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Tales From a Bland Jumper
  • 저자: poppetawoppet + 역자: PasserbyNo3 
  • 등급: 전체연령가 (G)
  • 길이: 단편 (약 500단어)
  • 경고: 없음
  • 저작권: 저자/역자 모두, 이 캐릭터들과 설정에 대한 모든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저자 주석: the Sherlock challenge fest에 내려던 글로, 존의 스웨터 관점의 이야기입니다.
  • 역자 주석: PasserbyNo3가 습작으로 번역하였으며,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링크 외의 펌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 원문: http://poppetawoppet.livejournal.com/63984.html



난 실용적이라서 팔렸다. 가방에 담겨 들려가면서 엿들은 바로는 그렇다. 그 여자는 계산대 직원에게 또박또박 말했었다. 
"무슨 색인지는 상관 안해요. 실용적이고, 따뜻한거. 어차피 내 동생은 서랍에 처박아두고 잊어버릴 테니까요."

보아하니, 나는 모든 옷들이 기피할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 듯 했다: 뜯어볼 필요 없는 무의미한 선물. 그때만 아주 잠깐 가식적으로 기뻐하는 척 하다가, 입혀보지도 못한 채 낡아 떨어질 때까지 이사람 저사람 거쳐가게 되는, 그런.

그런데 어느날, 그는 날 입어줬다. 내가 옷장 안에 남은 마지막 깨끗한 한 벌이었고, 밖은 엄청 추웠거든. 그의 옷장 안 다른 옷들을 훑어보고, 난 이 남자 - 존이 옷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어쩌면 아직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

그는 다시 날 입어줬다. 그리고도 또다시. 
난 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존, 의사고, 혼자 산다.

우리가 이사했을 때, 난 세 가지를 알아차렸다: 먼지가 엄청 많다는 거, 다른 한 사람(셜록)은 옷을 잘 차려입는 편이란 거, 그리고 나의 존은 이런 것들 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 그는 마치 몇년째 여기 살았던 것처럼 그저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을 뿐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 사람, 셜록이 한밤중에 범죄 현장엘 가자며 그를 설득했었다. 우리는 그 다음에 폐창고에서 비밀스러운 척 하는 남자를 한 명 만났었지. 예전에는 이만큼 많은 세상을 본 적이 없었다. 존은 신나하면서도 화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 입혀있었지. 난 그거면 돼.





난 그녀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다른 냄새가 났거든. 그녀는 내가 가게에 있었을 때 느꼈던 그런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난 그닥 화려한 편이 아닐 뿐더러, 지나치게 무난했으니까.

그렇지만 존은 그녀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숨기려 들지 않았고, 늘 실용적인걸 우선했다: 딱 나처럼.





오늘은 셜록이 나를 만졌다.

존은 그를 무척이나 오래 기다렸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존이 다쳐서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었고, 셜록은 그와 함께 있지 않았다는 것 뿐. 존은,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여러 날 방안을 서성이기만 했다.

하지만 오늘은 셜록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존을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네요, 베이지색 스웨터랑 모두 다."

그리고 셜록은 나에게 - 존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오랫동안 그대로 있었다.

난 그 느낌이 좋았다.

벽은 싫었다. 거친데다, 내 뒷면을 보기 싫게 만들 것 같아서. 하지만 셜록이 나에게 손을 얹거나, 존에게로 나를 밀어붙이며 단단히 붙잡으려는 듯이 꼬옥 그러쥐는건 좋았다.

존도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난 지금 방 한 구석에 있다. 무심하게 뭉쳐진데다 셜록의 셔츠 한 벌 위에 가로얹혀진 채로. 
요즘엔 여기 자주 있게 되는 것 같다.

존이 나를 입어줄 때마다, 셜록은 나를 벗겨서 근처 구석으로 던져버리고 싶어지는가보다. 다른 것도 많은데.

그들에게는 다른 취미가 필요하다니까, 정말.



+)
해외 팬아트 중에 Coat와 Striped Jumper를 참 좋아했었다.
그러다 며칠 전 이 글을 발견하고는 흐뭇해하며 급 번역! 
특히 마지막이 넘 맘에 들어서 신경써서 다듬어봤다. (원문 표현은 위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아휴 이 귀여운 녀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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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sserbyNo3 트랙백 0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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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m 2011.04.12 22:43 신고

    아 글 너무 귀엽귀엽 ㅋㅋㅋ 글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보카소서 ㅠㅠㅠ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13 21:58 신고

      수줍은 듯 시크한 듯 귀여운 스웨터에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주인과도 닮아서 더 그런가봅니다. : ]

  2. addr | edit/del | reply Rei 2011.04.24 21:01 신고

    스웨터가 너무 귀여워요 :-D .............글쎄, 셜록은 네가 거추장 스러울지도 몰라. 난 네가 존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셜록에겐 그저........음, 그런 거니까. 그런데 스웨터 부럽네요. 볼 수 있다는(!) 거잖아요?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4.24 21:31 신고

      귀여운 스웨터죠. 이런 디테일 참으로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평범하지만 '실용적인' 자세 아니겠나요. : ]

  3. addr | edit/del | reply 아시르 2011.05.20 12:29 신고

    으잌ㅋㅋ 마지막 장면잌ㅋㅋ
    제가 원래 키읔을 좀 남발하는 편인데...
    행인3님 블로그에서는 그러면 안될것같아서 무지무지 참고있습니다 XD
    아.. 스웨터가 부럽네요...T-T

    • addr | edit/del PasserbyNo3 2011.05.22 00:59 신고

      흑흑. 그러게 말입니다.
      전 매번 구석에 처박혀 있어도 좋으니 저 스웨터가 되고 싶습니다.
      구석에서도 전망은 좋겠죠 < -_-;;;

  4. addr | edit/del | reply 승희언니 2011.09.05 01:09 신고

    ㅋㅋㅋㅋㅋ 색다른 시점으로 쓰여진 글이네요..
    세상에, 존의 스웨터!!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워요.
    마지막 부분에서 뻥 터지고 말았다죠.ㅎㅎ

  5. addr | edit/del | reply red 2011.12.12 00:21 신고

    스웨터 시점이라니 귀엽습니다ㅋㅋㅋㅋㅋ 저도 저 스웨터가 한번만 되어봤으면 좋겠어요. 사랑스러운 느낌이에요! ㅋㅋ

  6. addr | edit/del | reply 2011.12.21 21:57 신고

    마지막 나름 반전이네요ㅋㅋㅋ 존은 스웨터랑 줄무늬 옷이 정말 귀엽게 어울려요!

  7. addr | edit/del | reply 데모닉 2012.02.24 19:51 신고

    이번에는 스웨터씨의 시점인겁니까ㅋㅋㅋ
    귀여워요 귀여워ㅠㅠㅋㅋㅋㅋㅋ해외픽은 진짜 독특한게 많은거 같아요ㅋㅋㅋ 존의 성격도 잘 살린거 같구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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