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JW] 자선 | An Act of Charity (1/2)





문이 열리고 존이 들어왔을 때, 셜록은 대체 왜 이 사람을 벽으로 밀어붙이고 싶어지는지 궁금해졌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거의 터무니없을 정도로 욱하고 감정이 밀려오는 것에도, 스웨터 한 벌에서 논리적인 설명을 끄집어내려 애쓰는 것에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어쩌면 존의 스웨터와는 딱히 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스웨터는 따뜻하고 안정감있다. 단지 그가 소시오패스라고 해서 그 모든 인간의 지각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닐 테다. 상징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왔어,” 존은 말했다. “무슨 일 있었어?”

“나 대신 문자 하나 보내줄래요?”
 
존은 한숨을 쉬었다. 셜록과 함께라서 미소짓는 걸 감추려고 한숨을 쉬는 거다. 존은 군인이다. 그는 강하고 유능하며 자기주도적인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선뜻 명령에 따르는 면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그를 수색해요, 존. 우린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라고 말해주면, 그는 정말 진심어린, 생기있는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좁은 의미에서 보자면, 겉으로는 귀찮아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는 셜록의 개인 비서 역할을 내심 즐거워하는 셈이다. 당연히 셜록은 이 이론을 생각해내자마자 테스트부터 해봤고, 그가 정중하게 부탁할 때가 아닌 명령하듯 버럭 소리지를 때에만 그렇다는 걸 알아냈다.
 
그 사실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셜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존의 모든 것이 확실히 그랬듯.
 
“그냥 핸드폰만 가져다줘도 알아서 문자 정도는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넨 꽤나 잘할 거라고 생각하네만.”
 
존은 그때까지 신발도, 양말도 신지 않은 셜록의 맨발을 제각각 전혀 안어울리는 베개들 안으로 치우듯 밀어넣으며 옆에 앉아 있었다. 지금 셜록은 핸드폰을 찾으라며 그의 해골이 놓여있던 벽난로 선반으로 그를 보내버리려던 중이니, 그나마 만족스러운 방법이긴 했다.
 
“나 참, 지루하게 왜이래요. 당신이 방 안을 왔다갔다하는 걸 두고 볼 만큼 여유롭지 않단 말입니다. 당신걸로 보내줘요. 여기 번호 적어뒀습니다. 정확히 이렇게 써줘요. ‘남편의 실종 건은 당신에게 학회에 참석한다고 이야기했던 버뮤다행 국제선 티켓 두장 그리고 조교의 병가와 연관되어 있음.’ 아, 그리고 당신이 하고 싶다면 ‘애도를.’ 정도는 추가해도 됩니다.”

내가 원하면?” 

“뭐, 나라면 안 그럴 테니까요.”
 
“내가 블랙베리라도 가진 줄 아는가보군. 이건 그냥 핸드폰이야.”
 
“그걸로 해요, 필요하면 다시 불러줄게요.”
 
하지만 존도 이런 일에 나름 익숙해지고 있었으므로, 다시 불러줄 필요는 없었다. 그는 그대로 입력하고 보낸 다음, 마치 지금 막 진짜 정교하고 특이한 방식으로 악수라도 나누고 온 듯한 표정으로 셜록을 바라보았다. 뭐,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기도 하지.

“무슨 일이야?” 존이 물었고, 그의 눈밑 주름이 공감하는 듯한 모양새로 바뀌었다.
“나 들어왔을 때 너, 무슨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던데.”
 
셜록은 묘하게 공허하게 들리는 소리를 내며 비웃듯 말했다. “반대에요, 존, 반대라구요. 늘 거꾸로군요. 제대로 해봐요. 내가 귀신처럼 보였다는 뜻이겠죠. 당신이 귀신을 사람이겠구요.”

맞았군, 존은 고개를 들고 길게,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그래. 네가 좀 창백하긴 했지.”
 
“난 런던에 사는데다 어딜 쳐들어간 적도 없으… 뭐, 어쨌든, 그렇습니다. 당연히 창백하겠죠.”
 
“없었다고? 평생 한 번도? 그거야말로 믿기 어렵군.”

“당신은요?”

“뭐, 너도 시도 정도는 해보라구. 가끔. 그러니까, 기분전환으로- 휴. 최후의 수단이겠지만.”

존은 또 그에게 지분거리고 있었지만, 셜록은 그냥 눈을 감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침략하는 스스로를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존 왓슨 선생의 머릿속으로 직접 들어가 모든 세포 하나하나에 - 아니, 모든 뉴런이라 하자, 그리고 세포 하나하나, 그 다음에는 원자 하나하나까지, 분자는 쓸모없으니 제외하고 - 존의 뇌에 그의 이름을 써넣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셜록만 바라볼 수 있게 될거다. 항상. 모든 것을 고려해 봤을 때, 그가 온통 사로잡힐 만큼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내가 아니던가? 셜록은 생각했다, 내가 특별하지 않은건가? 차라리 아침에 눈뜨는 순간까지 기둥에 묶인 채 불타는 장작더미 위에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훨씬 더 환하게 빛나고 있지 않은가? 존이, 만약 찾아봤다면, 더 괜찮은 – 매달리고 싶은 대상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그에겐 난처한 일은 아니었겠지. 어쩌면 그저 자선행위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너그러울 리는. 없어.  셜록은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자신에게 분명히, 맹렬한 분노를 느끼면서.

“그래. 그럼 내게 이야기… 해줄래?” 존은 그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단도직입적인, 그려낼 수 없을 말투로 궁금해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셜록은 뭘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불현듯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이게 문제였는데, 그는 심지어 깨닫지도 못하고 있던거다 - 아마도 패치-다섯개짜리-문제겠지만, 이젠 끝났다, 해결해낸거다. 그는 존의 뒤에서 다리를 끌어내 발을 바닥으로 내려두며 빠르게 일어나 앉았다. 청소기를 돌려야겠군, 그는 생각했다. 고양이, 먼지, 감자칩 부스러기, 말라붙은 맥주자욱-

“당신, 여기서 나가야해요.” 셜록은 정말 진지하게 말했다.

“난…” 존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들었다. “숙적님이랑 약속이라도 잡은 거야?”

“아뇨, 그럴리가요, 당신 바보입니까.” 존이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뻔히 알면서도, 셜록은 어떻게 들릴지 신경조차 쓰지 않고 말했다. 그는 가까이 기대었다. “지금 떠나요. 당장.”

“싫은데.” 존은 짜증섞인 투로 대답했다. 

아.

그러니까, 즉각 따르진 않겠다 이거군. 

“하지만 그래야 해요.” 이번에는 좀더 설득하듯 말했다.

“어째서?”

그러면 뭐라 해야 하나… 심오한 질문이다.

음, 사실대로 말하는게 어떨까?  그래, 그게 좀더 나을테다. 아닌가? 거짓말의 추하고 복잡한 부분들을 모두 피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짓말은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을 피하게 해주려고 만들어진 거니까. 확실히, 셜록은 빌어먹을 다른 사람들의 감정은 커녕, 스스로의 감정조차도 숨겨본 적이 없다. 그래, 그게 낫겠다. 친절보다는 잔인한 게 빠르니까. 더 효율적이다.

“난 당신과는 달라요.” 희미한 미소를 비치며, 셜록은 부드럽게 말했다.

존은 헛기침을 했다. “음, 아니지. 넌 누구와도 같지 않아. 그렇지만 남들에게 전염시킬 것 같진 않은데.” 

그러니까 단지 그런 것 뿐이다, 정말로.

내가 전염시키면 어쩌지?

“알았어요. 아니, 괜찮습니다. 내가 - 젠장, 대체 내가 왜 - 난 당신과 달라요. 당신에게 해달라고 시키는 것들… 다른것들도 있습니다. 그건 내가… 나도 생각해봤어요. 당신에게 말해주고도 싶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을겁니다.”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심지어 움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짧게, 작은 숨소리가 들렸다. 평소와는 다른. 그러나 그는 떠나지 않았다. 어리석은데다 전혀 도움 안되는 이 남자는, 미끄러지듯 가까이, 하필이면 평소엔 그늘져 보이지도 않았을 그의 옅은색 아래 속눈썹까지도 보일만큼 -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남자들이 부드럽고, 나약하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듯, 셜록 역시도 그것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자네 뭔가 하려는…” 존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시도했다. “말했잖아. 몇주 전에. 음. 다… 괜찮아.”

“그렇지 않아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셜록은 조그맣게 되뇌었다.

왜냐하면, 그에겐 목록이 있으니까. 괜찮은(fine) 것들과 그렇지 않은(not-fine) 것들을 정리한 머릿속 목록이.
첫번째 – 의심할 여지 없이 괜찮은 것들의 목록을 아주아주 짧게 줄여보면 이런거다: 

키스해줘요. 지금.

그 스웨터는 보기 싫으니 벗어버려요. 어쨌든 그건 나중에 베개로 쓸거지만요.

당신이 만났던 모든 연인들에 대해 이야기해줘요. 당신 기억 속에서 그들 하나하나를 조그맣게 만들어버리고 싶어요.

내 몸 구석구석을 당신의 입술로 훑어줘요. 꽤나 민감하겠지만 난 충분히 자제할 수 있어요.

날 위해 무릎 꿇어줘요.

제일 마지막으로 그랬던게 언제인지 말해줘요. 군에 있을 때가 아니라, 런던이었겠죠. 난 알고 있어요.

내 이름을 불러요, 가쁘게, 숨막힐 듯 가쁘게, 당신의 두 손으로 내 침대 시트를 그러쥐면서. 셜록이라고 말해요. 다시 불러줘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당신은 한번도 그렇게 불러준 적 없었잖아요.

인간의 신체에 섹스가 미치는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해본 적이 있는지 내게 물어봐요. 동성간의 섹스에 대해서 알게 되면, 다시 그 실험을 하겠느냐고도 물어봐줘요.

절대로 날 떠나지 말아요. 설령 내가 부탁한다 하더라도 안돼요.

하지만, 다른 목록도 있다. 그리고 셜록은, 그 목록에 “괜찮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단 걸 알고 있다. 사실은 전부 끔찍한 것들 뿐이다. 그는 평생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숨기려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에겐 새로운 느낌이었고, 친절함 - 어쩌면 공감일 수도 있는 이 느낌은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음새 하나하나마저도 느끼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존에게만큼은 이 두번째 목록을 아프리만치 숨기고 싶었다. 괜찮지 않은 목록. 추하지만, 그는 계속 되새겨보고, 거기에 머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괜찮은 목록에서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과, 괜찮지 않은 목록에서의 용인할 수 있는 면이 무엇일지 알아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존이 그에게 남겨주었으면 하는 것 말이다.

그 어떤 누구도 나보다 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해줘요. 이제 당신은 나를 만났으니까.

리버풀에 있는, 내가 아는 기차역에 데려가줄게요. 지하에 있어요. 우리는 선로에 서서 기차가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을 기다릴 거에요. 그리고는 마지막 순간에, 서로에게서 빠르게 떨어져서 양쪽 벽으로 뛰쳐들면, 열차는 우리를 지나쳐가겠죠. 다치진 않을 겁니다. 약속할게요. 전에도 해봤으니까요.

여섯개의 약실에 단 한 발만 장전한 총을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날 지켜봐줘요. 아마도 난 괜찮겠죠, 내가 무사하다면, 당신의 얼굴을 바라볼 겁니다. 내가 살아남는 걸 목격하고는, 달콤하게도 어쩔 줄 몰라하며 풀어지는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을. 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겠죠, 아직 그렇진 않다 하더라도.

난 결코 당신을 잊고 싶지 않으니까, 이 칼로 내 허벅지 안쪽을 내리그어 길고 가는 상처를 남겨줘요. 아파도 괜찮습니다. 맹세할게요. 내가, 가지고 싶으니까요.

“다 괜찮지 않아요.” 셜록은 말했다. “그리고, 내 말이 맞단 걸 당신은 모르길 바랍니다. 떠나야만 해요, 당신은.” 

“알았어.” 존은 조금 혼란스러운 듯 눈을 깜박이고는, 침착해야-한다고-스스로-다짐하듯 대답했다.
“내게 말해주고 싶다는 거지… 실제로는 내게 이야기하기 싫은 것들을. 그렇군. 말도 안되는 소리같으려나?”

“정확합니다.”

“왜냐면, 다 괜찮진 않으니까, 자네 말대로라면.”

“음, 적어도 멍청한 만큼 귀까지 먼 건 아닌가보군요.”

“난 보통 사람들만큼 멍청하니까, 네가 좀더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은걸.”

“당신은 절대 모를겁니다.” 셜록은 속삭이듯 말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고, 입술은 바짝 말라버렸다. 숨조차 쉴 수 없는데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그저 동료에게 요구하는 건 무리다. 심지어 고기능 소시오패스의 동료라 해도 마찬가지일 테다. 셜록은 이마를 세게 - 한번, 아주 세게, 하지만 존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 만큼으로만 - 때렸다. 조금 낫군.

“꽤나 혼란스럽다구요,” 그는 중얼거렸다. “당신은 어떤지 알 수 없어요. 당신을 만나기 전엔 모두 사실들 뿐이었고, 무엇이 옳은지 알지 못했습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정말 알고는 있나요, 이 당신네들의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를? 너무나도 선명하고, 지독하리만치 상세한 그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모두 회색으로 변해버리는 걸 깨닫는게 어떤 기분인지 알기나 합니까? 난 난, 당신을 원해요. 내게 가까이. 내 일과는 다르게, 난 내 일을 망칠 수 없으니까요. 난 당신을… 소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요. 그리고, 내가 손대는 모든 것들은 샅샅이 분석당하고, 다 쓰고 나면 버려졌어요. 당신이 그렇게 되는걸 내가 바랄 거라 생각합니까? 그러니까 내 플랫에서 당장 떠나요.”

존은 생각하고 있다. 놀란 거다, 분명히. 그는 시선을 돌렸다. 그의 혀가 초조한 듯 입술을 스친다. 그는, 말하려다가 멈춘다. 셜록은 그 모든 순간을 목록으로 만들어 모아두었다. 존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그리고 5초쯤 후면 그렇게 되겠지.

“내가 알려줄게.” 존은 가볍게 이야기하며 코트를 벗었다.

“뭐라구요?”

“내가 알려줄 수 있다구. 난 나쁜 것에서 옳은 걸 걸러내는데 선수거든. 전공이랄까. 뭐든 물어봐.”

이건 정말 안좋은 생각이야. 넌 그에게 어울리지 않아. 넌 그를 플라스틱으로 감싸서 지하실에 가둬두려고 하겠지. 네가 뭘 할지 아무도 몰라. 하지마, 제발 그러지 마. 넌 이미 그를 사랑하잖아. 그리고 한달동안 그를 봐왔잖아. 떠나게 해.

하지만 넌 특별해. 그에겐 특별한게 어울리지 않아? 그라면, 단 하나뿐인 표본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지 않나? 넌 그를 아프게 하지 않을 테니, 이건 어쩌면 자선행위일지도 몰라.

아니, 그렇지 않아,  지우려고 노력하며 셜록은 생각했고, 관찰했다.

“천장에 결혼식 축하파티 때의 샴페인 얼룩이 있어요, 그리고 그 모두는 헤어졌거나, 결국 죽었죠.”

“그렇군. 그리고. 그게 내가 들어본 것 중에서 최고로 어이없는 말이 아닌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당신은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죠, 크림이나 설탕은 안 넣고.”

“도대체 어떻게-“

“난 당신을 망가뜨리고 말겁니다, 결국.”

“아프간 전군조차 하지 못했던 걸 해보겠다는거군? 난… 축하하네. 넌 정말 굉장해.”

“소리내서 말했다는 거, 알고는 있어요?”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존은, 흔들림 없는 손길로 셜록의 목 뒤를 감싸며 말했고, 

셜록은 대답했다. “젠장, 될 대로 되라지. 키스해줘요,” 간절하게.

그리고 존은 그에게 키스했다.

괜찮았다, 정말. 괜찮은 것 이상이다. 다정하고 촉촉한, 따뜻한 혀가 확신에 찬, 이미 숨가쁜 상태인 그에게 얽혀왔고, 괜찮았다.

정말,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이럴수가 괜찮아 괜찮은거 이상이야 혼자가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너무 가까워. 너무도 가까워서, 이젠 더이상 혼자가 아닌거나 다름없어. 그는 정말 너무 지루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미없지만, 그는 직접 보여주거나 이야기해주지 - 괜찮다고. 그는 다른 어떤 사람들과도 전혀 비슷하지 않아. 내 머리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수준이지만, 그는 마음이 그렇다. 그는 재미없는 것과는 반대다. 그는 독특하다, 나와는 다른 식으로만. 대체 어디에서 저런 사람이 나온 거지? 그를 아프게 하지 마, 괜찮을 수 있도록, 항상 그에게 먼저 물어봐. 그처럼 되도록 노력해. 덜 칙칙하게, 더 다채롭게. 네멋대로가 아닌, 그들 식대로,

셜록은 그저, 더욱 노력하게 될거다. 어쨌든, 이제 그에게는 옳고 그름을 알려줄 존이 있으니까. 그렇지 않은가?

그런 것 같아. 틀림없이, 그럴거다.

그건 정말이지, 엄청난 장점이 될 거다.



+)
처음 읽었을 땐, 읽는 내내 셜록의 생각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라서 놀랐었다.
또 셜록만의 목록들 - 괜찮은 것(the fine list)과 괜찮지 않은 것(the not-fine list)이 참신해서 감동했었고...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두 사람의 캐릭터와 저 목록들, 생각들이 참 좋았다.

번역하기엔 정말 어려운 글이지만, 좋아하니까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이다.
이 글이 처음이라, 아직 갈길이 멀겠지만. : ]




Posted by PasserbyNo3 :