면 무엇이든 해보려 애썼다.

몇 분이 지났을까, 존은 진정하기 시작했고, 셜록은 그의 셔츠 칼라 근처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숨죽인 소리인데, 그가… 사과하고 있는 건가?

그는 존의 어깨로 손을 올려서 그를 살짝 밀어 앉혔다. 그리고는 테이블로 손을 뻗어 티슈 상자를 찾아 여기저기를 더듬거렸다.

“고마워.” 존이 나직하게 말하고는 몇 장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추스리더니, 다시금 사과하기 시작했다. “미안, 미안해. 그러려던 게 아닌데… 지금은 멀쩡해. 그저 스트레스 때문일거야. 이젠 괜찮아. 미안.”

“입 다물어, 존.” 셜록이 단호하게 한 마디 했다. 그가 볼 수 있기만을 얼마나 바랬는지.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그의 생명을 구해주고도 약한 모습 보였다며 사과하려 드는 이 이상한 생명체를 볼 수 있기만을.

“네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내가 두려워했던 바로 그거였어. 가정은 했었지만, 내게 주어졌던 이 시나리오였겠지. 앞을 못 보는 거나, 다른 요소들은 상관 없고.”

그는 손을 뻗어, 표정을 확인하려 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넌 내가 흔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게 두려웠던 거지. 특별했다는 걸 기억하면서도 말야. 그거야말로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단 한 가지일 거란 사실을 이해할 만큼 넌 날 잘 아니까. 명확하게 기억하면서도 더이상 그만큼 이뤄낼 수는 없게 되는 거. 진부해지는 거지.”

짧은 침묵이 흐른 후, 존은 입을 열었다.

“고마워.” 그의 대답이었다.

암흑 속에서도, 셜록은 그가 미소짓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 원문: The Heart in the Whole (2/20): Home Again
  • 저자 주석: Passerbyno3의 친구, K님께서 그려주신 그림 → 다시, 집으로 
  • 역자 주석: 존, 존, 존. 다정하고 소중하고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존.
     이 셜록이 어서 자기 마음을 제대로 깨달아야 할 텐데. 그래야 우리 존이 조금이라도 덜 아플 텐데.
     셜록이라면 분명, 알아주겠지. 셜록은 존이 인정한 사람이니까. 존에게 필요한 단 한 사람이니까. : ] 
  • 그림: K님께서 선물해주신 그림! 마음으로만 그려보던 장면을 만나게 되어 기뻐요 ㅠㅠ (원문에도 수록되었습니다)

  •   
     ◀ 1. 여파 | Aftermath  [ 목록 ]   3. 현미경 아래에는 | Under the Microscope ▶



    1. ‘crane fly’ - 각다귀라는데, 전혀 알 만하지 않은지라… 가늘고 긴 다리라는 면에서 제일 익숙한 녀석으로 골라봤다. (4/20 수정: 각다귀가 뭔지는 찾아봤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다른 용어로 대체했습니다.) [본문으로]
    2. “You are such a fucking drama queen, Sherlock.” - 여기서 S1-3의 ‘All right, girls!’라던 존이 떠올랐다. [본문으로]
    3. ‘Oh, it’s on the tip of my tongue’ - 알 것 같긴 한데 적절한 말이 생각 안날 때. [본문으로]
    4. "That," + "was amazing!" - 셜록만을 향한, 존의 전매특허. [본문으로]
    5. “it most certainly wasn't extraordinary.” - 셜록 외에 저 말이 어울리는 사람, 있을리가 없잖아. [본문으로]
    Posted by PasserbyNo3 트랙백 0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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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ansin 2011.04.18 01:51

      제가 첫번째군요ㅠ 안자길 잘햇어요ㅜ 힘드실텐데 감사해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02:02 신고

        헉. 빠르셔라;;;
        오픈해둔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덧글이 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들러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 addr | edit/del | reply 키넬 2011.04.18 02:10

      으아>.< 이걸 번역으로 보게 되다니 사실 1편 보고 너무 바빠서 원문만 조금씩 읽고 있었는데 아 행복하다>.< 꺅
      이 장편은 정말 이 섬세한 감정들이 터져나오는게 가슴을 들었다 놨다 해요 ;ㅅ ;~!!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02:22 신고

        으앗. 이 늦은(이른?) 시간에 글을 남겨 주시다니요.;;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셔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작업해서 올려볼테니, 종종 들러주세요! : ]

    3. addr | edit/del | reply 2011.04.18 02:34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0:24 신고

        존이 매력적인 건 가슴 깊이 열정이 가득하면서도
        침착할 때와 터뜨릴 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재미있는 캐릭터에요, 그래서 더 좋구요.

        그나저나, 생일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생일날 새벽에 어이하여 이러고 계시나이까;;
        오늘 (남은) 하루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하시길 : ]

    4. addr | edit/del | reply 나나래 2011.04.18 02:53

      혹시나해서 들렀는데 새로운 글이 올라와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ㅠ
      그런데 존도 울고 저도 울고ㅠㅠ 셜록은 여전히 셜록이네요ㅜㅜ 따뜻한 세인트 존ㅜ 아무리봐도 셜록에게는 존이 필요해요!!! 존이 셜록을 좋아하고 챙기려고 하는 마음은 마구 느껴지는데 제 생각에 셜록도 이미 존을 생각하고 배려중인데 본인 스스로도 본인의 맘을 모르는 것같아서 안타깝네요ㅜㅜ 셜록도 어서 자신의 맘을 알아야할텐데요ㅠ!!! 이제 시작이지만 존도 셜록도 어서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오늘도 행인3님의 번역글 읽고 즐겁게 잠듭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0:25 신고

        어이하여 이 새벽에 또...;;
        아직 시험중이신가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이에요~

        셜록은 늘, 느끼고는 있지만
        스스로 정의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워하는 게 또 매력 아니겠습니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응원해주고, 아껴주고 해야죠. : ]

    5. addr | edit/del | reply 길냥이 2011.04.18 03:14

      꺅~ 자기 전에 보게 되다니..서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존과 셜록, 꿈 속에서 영상으로 재현하며 자야겠어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0:26 신고

        꿈 속에서 영상으로 재현하시면
        앵슷앵슷해서 어디 잠이 오시겠나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

    6. addr | edit/del | reply K 2011.04.18 06:10

      아... 우는 존이라니 셜록이 동요할 만 하죠 그렇구말구요!!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조차 존이 우는 부분부터는 심장이 철렁해서 듣고있던 음악까지 끄고 초 집중하게 되던데 ㅠㅠㅠ!!
      정말 존과 셜록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아이고 셜록은 눈이 안보여도 그 셜록이네요...
      혹시 올라왔나 하고 왔다가 가슴떨리는 번역글 읽고 갑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0:28 신고

        그 멍멍이눈망울에 눈물이 차오르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져 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럴만 하겠다 싶기도 하고...
        토닥토닥 쓰다듬고 안아주고 싶은 존입니다.
        그러니 저 감정치 셜록도 어쩔 줄 모르게 되는걸테죠.

        언젠가 울멍울멍 귀여운 존도 한번 그려주세요~
        정말이지 사랑스러울 것 같거든요. : ]

    7. addr | edit/del | reply DRDR 2011.04.18 08:38

      아 존이 울때부터 저도 조금 울컥하고 말았어요 ㅠㅠㅠㅠㅠ
      저도 혹시나하고 왔다가 정말 정신없이 잘읽고 갑니다.
      단어가 어려워서 고생하셨을것같아요 ㅠㅠ피질맹이니....한글로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0:29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얄짤없는 문과라서 후두엽 피질 뭐 이런거 모르고 사는데
        픽 하나 읽겠다고 사전 끼고 서핑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왠지 모를 한숨부터 나오더이다. 흑흑.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의 눈물은 셜로기가 잘 보듬보듬 해줄거에요. : ]

    8. addr | edit/del | reply 2011.04.18 08:49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0:41 신고

        앗, 다시 와주셨군요. : ]
        사실 다른 분들 블로그에서 뵙고 아는척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분께 폐가 될까 하여 그냥 넘겼는데, 다시 뵙게 되니 반갑네요.

        각다귀란거, 사실 찾아보고 사진도 좀 뒤져봤는데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영 모르겠더라구요.
        사진이 모기랑도 비슷하길래 대왕모기라 해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셜로기에게 모기라 하는건 영 제 마음에서는 용납이 되지 않아서
        (위키 찾아보니 애벌레 사진도 좀 그렇고... 우욱 ㅠㅠ)
        그나마, 제 마음 속에서 제일 무난한 곤충-_-을 골랐답니다;;

        늘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때 들러주세요 : ]

    9. addr | edit/del | reply D 2011.04.18 10:56

      흑흑ㅠㅠㅠㅠ존이 우는 장면에서 제가 셜록이 된 것처럼 초조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ㅠㅠㅠㅠ하지만 존의 다정한 마음이나 셜록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좋고,또 셜록이 어쩔줄 모르며 존을 이해하려 하는 장면이 정말 가슴 떨리게 좋네요ㅠㅠㅠㅠ아..저번에 1편을 볼때는 혹시나 많이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될까봐 굉장히 조마조마했는데,2편에서 마음이 놓이는 느낌입니다.물론 20편이 될때까지 여러 사건이 있겠지만 워낙 세인트 존이 계시다보니 둘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ㅠ
      혼자라면 절대 알지도 못했을 좋은 소설들을 행인3님 덕에 읽게 되어서 정말 행복해하고 있어요ㅠㅠㅠ늘 감사합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0 12:37 신고

        그럼요, 존이니까요.
        존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만능열쇠입니다. 찬양 찬양.

        가슴 아픈 이야기는 저부터가 견디기 어려워서
        결국에는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어떻게든 이어질 사람들은 이어지게 되어 있다고 믿거든요.

        그러니, D님도 행복하세요 : ]

    10. addr | edit/del | reply shuriez 2011.04.18 11:29

      아아아아아ㅠㅠㅠㅠ 정말 초반부터 이렇게 눈물콧물 쏙 빼놓으면ㅠㅠㅠ
      정말 작가님의 필력은 대단하시네요♡ 게다가 각종 의학 단어 나오는 순간 반강제적으로 위키를 클릭할 수밖에 없었어욬ㅋ
      작가님이나 행인님이나 엄청난 조사가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셜록이 맞게된 상황이 가슴아파서 눈물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셜록과 존이 내보이는 마음들이 너무 따뜻해서 또 눈물나고 그르네요 ㅠㅠ

      존이 셜록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부분,
      셜록이 존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부분,
      또 존이 셜록을 '전같으면 엄두도 나지 않았을 눈빛으로 쳐다봤다'는 부분 으악 ㅠㅠㅠㅠ
      제 마음이 다 셜록셜록해졌어요.

      셜록이 존을 자신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한다는 게 참 기뻐요.
      이 세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넘어서! 아예 또 하나의 나로 여긴다는 거잖아요 ㅠㅠㅠ
      어떻게 서로에게 이렇게 스며들 수 있을까요 ㅜㅜ

      또 저는 에인젤 존이 너무 대단해서 ㅠㅠ
      셜록이 평범한 인간이 되는 것을 가장 걱정했다는 것이 참 존다워보였어요.
      보통은 그런 걱정 할 수 없을거예요.
      하지만 누구보다 셜록을 잘 알고 셜록의 존재 이유를 알아주는 사람이 존이니까 그런 걱정을 했던거겠죠
      으앙 이런 천생연분 서로의 데스티니ㅠㅠㅠㅠ

      다음편 나올 때까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ㅋㅋ
      저 완전 셜록에게 쾌유편지 보낼기세 ㅋㅋㅋㅋ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주는 소설이 될 것 같아 무척 두근거려요 :)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0 12:41 신고

        에인젤 세인트 흑흑. 무엇 하나 반박할 수가 없어요.
        세상에 존같은 남자가 어디 있답니까.
        세상에 셜록같은 남자는 또 어디 있구요.
        그러기에 이 둘이 천생연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인연인거죠.

        그러니 이 커플, 결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저도 열심히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 ]

        +) 자, 이제 쾌유편지를 멋지게 풀어서 소설로 쓰시는겁니다!
        영어로 써서 작가님께 보내주셔도 무척 기뻐하실 것 같구요.

    11. addr | edit/del | reply 니콜라 2011.04.18 13:26

      윗분들 정말 대단하시네요..댓글 단 시간대가 대박인듯ㅋㅋ
      전 결국 방대한 양의 원작소설을 어제 다 읽었더랍니다...책임지세요....
      행인3님이 저를 낚으시고 인도하시니 니콜라 장렬히 주말을 날리고 전사하였더라.
      두작품다 읽어본 저는 이번 작품에 기대가 큽니다.
      스포가 될수 있으니 언급은 피해야겠지만,,진짜 대사들이 가슴을 후벼파고 심금을 울리더군요.
      알찬 스토리와 깨알같은 대사와 덕심을 불사르는 묘사들..
      번외편이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2편의 명장면은 역시나 마지막부분이지요.
      저역시 저부분에서 존과 함께 셜덕셜덕거리며 마음으로 함께 울었답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을 채우는 셜록을 번역판으로 감상할 수 있음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니콜라는 이만 물러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8 14:09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다들 저렇게나 아니 주무시고
        어떻게 일주일을 무사히 버티실지 궁금해요;; (심지어 월요일인데!)

        원작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저도 늘 설레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좋아하는 글에 공감해주신다는 건 늘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나가지 않고 이렇게 다시 와주셔서 반갑습니다.
        영광이에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 ]

        +) 센스있는 수정 감사합니다! ^^

    12. addr | edit/del | reply 래디칼셩 2011.04.18 21:27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래디칼셩이라고 합니다.
      사실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댓글을 남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이번 소설은 정말… 읽으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네요. 존이 울음을 결국 참지 못하고 셜록의 목을 감싸 안았을 때 셜록이 느끼는 감정과 하는 생각은 정말…

      매번 이러한 설정을 만나게 되면 늘 피상적으로, 아 그렇지. 셜록이나 존이 다치게 되거나 하면 항상 서로가 그들의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겠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해왔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저도 진지하게(셜록처럼) 생각해보았어요. 그 심정이 어떤 것일지. 다신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셜록을 일주일동안 기다린 존의 심정이 어떨지. 그리고 그러한 존을 이해하기 위해서 애쓰는 셜록의 심정은 어떨지. 자신도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전개해나다가, 문득. 그래. 자신도 그랬을거야. 하는 셜록의 모습에선 정말… 문득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헤아려보게 된 것 같아요. 그 둘의 마음을. 그리고 조금이나마 저도 서로를 애타게 1주일동안 묵묵히 기다렸을 그 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덕분에 소설을 다 읽고 댓글을 달고 있는 지금도 아련하네요. 그 둘의 모습이 모두…

      행인3님 덕분에 읽고 싶었던 소중한 글들을 한국어로 만나게되어 정말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영어가 주는 맛이 있지만, 또 한국어로 읽었을 때의 맛이란 게 있어서… 그리고 사실 100% 이해하는 게 늘 어려웠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글들 기다리며 전 행복하게(!) 그리고 아련한 그리움과 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는듯한 행복(존의 말대로!)을 안고 돌아갑니다^^. 남은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0 12:46 신고

        안녕하세요, PasserbyNo3입니다. (보행자나 행인3 정도로 불러주시면 되어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저도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

        마음이 움직이는 게 느껴지는 글이라서 저도 참 좋아합니다.
        연재중일 때는 매주 토요일에 업데이트(주1회)되었었는데,
        주말이 오면 몇 번이고 들어가서 다음 편을 기다렸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대체 언제쯤 솔직해질 수 있는 걸까,
        언제쯤 서로를 진짜로 '볼 수 있게' 될까 조마조마하면서
        안되는 영어로 막 덧글도 달면서요 -_-;;

        픽도 처음, 번역도 처음이라 서투른 부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 마음에 공감해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해볼 생각이니
        생각나실 때면 가끔 들러주세요. 오늘도 행복하시구요~ : ]

    13. addr | edit/del | reply 2011.04.18 23:20

      비밀댓글입니다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0 12:49 신고

        아. 첫 문장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내일 마감인데 멈출 수가 없어! < 이러면서요. -_-;

        존과 셜록의 밀당은 이번에도 이어집니다. 쭈~욱!
        그러니, 끝까지 이 커플을 지켜봐주시면
        참으로 뿌듯하실 수 있을 거라 소생 감히 의견 드려봅니다.

        시험 잘 보셨길 바라며, 힘내세요~ : ]

    14. addr | edit/del | reply Rei 2011.04.19 00:37

      각다귀 라는 건 곤충 다리가 매우 가늘고 길쭉하며 잠자리의 날개와 비슷한 날개를 가지고 있고, 가느다란 마른 지푸라기 같은 몸매의 벌레랍니다. 존이 우는데 제 가슴이 다 찡해지네요ㅠㅠ) 셜록이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그전의 기억이 있다면 정말 괴롭겠지요. 존도 힘들테구요.............(ㅠㅠ) 시력 얼른 돌아오길!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0 12:56 신고

        조언 감사합니다. : ]
        각다귀를 확인해보긴 했습니다만, 생긴 것도 그렇고
        사람들은 보통 '대왕모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라구요 ;;
        해서, 익숙하지 않은(설명이 필요한) 단어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드는게 좋겠다 싶어 대체해 봤어요.
        대신 그 비유의 핵심인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진 후보 중에서 골라봤구요.

        저는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닌지라
        옮길 때면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되새겨 읽고 써보곤 합니다.
        그런데, 존이 우는 걸 깨닫는 셜록의 그 한 마디는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마음이 아릿하더라구요.
        어찌나 아프고 또 간절한지. 지잉- 하는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부디 그 감동이 올바르게 전해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요 아이들 열심히 응원해주시구요~ : ]

    15. addr | edit/del | reply 아시르 2011.07.20 02:42

      각다귀 ㅋㅋㅋㅋ
      정말 소금쟁이라는 단어 하나로도 행인님께서 얼마나 번역에 신경을 쓰시는지 알 수 있겠네요.
      그리고 번역은 영어를 잘 하더라도 우리말로 표현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니 역자마다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행인님의 번역이 정말 좋아요 ㅎㅎ
      언제나 이렇게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용은 진짜.. 찡하네요...ㅠㅠ
      3편으로 넘어갑니다 ㅠ

    16. addr | edit/del | reply 2011.08.24 19:39

      허엉 존 ㅜㅜ 같이 울고싶네요 ㅜㅜ 항상 빨리 다음편이 보고싶어서 댓글이 짧아지는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힘들게 번역하셨을텐데.. 그나저나 중간중간 용어들 옆에 영어가 쓰여있어서 이해하기 참 좋은것 같아요! 비록 영어는 잘 못하지만요 ㅎㅎ

    17. addr | edit/del | reply 승희언니 2011.08.30 23:33

      사실, 셜록의 곁에 존이 없었다면. 더 끔찍한 상황이 되었을것이란거에 제 소중한 애정소설들을 걸죠!!
      으어어....셜록, 존!!!! 멋진 삽화와 어울려져 저를 더욱더 빠지게 만드시네요오오~!!
      참으로 애틋해요. 셜록도 셜록이지만 존도 얼마나 마음고생많았을지....
      존이 운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셜록님도 너무 좋아요!
      더욱더 이 둘이 어떻게 가까워질지 상상하는게 즐거워요~
      정말 제 마음을 울리는 글이예요!!

    18. addr | edit/del | reply 녹차라떼 2012.03.05 11:59

      으악...재밌네요....
      완전 코끝이 찡해져요 ㅠ.....
      행인3님 덕분에 감정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에요 ㅠㅠ
      감사합니당 다음화 고고싱!

    19. addr | edit/del | reply 2012.12.04 20:55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