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저녁 | You Can Imagine the Christmas Dinners (5/8)
존은, 셜록이 그들의 침대에 -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소유대명사에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밀려왔다 - (옷을 다 차려입은 상태인데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모습으로 널부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최소한 문제의 그 스웨터는 벗어버린 모양이었다; 아쉽군, 존은 생각했다.
“존,” 그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양봉에 대한 책에 푹 빠져있던 셜록이 인사라도 하듯 입을 열었다.
“네가 벌에 관심있는 줄은 몰랐는걸.” 오늘 저녁 내내 겪어야 했던 스트레스 덕분인지, 존은 의도했던 것보다도 훨씬 높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을 꺼내버리고 말았다.
“취미랄까.” 셜록은 대수롭잖다는 듯 대꾸하며 이 친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태연자약하던 태도는 존의 표정을 보자마자 사라져버렸고,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물어왔다.
“무슨 일이야?”
존은 얼굴에 무엇 하나 드러나보이지 않기만을 바라며 이 질문에 답할 만한 가능한 대답들을 모조리 떠올려보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 이봐, 셜록. 이 건물에 있는 사람 중, 실제로 우리가 사귄다고 믿는 건 아무도 없다는 걸 방금 발견했거든. 네 식구들 전부 다 - 물론 너까지 포함해서 - 완전히 제대로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해. 그런데도 난, 오늘 밤 너랑 침대를 같이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 와 있고. 아니; 안되겠다.
“대답해, 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셜록에게라면 아예 입을 다무는 것보다는 절반이라도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나으리라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무것도 아냐, 정말. 네 가족들은 꽤나… 보호본능이 투철한 것 같네, 그게 다야. 생각 못했었거든. 방금 전에는 너희 어머니께서 구식이지만 뻔한 ‘그앨 아프게 하면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 하는 식으로 말씀하시기도 했고.”
셜록은 완전히 넋이 나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네가 날 아프게 하면 어머니가 뭘 어째?!”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따라하면서.
“날 죽이시겠다고.” 존은 말했다. “말 그대로는 아니지. 음, 어쩌면 말 그대로이려나. 잘 모르겠네.” 1
셜록의 표정은 묘하게 감동받은 듯 했다가, 불현듯 묘하게 분노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어머니가 널 죽인다면, 내가 어머닐 아프게 하고 말 거야.” 격하게 맹세하는 셜록을 보며, 존은 믿을 수 없어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거 멋진데. 너희 가족, 아주 건전한 관계구나.”
셜록은 긴장을 풀고 베개로 기대어 누우며 다시금 책으로 관심을 돌렸다. 가끔씩 책장 위로 그를 흘끔흘끔 쳐다보면서. 존은 방 구석진 곳에 있던 의자에 걸터앉아, 어쩌면 블로그에서 스스로의 인생이 완전히 어이없게 망가져버리기 시작한 순간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고 폰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아, 그렇지, 스크롤하며 포스트를 훑어보면서 그는 생각했다. 당연한 거였다. 정신나간 인간을 만나버렸으니 말이다.
“침대로 안 올거야?” 셜록이 불쑥 물었다. 거의 징징거리는 듯한 목소리. 존은 초조하게 목을 가다듬었다.
“으음. 응. 실은, 지금 까다로운 걸 좀 하고 있어서…”
잠시 조용했지만, 셜록은 몇 초 이상 존을 혼자 조용히 두지 않겠노라 다짐한 게 분명했다.
“뭐 하는데?”
“보면 몰라?” 되묻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어쩐지 즐거운 기색이 묻어났다.
“블로그에 새 덧글 있나 확인하고 있잖아. 어째서?”
“혹시 있을까봐서?”
“경박하게 굴지 말라구, 존. 넌 그러기엔 지나치게 착실하니까.”
존은 해리 특유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덧글에 답을 달면서 히죽, 웃었다. 이거 좋은데, 보통 때 그대로잖아. 그는 생각했다. 그냥 베이커가에 있는 것처럼, 그는 인터넷을 하고 셜록은 책을 읽고, 모든 게 괜찮은 척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새 노트에 쓰면 되잖아, 안그래?” 부러 밝은 척 하는 목소리로 셜록이 은근슬쩍 물어본다. 존은 여느때와 다름없는 척 하던 걸 포기하고 몸을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아, 그래. 내 노트. 마이크로프트랑 그 이야기 했었어. 마이크로프트는 그 노트가… 나에 대한 소유욕을 보여주는 거란 의견이던걸.”
셜록은 흥, 씩씩거리며 다시금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이크로프트의 추리력이란 건 몇몇 영역에선 상당히 떨어지지, 특히 나와 관련된 일이라면 말야.”
“너에 대한 내 생각들을 모조리 갖고 싶어하는 거라 생각하시더군. 다른 누구도 읽을 수 없게 말이지.” 존은 미소를 감추며 말을 이었다. “넌 나누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더라구.”
셜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앞의 책장만 훑어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존은 실제로 읽고 있을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셜록.” 작게 부르자, 이 친구가 시선을 들어 마주본다.
“알고 있을까.” 그리고는 말을 꺼냈다. “벌들은 알려진 것만 해도 9개 과에 거의 2천여종이 있다는 걸: 애꽃벌, 꿀벌, 어리꿀벌, 꼬마꽃벌, 가위벌, 털보애꽃벌 등등이지. 그 중에서도 제일 흥미로운 건 꿀벌이야. 가장 고도화된 사회적 군집 생물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 우리가 매일 접하게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는 행동까지는 아니라 해도, 그 사회 안에서는 확실히 인식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 사회란 게 여러모로 우리네 보다는 훨씬 더 부러워해야할 만하다고 봐. 꿀벌은 꿀벌속인데, 현재까지 알려진 건 총 7종에 44개 아종이 있고…” 2
벌에 대한 셜록의 장광설이 중간에 뚝, 끊기자 방 안에는 희미하게 웅웅거리는 소리만이 남았다. 이 친구와 이야기할 때면 자주 그렇지만, 존은 이 남자가 사실은 위키피디아라도 통째로 삼킨 게 아닐까 의아해졌다. 뭐, 공정하게 말하자면 보통때 주제는 독극물의 종류라든가 교살 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대한 거였지, 날개달린 곤충에 대한 건 아니었다고 해야겠지만서도.
“음,” 마침내 존이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넌 벌에 대한 거라면, 적어도 알아야 할 모든 걸 다 아는 것 같긴 하네. 하지만-”
셜록은 흥, 코웃음치더니 책을 덮고 침대 한구석으로 밀어놓았다.
“그건 벌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중에서도 아주아주 기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거야. 그리고 내가 벌에 대해 아는 것에서도 아주아주 기본적인 거고. 하지만 언젠가는, 그래, 제대로 알아보고 완전히 이해하고 싶어.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지. 하지만 그보다도,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더 기대돼.”
존은 얼굴을 구겼다.
“그런데 이거랑은 대체 무슨 상관-”
“난 뭐든 어중간하게 하지 않아, 존.”
셜록은 침대에 똑바로 앉아 있었다. 불꽃이라도 튈 것 같은 시선과, 얼굴 위로 어지럽게 흐트러진 머리카락. 존은 숨이 턱 막히는 걸 느키며 마른침을 삼켰다. 저런 발언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게서 눈을 뗄 수도 없었던 거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저녁 내내 맞춰줘서 고마워.” 존이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셜록은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말했다. “편할 리 없었다는 거 알아.”
존은 도리질치며 황급히 손을 저어보였다.
“아니, 아냐. 괜찮았어, 셜록. 그러니까… 다 괜찮-”
“난, 평소같은 상황에서도 같이 있기에 어렵잖은 사람이라 할 수는 없으니까. 네겐 제때 경고를 해줬어야 했어; 결과적으로는, 내가 뭘 할지 계속 알려주는 게 실제로도 거의 예외없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으니까-”
“-뭐, 그래, 나한테 미리 이야기해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난, 솔직히 네가 미리 알았더라면 맞춰 주고 싶어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
존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소리내어 웃었다.
“내가 미리 맞춰갈지 말지를 선택할 기회씩이나 있었을 줄은 미처 몰랐는걸.”
셜록은 아쉬워하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넌 그랬을걸. 그랬어야 했고. 난, 널 자랑하고 싶었던가봐.”
“당연하지. 이렇게 전쟁의 상처만 남은 떨거지 남정네를, 누군들 자랑하고 싶지 않겠어?! 난 스웨터 차림의 두리뭉실한 몸매에 한심한 절름발이잖아. 최고의 선택이지, 날 얻은 사람은 행운아겠군그래. 셜록, 네가-”
“그럴걸.”
“-나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면, 언제나처럼 했을 거야. 말하자면, 네가 부탁하는 거라면 뭐든 했을 거란 말이지. 네가 부탁하는 거라면 뭐든간에, 셜록.”
존은 살짝 숨가쁜 채로 말을 끊었다. 긴 침묵. 두 사람은 상대의 말을 되새겨보면서 서로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아까 내가 널 여러 면에서 구해주었다고 한 건…” 셜록이 말을 꺼냈다. 존에게로 붙박힌 그의 눈이 호기심으로 빛나며 살짝 가늘어졌다. 3
“진심이었어. 아까 어중간하게는 하지 않는다던 건…?”
“진심이었어. 그럼, 넌… 내가 부탁하는 건 뭐든 해줄건가?”
존은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벼랑 끝에라도 서 있는 것 같은 느낌. 어둡고도 유혹적인 심연이 이미 그의 발목을 잡고 아래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 지금 그에게 주어진 건 단 두 가지 선택지 뿐이었고,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 건지는 알고 있었다; 가장자리에서 물러나, 조심하면서, 그대로 자리를 뜨는 거다. 그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셨다.
“그래.”
“뭐든지?”
“그래. 셜록, 그럴거야.”
심연이 그를 집어삼키고 만다.
셜록은 씩, 미소지었다.
“그럼, 존. 침대로 와.” 그는 나직하고도 치명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존은 셜록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최면이라도 걸린 듯 곧바로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몇 발짝 침대로 다가서고 있었다.
“물론이지.”
그의 머릿속 한구석에서는, 이 남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데 자신이 지나칠 정도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구석에서는, 그걸 꽤나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러실리아가 떠준 괴상한 스웨터를 벗고, 셔츠 단추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온 신경이 팽팽하게 긴장하는 걸 느끼며 자신의 손을 흘깃 내려다보았다. 두 손은, 당연하게도 완전히 차분했다. 미소라도 지어버릴 뻔 했다. 그거야말로 마이크로프트의 인상적인 추리 중에 하나였으니까.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건 그만두지 않을거야.”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셜록의 두 눈은, 여념없이 그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최소한 이 특정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포스팅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할지도.” 그의 대답에, 존은 소리죽여 웃다 말고 이내 얼굴을 찡그리며 두 손을 멈췄다. 멈추는 걸 알아차렸는지 셜록의 시선이 그의 가슴께로 옮겨왔다.
“벗던 걸 계속해주시죠.” 그는 고객에게 범죄 사건의 세부 사항을 회상해달라고 요구할 때처럼 공손하고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4
“그래, 하지만, 잠깐. 셜록, 넌 이거 - 그러니까 날 - 일종의 사건같은 거라 생각하는 거야?”
불현듯 존은 이 모든 게 - 오늘 밤에 있었던 일 모두, 그리고 그 절정이나 다름없는 마이크로프트 저택 객실에서의 이 비현실적인 순간마저도 그저 셜록의 실험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느꼈다. 전자레인지에 있던 눈알들처럼. 아니면 한주 내내 레드불만 퍼마시던 거라든지. 아니면 갑작스레 베이킹을 하겠다며 덤비던 것처럼. 5
“당연히 아니지.” 셜록은 성마르게 대꾸했다. “이건 유일무이한 사건이라 보는데.” 6
강조하듯 굵게 씌어진 글자가 손에 만져지기라도 할 것 같았다. 그의 눈은, 존이 이제껏 봐왔던 그 어느때보다도 더 어둡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존에게는 더 익숙한, 광기와도 닮아 있었다 - 추격전이 한창일 때에 보여주던 것과 같은 치열한 격정. 이 남자 곁에 있을 때면 언제나 자신의 두 눈에도 그대로 비치고 있을 게 뻔한, 바로 그 치열한 격정이었다. 7
“셜록-”
“아직도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네. 이건 내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는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도와주고 싶은걸. 어느 정도 실제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은 심도있는 연구를 했었거든.”
어느새 가늘고 긴 손가락들이 재빠르게 존의 상체를 훑고 지나가며 나머지 셔츠 단추들을 풀어냈다. 존은 뼈처럼 보일 정도로 하얗고 창백한 손가락들을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저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다루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봤었고, 그처럼 시체를 다루는 모습도 봤었다. 바로 그 손가락들이 이제는 자신의 살갗 위를 스치고 있는 거다. 능숙하게, 그러면서도 경외하듯이.
“너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그는 어떤 생각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바보같이 한마디 했다. “현실에선 없을걸.”
“그래? 따분하군.” 셜록은 느릿느릿 대꾸했다. “아마,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걸.”
존은 한 손을 올려 조심스럽게 셜록의 광대뼈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보았다. 어쩐지 대리석처럼 차가울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부드럽고 따스하면서도 하염없이 인간적이기만 했다. 셜록은 눈을 살짝 내리감으며 그의 손길에 얼굴을 맡겼다. 마치 엄청 커다란 고양이라도 된 것처럼.
“그럴리가, 없겠지. 무슨 생각해… 지금?”
그의 물음에, 셜록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존의 어깨에서 셔츠를 벗겨 바닥으로 흘러내리게 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 풀어보는 게 꽤나 즐겁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지.”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는 비단이나 잘 다듬어진 조약돌, 유리공예품처럼 매끄러웠다. 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에 눈만 깜박이고 있다가 이내 풋, 웃음을 터뜨렸다. 셜록은 그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를 틈타 다리 뒤를 잡아채어 균형을 잃게 해서 걸어넘기는데 성공했다. 숨가쁘고도 멍해져 있던 사이, 존은 자신이 침대 위에 눕혀져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8
“너 이런 건 어디에서 배운-”
“해봐야 안 믿을 거잖아.” 셜록은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존의 얼굴을 시선으로 샅샅이 훑어보며 말했다.
“해보시지.”
셜록의 입가가 살짝 위로 올라갔다.
“그래도 싫어하지 않기다.” 그는 나직하게 한마디 하고는 그대로 몸을 숙여 존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덮었다. 존은 놀라움에 작은 탄성을 질렀지만, 그의 입 안으로 밀고들어와 휘감고 구석구석 살피며 차지하려 드는 셜록의 혀를 맛보는 순간 훨씬 더 기분 좋은 자극에 바로 조용해졌다. 셜록과의 키스는, 이 남자와 했던 그 어떤 것과도 다른 느낌이었다. 일방적인 대화라든가 런던의 사방을 뛰어다닌다든지 하는 - 언제나 한걸음 뒤쳐져 따라잡으려 한다거나, 방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물론, 어떤 일이 일어나려는지까지 이해하려 안간힘을 쓴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셜록은 어이없을 정도로 금세 물러나더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흐음, 기억보다 훨씬 좋은데.” 잠시 후 그가 내린 결론에, 존은 얼굴을 찡그렸다.
“훨씬 좋다니 - 네가 뭐?”
“내 말 똑같이 따라하지 마, 존. 키스, 키스란 걸 하는 게 내 기억보다 훨씬 좋다구. 키스 말야. 해본지… 좀 됐거든.”
“아.” 존 역시 동의하며, 셜록을 다시 끌어내리려 해 봤지만 잘 되진 않았다; 마치 머릿속 어딘가를 뒤져보기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이 남자의 시선이 저- 멀리 어딘가로 가 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셜록은, 방금 뭔가 발견이라도 한 것마냥 호기심으로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보아하니, 신체적인 행동은 감정적인 애착으로 인해 현저히 향상되는 것 같군. 흥미로운걸. 넌 어떻게 생각-”
“난, 네가 다시 키스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존은 단호하게 말했다. 셜록은 존이 거기 있었다는 걸 방금에서야 기억해낸 사람마냥 그를 내려다보며 눈만 깜박였다.
“실험 결과를 입증하려면 반복은 필수잖아?” 셜록에게 뭔가를 하게 만들려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게 최고일 것임을 알았기에, 그는 기대를 가지고 말을 이어보았다. 셜록은 그런 그를 향해 히죽, 웃어보였다.
“내 방식 알잖아, 존. 적용해봐.”
존은 잠시 그를 째려보다가 재빨리 자세를 뒤집어 셜록을 눕히는 데 성공했다. 아래에 뉘여진 셜록의 몸은 놀라우리만치 섬세하고도 연약해 보였다. 잠시 이 상황을 만끽하다가, 그는 의기양양하게 빛나는 셜록의 눈빛을 마주했다.
“좋아.” 셜록이 말했다. “아주 좋은데. 그래, 오늘 밤 아주아주 흥미진진한 상태인걸.”
존은 낮게 탄성을 지르고는, 셜록을 완전히 함락시키려면 그런 척 하고 있는 사이를 노려야 할 거라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고는 셜록을 끌어당겨 격렬하게 키스했다. 셜록 역시, 어떤 일에 푹 빠져 있을 때만큼이나 전념하면서 답해왔다. 갑자기 그의 손길이 온 사방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허리에서부터 목, 그리고 배까지 가볍게 약올리듯 훑어내리는 손길에, 존은 불만스러워 으릉, 싫은 소리마저 낼 뻔 했다. 셜록의 모든 면과 선들이 온통 신기하기만 했다 -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가 눈을 깜박, 하면 사라지고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다짐했다. 눈을 감지 않기로, 절대로 깜박이지도 않기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그저 확신할 수만 있다면 며칠이고 깨어있을 수도 있을 거였다.
“나 아무데도 안 가.” 셜록이 조용히 말했다. 당혹스럽게, 말이 아닌(가끔씩 터져나오는 무언의 탄식 외에는, 이제까지 한 마디도 없었다) 생각 자체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존은 참고 있었던 줄도 몰랐던 숨을 뱉어냈다. 그리고는 셜록이 그의 목을 빨고, 잘근잘근 깨물며 아래로 향해, 쇄골을 스치며 목덜미까지 향하는 내내 떨리는 숨을 들이마셔야 했다. 이내 셜록이 갑자기 긴장하며 멈추었고, 존 역시 그가 뭘 발견했는지 불현듯 깨달아버렸다.
“아,” 그는 부드럽게 숨을 고르며, 존의 어깨의 일그러진 흉터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강렬했고,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그의 눈빛에, 존은 쓰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뭐, 내가 그렇게까지 완벽하진 않아서 말이지.” 셜록은 화라도 내는 듯 잠깐 흘겨보더니 다시금 흉터로 시선을 돌렸다. 확실히 보기 싫긴 했지만, 오른쪽 쇄골부터 어깨까지 가로질러 난 흉터는 사실 그렇게까지 길진 않았다.
“아니, 넌 불완전해. 그래서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거지.” 셜록은 살갗 위로 얽은 흉터 자욱을 엄지손가락으로 어루만지다가, 이내 - 너무나도 친밀한 동작이라 존의 가슴이 죄어오는 것만 같았다 - 혀로 따라 핥아갔다. 여린 부분이긴 했지만, 딱히 아프거나 한 건 아니었다; 이 일그러진 피부 조직에도 언제, 어떤 노력이나 열정, 무엇이든간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에 더 가깝달까. 그는 자신의 어깨를 따라 입으로 훑어가고 있는 셜록의 머리에, 어느새 손을 얹은 채 짙은색 고수머리를 움켜쥐고, 잡아당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존의 흐느끼는 듯한 신음소리에, 셜록은 잠시 물러났다. 그의 시선은 강렬하기만 했다.
“정말 확신하는 거야?” 이 질문 자체를 억지로 끄집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썩 내키지 않는 말투로 작게 중얼거렸다. 존은 거칠고 밭게 숨을 몰아쉬며, 살짝 으쓱해보였다.
“그냥 흉터인걸, 셜록. 별거 아냐. 이게 나인 것도 아니고.”
“아냐, 내 말은,” 셜록은 한 손을 허공에 저어보이며 말했다. “이거 말야. 이 모든 것들. 넌 진심이야?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
존은 쿡쿡, 웃으며 말했다. “물어보기엔 좀 늦은 것 같지 않아?”
하지만 셜록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제대로 답해 달라고 종용하고 있었다.
“응, 확신해. 그렇다구.”
셜록은 환하게 미소지었다. 아이처럼, 한쪽으로 비죽 기울어진 미소에, 존은 숨이 턱 막혀오는 걸 느꼈다. 그는 존의 아래에서 몸을 펴더니, 단추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단숨에 셔츠를 머리 위로 벗어서 아무렇게나 침대 밖으로 던져버렸다. 존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이상하리만치 생경한, 온통 모나고도 조각처럼 매끈한, 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생명체가 유연하게 침대를 가로질러 그의 위로 올라앉는 모습을. 침실로 스며드는 희끄무레한 불빛에 비친 묘한 윤곽에, 그는 이게 자신의 친구란 것조차 잠시 알아볼 수 없었다 - 이내 위로 올라앉아, 존의 온 몸을 강렬하고도 샅샅이 훑어보는 -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보통은 그에게 직접 향했던 적 없는 - 셜록의 시선. 셜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뭐 하는 거야?” 존은 물었다. 대답이야 나오기 전부터도 예상했지만.
“널 살펴보고 있는데.”
“그렇군. 그럼 이 주제에 대해 논문을 낼 거라 생각해도 되겠지?”
셜록은 쉬지 않고 샅샅이 살펴보고 있었지만, 그의 입 가장자리가 비죽 올라갔다.
“어쩌면. 왠지 종적 연구가 될 것 같은걸. 데이터가 워낙 많아서 말야.”
그는 갑자기 몸을 숙이더니 존의 유두를 물었다. 이어지는 격한 신음소리와 어깨를 파고드는 손톱, 셜록은 씨익 미소지었다.
“예를 들자면, 그 자체로도 매우 흥미로운데다 좀더 깊이 연구해봐야 할 가치가 있거든.” 그의 목소리가 존의 가슴을 타고 울려왔고,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에 흥분만 더해질 뿐이었다. “이것들 모두 분류가 필요하겠어, 너도 알고 있을 거라 장담하지.”
“정말이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던 게 아쉬울 따름이네.” 존은 헐떡이며 말했다. 베이커가에서, 택시에서, 기차에서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흘려보냈던 그 수많은 시간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지금까지는 두 사람 사이 치고는 가깝지만, 충분히 가깝지는 않았으니까. 셜록은 짐짓 나무라는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거야말로 내가 몇 달에 걸쳐 이야기해주려 애썼던 거라구.” 중얼거리고는, 존의 벨트로 관심을 돌려 손가락으로 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더 명백하게 보여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니까.”
“네가 말로 했으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존이 지적하자,
“네가 그렇게나 놀라우리만치 둔하게 굴지 않았으면 도움이 되었을지도.” 셜록은 되받아치며, 벨트 버클을 풀어내는데 성공함과 동시에 짧은 탄성을 뱉는다. 존은 흥, 코웃음을 쳤다.
“그렇다면야 너희 어머니가 끼어들어주셨던게 천만다행이겠군그래. 우리 둘이서는 절대 해낼 수 없었을 테니 말이지.”
존은 보기도 전에, 자신이 실언을 했음을 직감했다; 불현듯 위에 있던 셜록이 차갑고도 단단하게 - 정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마냥 그대로 굳어버린 거다.
“내 어머니?” 위태위태하게 되묻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작아, 존은 거의 들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셜록은 그대로 물러나서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얼굴에 드러난 미세표정까지도 모조리, 면밀하게 읽어내고 있는게 분명했다. “어머니가 이번에 뭘 하셨는데?”
존은 아무 말도 못하고, 엄청난 당혹감과 해결 안된 흥분감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눈만 꿈벅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대답 없이도, 셜록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다 읽어낸 것 같았다.
“알겠군.” 그는 냉랭하게 한마디 하고는, 그대로 존에게서 떨어져 벽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침대 가장자리에 어색한 자세로 누웠다. 존은 생각 없이 입을 놀린 스스로를 책망하며 일어나 앉아, 다시 한번 관심을 끌어보려 셜록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는 본척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바츠의 싸한 연구실에서 처음 만났던 그때, 경원하고도 손댈 수 없던 그 남자처럼.
“셜록?”
“그러니까 이번에도 난, 엄마의 게임에서 놀아난 노리개에 지나지 않았던 거지.” 셜록은 쓰게 한마디 내뱉었다. 허벅지 위에 올려둔 손가락이 살짝, 꿈틀거렸다. 존은 이 친구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지만, ‘엄마’가 전에는 또 어떤 게임을 하셨는지 물어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저 도우시려던 거야.” 그는 하릴없이 말해보았다. 애러실리아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거라고는 거의 없지만, 그것만큼은 진실이라고 확신했기에.
“그러니까 당신은 한번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셨던 거-” 셜록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존의 얼굴을 한번 흘끔, 보고는 확인의 의미까지 읽어내버리고 말았다. “아냐, 당연히 그러실 리가 없지. 나도 참 어리석군.”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벽만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의 생각은 이 작고도 하찮은 침실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게 명백해 보였다.
“또 한방 먹었네.” 분을 삭이지 못하고 중얼거리는 그의 말에, 존은 갑자기 모든 게 이해되어버렸다; 셜록은 지는 걸 지극히도 싫어했다. 현실 세계에서는 거의 있지도 않은 일인데도 그런데, 하물며 자신의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뒤쳐지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압도당하며 느꼈을 무력감이야 어떻겠는가. 그리고 여기에서마저도 한수 뒤처지고 만 거다; 심지어, 평소같으면 결국 그에게서 무엇 하나 숨길 수 없는 존에게조차도. 존은 침실에 들어서던 순간에 애러실리아의 계획을 이야기해줬어야 했던 건 아닐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하지 않았던 건지 의아해지고 말았다. 사실 셜록에게 향한 충정이 그 어떤 것보다도 최우선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 모든 걸 무너뜨리고 밖에서 관망하듯 지켜보기보다 이 소설 같은 상황이 어떻게 되어갈지 보고 싶었던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셜록, 그분은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려고 그러신 거잖아. 우리를 조금 더… 독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셨던 거니까.”
설명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셜록은 차갑게 응시할 뿐이었다.
“애러실리아 홈즈라는 사람의 문제는,” 설명을 시작하는 그의 목소리는 딱딱하고, 절제된 감정으로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당신이 조금 더 독려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그 엄청나게 사소하고도 조그마한 독려가, 갑작스럽고도 예상치 못하게 절벽에서 밀어넘어뜨린 거나 다름없는 결과를 낳거든. 그런데도 당신은 여전히 자신과 다른 모두에게 그게 더 나은 거라 생각하시는 거야, 엉망진창으로 뒤에 줄지어 남겨지는 시체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말이지.”
존은 이 화제를 끌고갈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기에 지친 눈을 감아버렸다. 적어도 자신이 있다는 것이나마 알려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팔을 뻗어 셜록을 감싸안으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셜록은 그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조용히 존의 다리 위로 되돌려놓고 만다.
“난, 우리가 어머니 계획의 피해자가 되는 것만큼은 두고 볼 수 없어.” 그는 냉정하게 잘라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은 억지로, 정중하게 존에게 미소지어보였다. “늦었어. 좀 자둬야지.”
“사실 난 자는 거 말고 다른 걸 기대했었는데.” 아무리 존이라 해도 목소리에 묻어나는 갈망의 흔적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셜록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사무적인 태도로 속옷을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는 존에게 등을 돌리고 누웠다. 존은, 시작도 하기 전에 모든 걸 망쳐버린 스스로를 탓하며 머릿속으로 온갖 원색적인 욕설들을 뱉어냈다.
“셜록-” 그는 한번 더 시도해보기로 하고, 팔을 뻗어 이 친구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져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기에, 그는 휴, 한숨을 내쉬며 침대 맞은편 전등을 껐다. 어둠으로 뒤덮인 방 안, 들리는 소리라고는 셜록의 작고 부자연스러운 숨소리 뿐이었다. 존은, 오늘 저녁의 일들이 얼마나 빠르게 180도 뒤바뀌어버렸는지 놀라워하며 천장이 있을 것 같은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 셜록과 함께라면, 움직이는 모래사장에라도 서 있는 것처럼 발디딜 곳 없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고.
“나, 아침에도 여기 있을거야. 셜록.” 그는 작게 한마디 했다. 그의 말이 어떻게 들릴지, 듣고 있는지 아닐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너희 어머니가 - 아니면 다른 누구든 - 우리를 절벽에서 밀어버리기라도 한다면, 뭐, 우린 더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는걸.”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는 셜록이 있는 쪽에서 고개를 돌렸고, 몸의 온기가 자신의 등에 느껴질 정도까지만 떨어져 모로 누웠다. 두가지 모두 지금의 좌절감이나 끈질긴 흥분 상태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볼까, 아니면 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줄 터무니없는 농담이라도 해볼까 생각하며 몇 번인가는 반쯤 돌아눕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진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깨어있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맴도는 데 지쳐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셜록의 숨소리가 고르게 가라앉고, 두 팔로 무릎을 감싸안은 채 까무룩, 잠에 빠져든 것은 그러고도 한참이 지난 후 - 밤하늘 저편, 잿빛 여명 사이로 붉은 빛이 번져나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
으아니 셜로기 양반. 존이 스웨터에 싸인 선물이 되어 날아왔는데, 선물을 풀어만 놓고 안 쓰면 어찌하오이까.
자는 걸 말고 다른 걸 기대했었는데 222
그래도 차근차근 깨닫는 과정이 좋다. 온전히 내것으로 하고 싶어하는 소유욕도, 빠지지 않는 벌드립도 귀여워. : ]
으아니 셜로기 양반. 존이 스웨터에 싸인 선물이 되어 날아왔는데, 선물을 풀어만 놓고 안 쓰면 어찌하오이까.
자는 걸 말고 다른 걸 기대했었는데 222
그래도 차근차근 깨닫는 과정이 좋다. 온전히 내것으로 하고 싶어하는 소유욕도, 빠지지 않는 벌드립도 귀여워. : ]
- “Not literally. Well, possibly literally. I wasn't sure.” - …말 그대로일지도?; [본문으로]
- ‘Andrenidae, Apidae, Colletidae, Dasypodaidae, Halictidae, Megachilidae, Meganomiidae, Melittidae, Stenotritidae’ - Dasypodaidae, Meganomiidae, Stenotritidae는 도저히 이름을 찾을 수가 없어서… ㅠ_ㅠ [본문으로]
- 4편, 존이 셜록의 손을 꼭 잡으면서 했던 말이다. [본문으로]
- “Please continue getting undressed,” - 부러 정중한 말투로 옮긴다. [본문으로]
- 레드불은 [지긋지긋한 일상 탈출법], 베이킹은 [1년 연명 기념일] 참조. 사실 쓰여진 순서는 이게 제일 먼저지만.;; [본문으로]
- “I regard this as The Case.” - The에다가 대문자까지! XD the woman과도 같은 맥락이다. [본문으로]
- ‘The capital letters were almost palpable’ - 각주6에 이어. 대문자가 우리말에 없으니 굵게 쓰는걸로 대체한다. [본문으로]
- “I was thinking that I do enjoy unwrapping presents at Christmas.” - 그 선물 나도 풀고 싶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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