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의 드래곤 - 존 길들이기 | How to Tame Your Dragon (3/4)





하나뿐인 작은 창 밖으로 해가 저물고 있었다. 하지만, 셜록이 문고리가 달그락거리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어둡지는 않았다; 고요의 룬이 걸려 있으니 누군가 부르더라도 들을 수 있을 리 없었던 거다. 그는 잠든 존의 따뜻한 품에서 마지못해 빠져나와, 문에 그려진 룬을 슥슥, 문대버리고 조용히 열었다. “무슨 일이에요?”

허드슨 부인이 홀딱 벗고서 날카롭게 구는 셜록과 맞닥뜨리는데 꽤나 익숙해져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부인은 쯧쯧, 혀를 차며 시선을 돌렸다. “형이 왔단다, 얘야. 급한 일이라며 널 보러 왔더구나. 지금 막 돌아왔으니 방해하지 말아달라고는 했다만-”

셜록은 문을 닫으며 휴, 한숨을 내쉬었다. 마이크로프트가 그놈의 암살 모의 건으로 이야기하려 들 게 뻔했다. 그라면 가만 둘 리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셜록만큼은 완강하게 굴 테지.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최소한만 빨리 이야기해주고 보내버릴 수 있기를 바라며, 바지를 꿰어입고 방을 나섰다.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반쯤 걸치고 나온 매무새를 보고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지만,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아, 셜록. 네 그… 축하연을 방해하다니, 유감이구나.”

“됐어, 그렇지도 않으면서.” 셜록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그들은 모두 죽었겠군. 내가 버티고 있는 걸 두려워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돌아올 수는 없었을 테고.” 

마이크로프트는 아주 잠시, 미세하게 찌푸렸지만 이내 표정을 폈다. “아, 그 마법사들? 그래, 맞아. 잘 했더구나. 여왕님께서도 합당한 수준으로 치하해주실 거라 장담하지 - 적어도 그러려고는 하실걸. 하지만 그보다 긴급한 문제들도 있단다.” 

“그러셔?” 셜록은,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걸 마이크로프트가 떠올릴 수나 있을지 의아해하며 물었다. 

“드래곤들에게 보냈던 사절단이 돌아왔다.”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한 명은 살아오기도 했고.” 

“그리하야, 여왕은 무력으로 몰아내버릴 생각이시겠군.” 셜록은 그를 찬찬히 뜯어보며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드래곤은 전적으로 안전해. 그러니 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 건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않았겠지.”

“궐 분위기는… 적대적이야.” 마이크로프트는 우아하게 말을 이어갔다. “네가 수도 한복판에서 드래곤을 키운다는 게 알려지면, 응당의 처분이 있을 거다.” 

셜록은 흥, 코웃음을 쳤다. “아, 뭔데? 여왕 그 노친네를 구해줄 때마다 내게 기사 작위를 들이밀던 걸 그만두기라도 하겠대?” 

“여왕님의 애정을 과대평가하는구나.” 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존까지 봐주시진 않을 게다.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셜록은 바로 고쳐앉았다. 화염과 번개의 주문이 혀끝에서 맴돌았다. “꿈도 꾸지마.”

“나까지 나서야 할 상황이 아닐 때의 이야기겠지.” 마이크로프트가 쏘아붙였다. “신중하게 생각해라, 셜록. 우리 영지에 남은 유일한 드래곤이 네 식솔이 되는거야. 네 그 극단적이고 야단스러운 성격으로는 네 자신까지 크게 위험하게 만들고도 남을게다. 문제의 저 드래곤에게도 공평한 처사가 아니란 것쯤은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럼, 내게 뭘 시킬 생각이신가?” 셜록은 싸늘하게 물었다. “길가로 내쫓아? 내 손으로 죽이기라도 할까?” 

“최후통첩을 하려는 건 아니란다,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대수롭잖다는 듯 대답했다. “네게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려는 것 뿐이니까. 존이란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에 전사한 - 선량한 남녀 시민들에게는 모욕이라 여겨질 게다. 네 스스로가 얼마나 강하다고 생각하든간에, 발각되면 너라도 왕국 전체를 상대로는 버텨낼 수 없을 테고. 게다가, 다른 드래곤들은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나가.” 셜록은 분노에 차 으르렁거리듯 쏘아붙였고, 이번만큼은 마이크로프트도 그의 말을 따라주었다. 경고 따위 아무 의미 없는 거다… 어느 정도 가르치긴 해야겠지만, 존은 충분히 인간으로 보이고도 남을 거였다. 드래곤에게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니, 셜록이 해야 할 일이라고는 그에게 셔츠를 입혀주고[각주:1] 이 모습으로 몇 달만 있게 해두면 되는거다. 이 어리석은 사태를 넘길 때까지만… 게다가, 그때까지 다른 생각 하지 못하게 잡아둘 방법도 수없이 많고…

더 이상은 그 문제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셜록은 겅중겅중 층계를 뛰어올라갔지만, 존의 방에 다다랐을 때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설 때 닫아두었는데다, 허드슨 부인이 안에 들어갈 이유는 없지 않은가; 셜록이 나갈 때까지만 해도 존은 푹 잠들어있긴 했지만, 어쩌면 마실 걸 찾거나 화장실에라도 가려고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문을 활짝 열어젖히자마자, 셜록은 곧바로 세 가지를 알아차렸다.

존의 바지, 셜록의 코트가 사라진 채 활짝 열려있는 옷장과

집들 사이 골목 쪽을 향해 난, 활짝 열려있는 창문.

그리고, 베개 위에 단정하게 놓여 있는 가죽 목걸이.

침묵으로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셜록은, 이렇게까지 실망했던 적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는, 더더욱.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불을 뿜어대는 써모포드[각주:2]만 아니면 모두들 놀라우리만치 반 드래곤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중이라 했다. 왕은 마법사와 연금술사까지 보강한 기갑부대와 보병대를 산으로 파견했고, 기나긴 겨울을 나느라 드래곤들은 아직도 활기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몇몇은 경계 밖으로 도망칠 만큼의 머리는 있었지만, 조직화해서 싸울 정도로 영리한 놈은 없었다; 원정대는 단순하게 하나 둘씩 드래곤을 차례차례 제압해 나갔지만, 원조하려 달려오는 드래곤은 한 마리도 없었으니까.

드래곤은 사회적인 생물이 아니었던 거다. 드래곤은 감정적인 유대관계 따위도 만들지 않았다.

셜록은 연쇄살인범을 잡아넣고, 강력한 악령도 하나 쫓아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애정어린 허드슨 부인의 애절한 눈빛은 가뿐하게 무시해 버렸다. 그는 외롭지 않았다. 홧김에 목걸이를 불살라 버리고는 이내 후회하기도 했다. 마이크로프트의 존재 따위는 2주 내내 철저하게 모른척했고, 그 다음으로도 4주간은 서면으로만 소통했다. 

그는 개선 퍼레이드도 보았다. 엉망으로 훼손되어 썩어가고 있는 드래곤의 시체들이 트로피라도 되는 양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을, 셜록은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셜록은 걱정하지 않았다. 뭔가를 기다리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





셜록은 봄이면 습관처럼 침실 창문을 열어 두었다. 이른바 “신선한” 공기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게 좀 덜 지루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 가만 누워 도시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청소부와 점등부, 가게 주인들이 돌아다니는 걸 그들이 내는 소리로 추리해내기도 했다. 거리 아래 술집에는 왁자한 무리들이 나고 들었고, 그의 이웃 - 악명 높은 마법사 근처에 살만큼 용감한 - 사람들이 오고 갔다. 그는 밤새 웃음 소리와, 희미한 목소리, 몰려들었다 사라지는 제각각 다른 발소리를 듣고 있었다.

묵직하고 리드미컬한 휙, 휙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

그의 집, 지붕의 널들이 뜯어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셜록은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달려가느라, 하마터면 밖으로 떨어질 뻔 했다: 거리의 희미한 불빛 아래, 정원 너머 지붕 가장자리에 매달려 날개를 퍼덕이는 커다랗고 묵직한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바라보고 있는 사이 또다른 널 하나가 부러져, 거대한 물체는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셜록은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 곧바로 떨어지는 충격을 완화해줄 룬을 외워야 한다는 것도 가까스로 기억해냈다. 이 정원은 막혀있는 안쪽 마당이라 거리에선 안이 전혀 보이지 않겠지만, 이미 목격자도 몇 있는데… 그는 간단히 빛을 밝히려 손끝에 화염을 소환하며, 땅바닥에 곤두박질쳐버린 - 낯익은 놋쇠 빛깔 드래곤 앞에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존은 굶주렸는지 여위어 보였고, 옆구리에는 크게 벌어진 - 베이고 타버린 - 상처들이 있었다. 녀석의 발톱은 진흙과 피가 말라붙어 있는데다, 한쪽 날개의 막은 거의 뼈대까지 길게 찢어져 있었다. 셜록이 존의 콧등, 인갑 앞부분 바로 아랫쪽에 손을 대자, 커다란 금빛 눈이 팟, 뜨였다.

“위험한 때 돌아왔군.” 셜록은 숨죽여 말을 건넸다.

존은 한번 끼잉, 우는 소리를 냈다. 이내 그의 손에 닿아 있던 것은 인간의 얼굴로, 진흙 위에 누워 있는 것은 엉망으로 상처입은 인간의 육체로 바뀌었다. 

“갈 데가 없었어.” 존은, 셜록의 손길에 얼굴을 힘없이 비비며 속삭였다.





셜록은 집게로 풀무에서 사슬을 끄집어내, 채 식어버리기 전에 금속에 흠집이라도 있는지 살폈다. 고리 하나하나는 반꼬임 형태의 매끈한 타원으로, 정가운데에 청록색 보석이 박혀 있었다: 손에 들린 사슬에서는 묵직한 중량감과, 여느 보석이나 금속에 새겨진 그 어떤 룬보다도 영속적인 마법의 기운이 느껴졌다. 차가운 물로 담금질하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잡을 수 있을만큼 식자마자, 그는 당장이라도 이 작품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내며 고글부터 벗어던졌다.

매입하기엔 꽤나 고가였지만, 전원주택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면 언젠가 그가 은퇴했을 때 괜찮은 살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꽤나 오래 살 테니까. 허드슨 부인은 조용한 걸 좋아하니 요양으로도 괜찮을 거다. 여러 가지 안 좋은 사정을 감춰둘 수 있을 만큼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존은 날개를 활짝 펼친 채 정원에 드러누워 여름 햇살을 쬐고 있었다. 그러다 셜록이 사슬을 들고 다가오는 걸 보자마자 퍼뜩, 고개를 든다. “네게 줄 게 있어.” 셜록은 존이 찬찬히 살펴볼 수 있도록 들이밀며 말했다. 판정은: 흥, 하고 얼굴에 와닿는 - 희미하게 화학 물질의 냄새가 느껴지는, 뜨거운 숨결이었다. “뭐, 이걸 원래 크기로 벼려낼 생각은 없어, 바보녀석. 해봐, 네가 찬 모습을 보고 싶어.”

그가 모습을 바꾸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잔디 위에 엎드린 형상이 되었다: 존은 무릎을 꿇은 채로 앉더니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이거, 늘어나는 거라 생각하면 되나?” 

“수많은 쓸만한 특성들 중 하나지.” 셜록은 호언장담했다. 사슬은 걸쇠 없이 완전한 고리 형태로 되어 있는데다, 존이 머리로 끼워넣기에는 조금 작았다; 셜록은 마법으로 바로 통과시켜 존의 목에 걸어주었다. 그는 금속의 잔열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이 새로운 장신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려 본다. “어때?” 

“무거워.”[각주:3] 한마디 하더니, 존은 순식간에 다시 모습을 바꾸어 원래 크기로 되돌아갔다. 사슬은 그의 크기대로 늘어나 목덜미에 착 맞게 걸렸고, 잠시 시험하듯 총총 걸어봤지만 미끄러져 내리지도 않았다.

“날 수 있겠어?” 셜록의 질문에, 존은 눈을 가늘게 찌푸리며 마주보았다. “타당한 질문이라구; 사슬이 너무 무거우면-”

질문을 채 끝맺기도 전에, 존은 날개를 다시 펼치더니 그대로 날아올랐다. 한낮의 열기 덕에 상승하는 열기류를 타고 날기에도 좋았다. 위로, 더 위로 날아오르는 그의 비늘은 햇살 아래 황금빛 도는 갈색으로 반짝였다. 설령 마을 사람들이 알아차렸다고 하더라도, 드래곤을 목격했다고 신고하지는 않을 거다. 그럴 목적으로 셜록이 그간 그 사람들 비위를 맞추느라 유의했던 거니까. 존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여기라면 그들은 안전했다. 온 도시가 드래곤 대량 학살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릴 때까지도.


“대부분 그냥 떠났어.” 셜록이 상처를 닦고 치료해주는 동안, 존이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드래곤에게 경고했거든. 다들 새로운 지역으로 날아갔지.”

“적은 살림에 거대한 날개를 가졌다는 건 그럴때 좋군.”[각주:4] 셜록이 덧붙이자, 존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드래곤 떼거리에게 합의를 구하는 것보다 쉽기도 하고.”



셜록은 더욱 높이 날아오르는 존을 바라보다가 끼고 있던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들었다. 가운데에는 똑같은 청록색 보석이 박힌, 사슬과 딱 맞는 짝으로 만들어두었던 반지다.

그는 왼손에 반지를 끼우고, 의지를 불어넣었다. 돌아와.

밝게 빛나는 작은 점 하나가 창공을 잠시 떠돌더니, 느릿느릿 원을 그리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존은 착륙하기 직전에 모습을 바꾸어, 우아하게 한쪽 무릎을 굽히며 착지했다.[각주:5] 그리고는 원래 크기로 되돌아온 목걸이를 더듬어 만져보더니, 살짝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날 소환했군.”

“물론 그랬지.” 셜록은 그에게 반지를 보여주며 대답했다. “네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어. 그리고 이 목걸이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어지간한 마법에는 저항력도 있어. 우리가 떨어져 있는 동안 공격받을 수도 있잖아.” 

존은 흥, 코웃음을 쳤다. “아, 걱정따위 안하신다더니.”[각주:6] 

셜록은 그의 머리에 한 손을 얹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가볍게 빗어주자, 존의 눈이 감겨들었다. “난, 내껀 신경써.” 셜록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존은, 몸을 앞으로 기울여 셜록의 허리께에 뺨을 맞대었다. “으음, 그럼 난 네 드래곤인 거군, 맞나?”

“당연하지.”

“그건 네가 내 마법사라는 뜻인가?”

셜록은 존의 목덜미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멍자욱을 엄지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그것도, 세상 단 하나뿐인.”

“좋아.” 대답에 이어, 존은 셜록의 배에 가볍게 입맞추었다.



+)
햇볕 냐아아 쬐고 있는 존, 멋지게 착지하면서 인간형으로 바뀌는 존,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그건 그렇고… 휙 도망갔다 갈데 없다며 돌아오고, 선물을 받고는 흥, 콧방귀에 무거워, 한마디 하는 존이나  
걱정 안하네 어쩌네 하면서 하나하나 뜯어보고, 혼자서 뚝딱뚝딱 커플링+목걸이 만들고 있는 셜록이나
참 잘 어울리는 한쌍-_-이다. 그래, 늬들끼리 니꺼 내꺼 하려무나. 귀여우니까 봐주기로 한다 : ]



  1. 매번 반라로 돌아다니니까;; [본문으로]
  2. ‘thermopod’ - 웜같은 몬스터의 일종. [본문으로]
  3. “Heavy.” - 쿨싘한 존. :D [본문으로]
  4. “An advantage of having little material culture and a large wingspan, I suppose,” - material culture는 물질문화라는 뜻이지만, 문맥상 ‘지키거나 집착할 만한 물질적 가치(를 가진 것)’로 보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옮긴다. [본문으로]
  5.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쿨싘한 존 2 [본문으로]
  6. “Oh, you're not paranoid at all.” - 비꼬는 듯한 뉘앙스 살려서 옮긴다. [본문으로]
Posted by PasserbyNo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